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오픈형 이어폰을 쓰다 보니...
오픈형 이어폰을 쓰던 시절, 이어패드(속칭 이어솜)를 안 썼던 이유를 다시 꺠달았습니다...;;
MX400 클론 이어폰을 사서 이어패드를 썼을 떄의 풍부한 느낌에 이게 정답이다 싶었는데.
결론적으로 취향 나름이다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결국 이어패드를 벗기고 쓰고 있습니다.
기본기가 잘 된 이어폰일 수록 그 쪽이 토널 밸런스가 더 좋고 해상력도 손해가 덜하네요.
제가 밀폐형을 좋아하는 취향이라 생각했는데, 그건 잘 설계된 밀폐형 헤드폰의 경우인 듯?
보통은 과한 음이 회피하기에 용이한 오픈형의 특성이 특유의 개방감과 함께 더 큰 쾌감을 주네요.
이어폰의 경우 그게 좀 더 극적으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가운데를 동그랗게 뚫은 도넛 패드도 만들어서 써본 적 있었는데,
그건 네트워크 설계 잘못된 스피커 듣는 느낌이 되는 경우가 많아 오래 쓰진 못했습니다.
오히려 가장 좋았던 건 고무링으로 대충 적당히(?) 반쯤 밀폐된 셋팅이었던 기억입니다.
문제는, 그 적당한 밀폐란게 일정하게 유지되기 힘들다는 점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인이어가 정착될 수 밖에 없었던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17
댓글 쓰기저는 이어솜 필수입니다.
이어솜없으면 귓구멍에 덜넣어서 걸처듣는 오픈형 이어폰 같더라고요.
말씀대로 밸런스 이런부분 문제때문에 보안하고자
도넛솜이 나온걸로 알고 있긴합니다. (이 이유가 아닐 수 있습니다)
당시 샤프 뚜껑으로 일반 패드를 찍어돌려서 도넛 패드로 만들어서 쓰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결국 밸런스가 이상해지는 느낌이라 그만두게 되었는데,
얼마 뒤부터 아예 도넛 패드가 시중에 팔리기 시작하더군요. ㅠ.ㅠㅋ
그 땐 이미 저도 인이어로 넘어온 시점이었고요.
저는 솜이 없으면
1. 제대로 착용 안되는 느낌
2. 소리가 제대로 안들어오는 느낌
3. 저음이 다 빠져버림
저런 이유 때문에 저는 솜이 필수 인거 같아요
님께서 말씀하시는게 뭔지도 잘압니다.
솜때문에 오히려 답답해지는 이어폰들도 있죠
대표적으로 몽크 플러스
제가 어릴 때 오픈형이 당연한거였는데요.
커널형 나온거 처음 보고 '아니 귀속에 이걸 넣으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완전히 역전됬지만서도요.
그 소리를 들었던 경험이 인이어 구매에 가장 큰 장벽이 되었었습니다.
실제로 인이어 이어폰이 많아지기 시작하던 시점에 구매했던 소니, 오테 인이어들은
아직 튜닝이 자리잡기 전이라서인지 정말 이상했었습니다.
ER-4도 정착용 할 줄 몰라서 외이도 입구에 넣고는 이게 뭐가 좋다고 난리냐 했었는데,
정착용 해본 뒤의 소리를 듣고도 몇 년이 지나서야 대안으로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들은 느낌으로는, 대중적인 가격대의 인이어들 소리가 어느 정도 안정화 된 건
정말 얼마 안 되는 것 같습니다. 2020년 근처나 되어서였던 것 같아요.
저도 868, 838 무조건 솜 빼고 들었습니다.
그땐 그냥 그게 원음인 줄 알았거든요.
솜 끼는게 맞는 밸런스라는건 한참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습니다.
솜 끼고 듣는건 그 시절 유행하던 CRT모니터 앞에 전자파 차단한다고 걸어두던...
그 뭐냐 그......
보안경!! 같은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mx400은 그때 듣기에도 솜 끼고 나오는 소리가 더 나았는데
그 때의 저는 꾸역꾸역 벗겨서 듣고
이 이어폰 원음(?)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ㅎㅎㅎ
838, 848, 868, 888 그걸 죄다 이어패드를 빼고 들었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 시절 명기(?)를 헛으로 들었네 싶어졌었는데,
정작 MX400 클론을 사서는 이어패드 씌우고 듣다가 도로 벗겼습니다.
이어패드 씌운 쪽이 스케일도 크고 저역이 빵빵하다 느꼈었는데...
좀 듣다보니 중저역대가 너무 웅웅거리고 디테일이 다 뭉개져 못 듣겠더군요. ㅋㅋ;;
벗기면 대충 200Hz 아래부터 롤오프가 심해지긴 한데, 저는 그래도 벗긴게 더 낫네요.
사실 8*8 쓰던 시절은 이어패드를 씌우고 듣는게 참 난감하긴 했었습니다.
귀에 넣기엔 너무 큰 16파이 드라이버에 고무링까지 둘러진 물건이라...
제 경우 맨걸 귀에 넣기만 해도 이압 때문에 진동판이 찌그러질 정도였지요.
거기에 이어패드를 씌우면 이어폰이 오히려 바깥으로 너무 밀려나서
저역 말곤 날려먹는 소리가 많은 기분이었던 기억입니다.
저도 mx400은 빼고 듣는게 더 낫더라구요 ㅋㅋㅋ
밀도가 빽빽하냐 성글성글하냐에 따라서도 소리가 너무 많이 달라져요.
MX400은 소니 8*8보단 좀 낫긴 한데, 하여간 오랜만에 다시 착용해보니 역시나...
제 귀엔 맨 걸로도 꽉 끼다보니 빼고 듣는게 낫게 들릴 수 있는 상황인 듯 합니다.
뺴고 착용하니 드라이버가 귀 쪽으로 훨씬(?) 바짝 다가오는 측면도 있고요.
다만 자칫하면 이압 때문에 진동판 찌그러뜨려먹을 가능성도... ㅋ;;
저는 무조건 솜을 쓰는 파였습니다. 안쓰면 소리가 만족스럽질 않더군요. 어떤 이어폰이든지...
저는 솔직히 계륵입니다. ㅠ.ㅠ
저역의 풍부함으로 보면 씌우는게 답인데, 벗기고 들어보면 토널은 그 쪽이 더 낫고... ㅠ.ㅠ
제 귀는 일단 솜을 안 쓰면 고정이 안 됩니다.. orz
(이건 16mm E8X8 시리즈도 못 피해 갑니다..)
그리고 애초에 귀 안쪽이 평평하지 못한 타입이라 어지간하면 중간이 뜨더군요.
그래서 오픈형은 제 소리 듣는 것보다는 편하게 듣는 걸 위주로 보고 있습니다.
<E931은 유독 모양이 기가 막히게 잘 맞아서 열심히 굴리지만>
8*8 시리즈도 이어패드 없이 아주 타이트하게 딱 맞아서 씌울 수가 없었습니다.
씌운 상태로는 외이도 아주 바깥에 겨우 걸쳐지는 수준...;;
MX400도 씌우면 꾹 쑤셔넣어야 하는데, 이게 이압이 걸려 진동판 찌그러지는 소리가...
ER-4S도 프로스트팁 작은게 딱 맞고요.
누워서 듣거나 영화를 볼 때 이어폰을 착용하는데 개방형은 자꾸 빠지더군요.
그래서 잘 안 쓰게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