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음 투어 4부(이어폰샵)
모든 청음은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투어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마지막인 이어폰샵입니다.
여기는 셰에라자드보다 규모는 다소 작으나 고가의 기기에 집중되어 있지 않고 보편적인 기기들을 다수 청음해볼 수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오디오테크니카나 베이어다이나믹스 헤드폰 다수를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타이거마스크님의 의뢰로 모조2를 덱으로 한 바쿤 앰프 청음 요청이 있었기에 제일 먼저 시작하였습니다. 역시 청음은 전부 제 NDH30을 사용하였습니다.
1001, 1003, 5210, 5230, 5520 등등 다수의 바쿤 앰프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글이 길어질 수도 있기에 간단히 요약하자면 1001, 1003등의 전류구동 모드가 없는 앰프는 분명 스테이징 확장이나 재생 주파수의 확장을 경험할 수는 있었지만 이중앰핑의 음질열화를 극복할 정도는 되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차라리 모조2에 재생 주파수 EQ보정을 살짝 하는쪽이 소리가 좋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5210의 전압구동 모드는 가격 답게 이전 숲청음실에 있던 중고가 앰프들과 비슷할 정도로 소리가 좋아진다는 느낌을 살짝...(크기와 가격에 압도된 뇌이징일수도...이중앰핑인데? ㅎㅎ;;)
반면에 5210, 5230, 5520 등등 전류구동이 가능한 바쿤 앰프에서는 호불호가 갈릴만한 착색이 느껴졌습니다. 고음부에 샤라라? 부서지는 듯한 착색인데 매력적으로 느낄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겠더군요. 마찬가지로 이중앰핑의 음질열화가 있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색이 매력적이라면 시도해 볼 수 있는 매칭 아닐까 싶었습니다.
번외로 바쿤 앰프 옆에 뉴토피아가 있길래 전류구동모드로 연결해 보았습니다.
……….
흠… 전 앞으로 뉴토피아를 바쿤 전류모드로 구동하니 정말 소리가 좋더라는 분이 계시다면 그 분 말은 참고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_-;;
개인적으로 뒤틀린 황천의 소리라고 표현하겠습니다. ㅋㅋㅋ
이어폰샵에서의 청음은 너무 중구난방으로 이루어졌기에 간단하게만 요약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디오테크니카 우드폰(ATH-AWKT)과 베이어다이나믹스 테슬라폰(1770, 1990)은 친척인가?
T1 3세대는 소리가 이상하다(청음장 기기가 이상한 듯?)
오테 R70x > 야마하 yh-5000se(돈값 못한다는 느낌)
오테 ATH-CK2000Ti 총알형인데 소리가 IEM 같지만 요즘 미친 가성비의 차이파이보단 못하다.
며칠 지나서 쓰려니 일일이 다 기억이 안난다는 문제점이...-_-;;
그리고 숲레코드의 챌앰프 + DAC3 HGC 소리의 문제를 드디어 발견하게 됩니다. 하루 지난 다음에…
발단은 사진쟁이님이 들어보라고 주신 수월우 란 이었습니다. 오픈하트라는 커스텀 케이블을 매칭한 상태였습니다.
정확하게 챌앰프 + DAC3 HGC랑 똑같은 소리가 나더군요. 갑자기 깜짝 놀라서 다른 이어폰도 들어보고 여러가지로 해본 결과 좌우랑 극성이 다 반대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케이블의 이어가이드 및 좌우 구분이 반대로 제조가 된 상태였습니다. 동일 케이블을 하나 더 보유하신 사진쟁이님이 집에 있는 케이블을 확인해보니 멀쩡하다고 확인해 주셨습니다.
케이블을 좌우를 바꾸고 이어가이드를 180도 돌려서 다시 끼우니까 그제서야 원래 듣던 소리가…
안들리던 악기가 들린다는 부분은 좌측 구석에 완전 쏠려 있던 악기가 우측 중간에 나타나서 들리던 거 였습니다. 이게 좌우만 바뀌었으면 빨리 눈치 챘을수도 있었을텐데 극성까지 뒤바뀌어서 소리 위상이 틀어지니까 눈치채지 못한 것 같네요. 그리고 청음장 분위기가 분위기다 보니 좌우가 뒤바뀌어 있을거라곤 생각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
숲청음샵은 많은 사람들이 와서 청음이 이루어지고 첫차맨님 없이도 알아서 세팅을 조절해볼 수 있는 환경입니다. 아마도 앞서 청음하셨던 분이 이것 저것 만져보면서 연결이 바뀐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저도 열심히 작업중이신 첫차맨님을 일일이 불러서 세팅 바꿔 달라고 하려니 좀 미안해지더라고요.
결론은 챌앰프 + DAC3 HGC 조합은 좌우랑 +- 극성이 둘다 바뀐 상태로 연결되어 있었고
나머지 앰프 + DAC3 HGC 조합은 좌우만 바뀌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덱은 전부 멀쩡하게 연결되어 있었던 거 같고요.
이걸 깨달은 다음에 바로 숲레코드에 연락해서 체크를 하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청음하면서 바로 후기를 작성했으면 내용이 상당히 방대했을 겁니다.
그만큼 들어본게 많거든요. 아 DCA스텔스도 들어봤는데… 스텔스라는 이름에 걸맞은 소리였습니다.
기억나는게 이 정도라 내용이 많이 줄었습니다. ^^
아무튼 긴 4부작 청음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댓글 14
댓글 쓰기청음 마치자 마자 바로 주문해 버렸습니다.
성능 상향평준화 시대에 안 들리던 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LR채널이 비뀌었거나 위상이 바뀌어서 그럴 확률이 높습니다. 혹은 N차 왜곡이 진하게 끼었거나.
솔직담백한 여정 잘 읽었습니다. 애매한 미사여구의 후기보다 이런 글이 도움됩니다.
앞으로는 연결 이상하면 바로 알아채겠죠?
많은 공부가 되네요.^^
바쿤계열도 여럿 듣고 오셨군요. 진심으로 대단히 부럽습니다.
저도 죽기전에 최노인님 같은 댓글 한번 유행시켜보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그게 헤드폰을 엄청 타는 것 같았습니다. HD600류의 고임피던스 헤드폰은 나름 괜찮게 들었습니다. 유토피아 같이 임피던스 낮은 헤드폰은 뒤틀린 황천...
잘봤습니다!
언제 날 잡고 가서 바쿤 청음을 진득하게 하고싶네요
4부작 결론이 챌 앰프로 끝난 것 같군요..;;
청음과 글 작성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