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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오늘은 프랑스 국경일입니다.

뮤직마니아
302 6 9

프랑스의 가장 성공한 브랜드는 프랑스 혁명(1789/07/14)이 아닌가 합니다.

오늘 운동을 하러 가는데 해변에 혁명 기념행사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더군요. 차도 사람도 통제하면서요.

혁명은 1789년에 있었지만 그 후 프랑스에서 혁명 정신은 사라졌습니다. 이후 나폴레옹이 득세한 것만 봐도 그렇지요.

제가 생각건대 혁명이 다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2차 세계 대전 후라고 봅니다. 쪽팔리게 총 한 방 제대로 쏘지도 않고 치마를 들어 올린 프랑스는 이를 만회하기위해 광복이 되자 새로운 프랑스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광분했지요. 아비뇽 연극 축제, 깐느 국제 영화제 등등은 당시 문공부 장관인 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 가 드골과 더불어 만든 문화 정책입니다. 문화는 가장 적은 돈으로 가장 큰 효과를 얻는 좋은 수단이지요. 애매모호한 개념이라 실행하기도 쉽죠. 아마 여러분 주변을 살피면 아직도 마찬가지야 하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그런 것이 다 앙드레 말로의 탁월한 머리에서 구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원래 좌파였던 당시 우파인) 말로는 프랑스에게 새로운 브랜드를 정립하기에 이르지요. 사실 꾸준하게 프랑스인들에게 있었던 정신은 오히려 사회주의 정신이고 특히 20세기 초에 암살된 쟝 조레스의 인문주의적 사회주의를 신봉하는 것이 프랑스인들입니다. 아직 프랑스가 극우에게 정권을 내주지 않는 이유이지 프랑스 혁명의 정신은 그들에게 원래 없습니다.

매번 프랑스 시위에서 보여주는 약탈은 오히려 프랑스 혁명 정신과 어울리겠네요.

하여간 못된 프랑스 놈들 잘도 이미지 만들기를 해요.

여기까지 오늘의 뻘글이었습니다.

이것보다 더 깊어지면 자칫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에 여기서 줄입니다.

잠깐 생각해보시면 자유 평등 박애라는 프랑스 정신은 우파적인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드실지도 모릅니다. 프랑스의 저변은 연대solidarité와 조합 정신syndicalisme입니다. 

여하튼 프랑스 혁명은 사후에 만든 브랜드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드렸습니다. 

프랑스는 쟝 조레스 Jean Jaurès를  사랑합니다.

------

2016년 오늘 86명을 학살한 대사건이 있었음에도 같은 장소에서 행사는 계속됩니다.

The show must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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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지니 숙지니님 포함 6명이 추천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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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세계사는 제대로 아는게 그다지 없는데 좋은 글 잘봤습니다.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치마 들어올린 조선이 떠오르네요.

생각해보면 민중이 승리한 역사가 시작된건 우리에겐 정말 얼마 안된 일이군요.

오랜만에 지식이 살찌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15:56
23.07.14.
타이거마스크
세계사는 아니고요. 내가 사는 집에서 걸어서 15분이면 가는 곳에서 일어난 무시무시한 사건이 벌어진 날이라. 기분이 그러네요. 매년 오늘이면.....
16:43
23.07.14.
타이거마스크
조선은 동학운동을 상대로 싸워보겠다고 외세의 힘을 가져와서 주권을 잃는 과정이니 싸우기는 했습니다.
싸울대상이 잘못된게 문제였지만요
16:45
23.07.14.
Frankian
동학운동만이 아니고요^^
조선 이전 왕조 그 어디에서도 민중이 승리한 역사가 있었나 싶습니다.
고종 민비가 나라 말아먹은 얘기가 아무것도 안하고 치마 들어올린 얘기에 들어갑니다.
17:17
23.07.14.
타이거마스크
그렇죠 정말 슬픈 역사입니다.
역사에는 무슨무슨 농민반란이나 누구누구의 난으로 적히는게 전부니까요
17:37
23.07.14.
2등

혁명은 앙시앙 레짐을 뒤엎고 국가를 바꾸기는 했으나 과정은 폭력적이었고 사회는 아노미 상태가 되고 결과는 왕정복고인것을 보면 

부르주아가 주도한 혁명은 또다른 계급사회를 만드는 것에 그쳤다고 보면 되겠지요.


애초에 혁명이 한두번이 아닌데(1830,1832,1848,1968 )

1789년 혁명이 대명사로 남는 이유는 유럽 왕실에게 큰 두려움을 남기면서 시민 혁명의 단초를 제공했음이 분명하고 과정과 결과에서 재평가 할 요소가 넘쳐나는 연구대상인 세계사적 사건이니 유명한거지 브랜딩 어쩌구 하는건 진짜 음모론에 가깝다 봅니다.

정말로 브랜딩이 성공했으면 재평가 대상도 아닐겁니다.

16:43
23.07.14.
profile image 3등

모든 역사는 사후에 이루어진 포장입니다.

그 포장조차도 매번 새로운 역사해석과 포장으로 끊임없이 변화를 도모합니다.

잘못된 논리로 혹세무민의 포장을 이끈 리더들은 사후에 또 여러 비평을 받기도 합니다.


16:52
23.07.14.
profile image

큼크님 뮤직마니아님 분쟁관련 내용으로 보이는 대댓글과 글은 삭제했습니다. 

더이상의 댓글은 금지하도록 하겠습니다.

17:02
23.07.14.
profile image
연대와 조합정신.. 맞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노동 연금 이슈에 그렇게 잘 모이는 것을 보아서는..
18:59
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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