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좀더 비교청음을 해 보았습니다.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오늘은 부산쪽에 비도 많이 오고 해서 방구석에서 조용히 음감 중입니다.

산책 나가기도 마땅치 않고 새로 맘에 든 조합이 그동안 쓴 본전 생각을 나게 하길래 좀 심도 있게 비청 해보았습니다.

비청 장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갤럭시 S20 플러스(내장 DSP 비활성화 상태)

큐델릭스-5K(USB모드 44/48/88/96 자동선택, 1Vrms 언밸런스드, 퍼포먼스 모드, No EQ, 미니멈 페이즈 슬로우 롤오프)

키위 카덴자(XINHS 5N UPOCC 케이블, 아즈라 맥스 스탠다드 S사이즈)

2)

갤럭시 S20 플러스(내장 DSP 비활성화 상태)

퀘스타일 M15(HIGH 게인, 언밸런스드)

64오디오 U12t(번들 케이블, 왁스가드 제거 후 노즐 노출 정도를 이어팁과 평행하게 맞춘 아즈라 맥스 스탠다드 S사이즈, M15모듈)

퀘스타일 M15는 PC전원에 연결되면 출력 특성이 완전 다른 괴물 꼬다리가 되므로 출력이 적은 핸드폰에 연결하여 비청하였습니다.

1) 조합의 특성은 음감하기 좋게 수정된 하만타겟에 매우 가까우며 찌그러짐, 쏨, 쇳소리 없이 카덴자가 낼 수 있는 가장 최상의 소리를 들려 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원래 카덴자가 저음 재생력이 좋았는데 그게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해상도가 살짝 2) 조합보다 떨어지긴 하지만 충분히 훌륭하며 음악 감상적인 측면에서 매우 설득력 있는 소리입니다.

다만 살짝 좌우 넓이가 좁은 느낌이지만 저는 원래부터 스테이징이 넓은 소리는 좋아하질 않아서 괜찮더군요. ^^;;

딱히 보컬 강조, 악기 강조, 베이스 강조 없이 전체적인 소리의 어울림이 음악 감상하는데 적합하다고 봅니다.

검은튤립님의 U12t와 비견될 만하다는 평가를 저는 납득합니다.

2) 조합은 하만타겟과는 꽤나 다르지만 음악적으로는 충분히 듣기 좋은 소리가 납니다.

극강의 해상도는 덤이지요.

해상도와 보컬의 디테일로 승부하는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U12t는 살짝 저음 강조에 3K부위 상당한 딥이 있고 초고음은 해상도를 포함해서 살짝 부스팅이 있어서 아주 평탄한 덱앰에서 재생하면 윤석빈님이 지적한 것처럼 지나치게 밝은 소리에 저음만 따로 노는 듯한 인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도 모조2나 토핑 G5랑 매칭은 잘 하지 않게 되더군요(토핑 G5에는 한번도 연결해 본적이 없음. -_-;;).

퀘스타일 M15가 핸드폰 연결시 하이게인에서 중음부가 살짝 굵게 나와 소리의 뼈대를 잡아주면서 U12t와 적절한 매칭을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분명 정확한 소리는 아닌데 듣기에 재미있는 소리죠.

보컬의 마지막 디테일 까지 캐치해 내는 능력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엠스케일러-모조-NDH30 조합에서 느껴지는 정말 눈앞에 보컬이 있는 듯한 느낌과는 다르지만 디테일 만큼은 끝내줍니다.

두가지 다 충분히 음감에 좋은 인상을 주는 조합이고 서로 특색이 달라서 다행이 하나를 내치는 일 같은건 벌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그동안 카덴자가 뭔가를 제대로 하면 소리가 좋을 것 같은데 방법을 찾지를 못해서 케이블 부터 조합 덱앰, EQ질까지 온갓 시도를 해보았으나 만족스럽지를 못했습니다.

그동안 삽질하면서 제가 생각하는 카덴자 베릴륨 코팅 드라이버의 특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일정 이상의 고출력 앰프에서 중음부의 소리가 찌그러지거나 쏘기 시작함. 고음부 쇳소리 역시 덤...-_-;;

2. 케이블 미스 매칭(고음에 변화가 있는 은도금 케이블)시에 고음부 쇳소리가 나기 시작함.

이런 특성들로 인해 케이블 부터 소스기기의 출력/톤밸런스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여 조금이라도 맞질 않으면 상당히 듣기 힘든 소리가 나와서 매칭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기본 케이블은 이런 문제들을 뭉개버리는 저성능 케이블을 번들해서 출시 한 듯 합니다. -_-;;

고음부 변화 없이 디테일을 살릴수 있는 케이블 + 1Vrms-2Vrms 사이의 적절한 출력을 가지면서 특성이 매우 평탄한 덱앰의 조합이 카덴자에 베스트라고 생각하며 이건 저의 의견이 아니라 검은튤립님의 조언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비오는날 습기 많은 환경에서 들은 것이기도 하고 저의 귀상태는 항상 갈대와 같아서...

이런 사용기를 적으면 또 내일 딴 소리를 하게 될지도 모르지만...-_-;;

오늘의 감상은 이렇습니다. 내일 또 바뀔지는 모르겠습니다. ^^

긴 뻘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