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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어제 부산 모임 후기.

연월마호 연월마호
419 7 6

이 사진은 처음에 사진쟁이님, 저, 플랫러버님 모였을 때에 막 꺼내던 광경입니다.
이후로 뮤직마니아님과 SunRise님 오시면서 기기가 더 추가되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해도 원체 많아지는 통에 찍기가 어려웠습니다.. orz)


모임 시작은 아침 9시였는데 저는 오후에 먼저 움직여야 했던 것도 있어서 9시에 맞춰서 움직였습니다.
(창원에서 부산까지 가는 시간도 있으니)
3명이서 자리 어느 정도 세팅하고 가져 온 기기를 꺼냈는데 벌써 책상이 차기 시작하더군요..;;
<이후에 위 사진에서 1.5배 이상 늘어납니다..>

처음에는 꽤 들어본 게 많기도 하고 기기 제공자 포지션이기도 해서 청음할 게 적을까 싶었는데
나중에 듣고 보니 생각보다 꽤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촉박했던 지난 번과는 다르게 꽤 오랜 시간을 들일 수 있어서
먼저 떠나기 전까지 대부분 청음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취향에 안 맞거나 하면 좀 빠르게 넘어간 것도 있기도 하고)


대충 어제 들었던 기기들 정리해 보겠습니다.
<만년 막귀인 건 감안하고 보시면 됩니다>

[기본 매칭은 Note 10+ & MOONRIVER 2:Ti인데 디바이스가 바뀐 경우도 있습니다]


1. Kiwi ears Cadenza(플랫러버님 매칭) <이어팁만 AZLA max ML로 조절했습니다>

Cadenza의 약간 흐릿한 느낌이 있던 부분을 또렷하게 잡아 주는 게 괜찮았습니다.
다만 고음역대 쪽 악기 소리에서 약간 자극적인 부분이 있어서 오래 듣기에는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제 방향성은 주로 편하게 듣자는 쪽이라)


2. Final B3(사진쟁이님)


그냥 딱 이 느낌입니다.
저음역대가 살짝 올라온 약 V자형인데 고음역대가 final 답게 시원한 편입니다.
다만 final 고음역대는 final 이어팁 영향도 있어서 부분부분 쏘게 들리는 편이라
개인적인 취향에는 좀 안 맞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완성도는 나쁘지 않아서 취향에 맞다면 만족할 만한 이어폰이었습니다.


3. EPZ K5(사진쟁이님)

(얜 측정치가 잘 없어서 좀 여기저기 뒤졌습니다..)

W자형인데 고음역대가 꽤 강조되는 느낌입니다.
안쪽까지 깊게 들어간 상태인데도 고음역대가 살짝 거친 느낌이 들더군요.
보컬 위치는 B3처럼 물러나지는 않아서 재미있게 듣기에는 괜찮은 편입니다.
요즘 차이파이의 딱 들어맞는 타겟 지향 트렌드와는 살짝 틀어진 느낌입니다.


4. audio-technica ATH-SR9, ATH-MSR7, ATH-M50xBT2(사진쟁이님)
audio-technica 사운드가 어떤 것인지 확인하기 참 좋은 물건들이었습니다..;;
SR9은 저음역대도 잘 나오는 편인데 워낙 고음역대 존재감이 강해서 밸런스가 고음역대로 치우친 느낌도 들더군요..
ATH-CK100PRO를 해상도 좀 낮춰서 헤드폰으로 만들면 딱 맞을 듯합니다.
MSR7은 SR9보다는 저음역대의 존재감이 더 살아나는 느낌이었고,
M50xBT2는 그보다 더 저음역대가 올라갔는데 고음역대의 거슬림은 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유선 버전 M50x가 없어서 비교가 안 되었던 게 좀 아쉬웠습니다.


5. Philips Fidelio X1(사진쟁이님)

케이블 분리형인데 처음에 막선으로 들었을 때에는 밸런스 좋은데 고음역대가 부분적으로 쏘게 들렸습니다.
그러다 좀 더 좋은 다른 케이블로 바꿔서 다시 들었는데 확실히 고음역대가 깔끔하게 정리되었습니다.
헤드폰 관심을 가진 순서가 좀 특이해서 필립스 헤드폰은 경험이 없다시피 한데
X1의 밸런스면 저렴하게 밸런스 좋은 헤드폰으로 손색이 없을 듯하였습니다.
(다만 지금 구하려면 중고 말고는 없다시피 해서 문제이지만..)


6. SONY MDR-Z7(뮤직마니아님) [Topping G5]

밀폐형 사운드인데 갑갑한 느낌도 아니고 상당히 잘 조율된 밸런스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패드가 사제 사각형 가죽 패드였는데 이 영향 때문에 저음역대 쪽은 살짝 둔탁하고
울림이 부자연스러운 게 좀 아쉽더군요.
순정 패드를 구경을 못 해서 어떨지는 모르겠는데 패드 바꾸면 확실히 고급진 소리가 나올 듯합니다.
<여담으로 처음에 아무 생각 없이 멍때리고 착용했더니 L/R 바꿔서 착용했었습니다.. OTL>


7. Hidition T-100(SunRise님)

보통 M 사이즈 이어팁은 제 귀에서 밀폐가 잘 안 되는데 얘는 노즐 굵기가 상당해서
기본팁 M 사이즈로도 충분히 안쪽까지 들어가고 밀폐도 잘 됐습니다.
(얼마나 깊게 들어가는지 안쪽 뼈에 닿을 때까지 그냥 저항감 없이 들어가더군요..;;)



그래서 착용하면 이렇게 로고 부분만 밖에서 보이는 형태입니다.
유닛 안쪽 설계가 잘 되어서 저 부분이 귀에 닿지 않는 형태라 귓바퀴가 편하더군요.
(특히 왼쪽 귀의 경우 아래쪽 부분에 주름진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에서 통증을 느낄 때가 가끔 있는데
얘는 그 부분에도 안 닿여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노즐 부분이 굵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하면 압박은 좀 있을 듯했습니다.
소리는 그래프 나왔던 대로 DF 웜틸트였는데 충분히 음악 감상에도 밸런스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ER 시리즈가 쨍한 해상력 때문에 오래 듣기에는 살짝 부담되는 측면도 있는데
얘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서 좀 더 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게임에 좋다고 하는데 음악만 들었더니 그냥 음악 감상용으로 홍보해도 괜찮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만 SunRise님 말씀 들어보니 게임 8/음악 감상 2라고 하여 직접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공구 예정되어 있다는 소문도 있으니 한 번 노려봐야겠습니다.


8. DENON D7200(뮤직마니아님) [Topping G5]

전체적으로는 부드럽고 좋은 밸런스인데 특정 고음역대가 거칠게 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고음역대만 좀 잡히면 밀폐형 중에서도 편하게 쓰기에 괜찮았을 듯한데 그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고음역대가 거슬리기 시작하면 계속 신경쓰이다 보니 오래 못 들었습니다.. orz


9. Lefrig audio Trecento 2021 개발판(SunRise님)

원래 Trecento 2021이 극저음이 원체 잘 들려서 조용한 곡인데도 신나게 듣는 게 강제되는 느낌이었는데
얘는그 부분이 확실히 줄어들어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게 마음에 들더군요.
그래도 저음역대의 펀치감은 남아 있어서 종종 신경쓰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양산품보다는 이쪽 밸런스 선호인데 이게 양산되면 인기가 적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 취향이 그냥 괴랄한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0. Elemental Watson II 진공관 앰프+멀라드 진공관(뮤직마니아님)

옆 동네 영상에서 다른 진공관 앰프로 테스트한 영상에서도 멀라드 진공관 소리가 인상적이었는데
이 진공관 앰프에서 들었을 때에도 착색이 적고 충분히 중립적인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앰프 출력도 괜찮아서 구동하기 어려운 헤드폰도 잘 받쳐주더군요.
다만 앰프 자체는 완전개방형이라 제 성격으로는 절대로 관리가 안 될 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다른 괜찮은 진공관 앰프 찾아서 멀라드 진공관 사용해 보는 건 꽤 끌리고 있습니다.
<MT-602+멀라드 진공관을 직접 들어보는 게 빠르려나 싶기도 하고..>


11. 수월우 MOONRIVER 2(SunRise님)

예전에 사용하다가 넘겨드렸던 물건인데 MOONRIVER 2:Ti와 비교할 겸해서 다시 들어봤습니다.
전체적인 밸런스나 뉘앙스는 큰 차이가 없는데 확실히 구동해 주는 능력에서 차이가 확 났습니다.
4EST 이어폰을 물려버리니 고음역대를 쥐어 짜내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평소에 MOONRIVER 2:Ti로 들었을 때에는 이질감 없이 시원하게 나와서 차이가 확 느껴졌습니다.
수월우 측에서 제대로 비교를 안 해 줘서 차이가 없을 줄 알았는데
사실상 가격 동결시키고 업그레이드를 왕창 한 게 느껴져서 수월우가 아직 만만히 볼 곳은 아니라고 생각됐습니다.
<다만 최근 리시버 쪽에서 영 히트를 못 하는 것도 사실이긴 해서..>


청음은 대충 이 정도였었고 나머지는 다른 분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시간 보냈습니다.
(제 성격상 주로 다른 분 얘기를 듣는 게 거의 대부분이었지만.. orz)
그러다 보니 어느 새 시간이 되어서 SunRise님께 대여할 제품 넘겨드리고 인사 드리고 나왔습니다.

그렇게 떠나고 나서도 있었던 시간만큼을 또 보내셨다고 하니 정말 일찍 떠난 게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많은 장비들, 많은 이야기들과 함께 정말 좋은 시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자리가 생긴다면 그때에는 최대한 오랫동안 남아 있을 수 있기를 바라야겠습니다.



덧. 점심 식사로 근처 초밥집에서 초밥과 물회 소바 먹었었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초밥 회도 식감이 잘 살아 있었고 물회도 시원하고 새콤한 맛이 상당히 좋더군요.
엄청 붐비는 집이었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다 싶은 곳이었습니다.

연월마호 연월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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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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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상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ㅎㅎ

이번에 지참한 뜨레첸토 2021은 제가 원래 생각하던 사운드로 재튜닝을 했습니다. (개발기록에도 적혀있습니다)

저음역대 펀치감은 제가 BED드라이버에서 가장 줄이고 싶었던 부분이었지만.. 드라이버 특성이 묻어나오죠 ㅎㅎ

3k부근과 달리 치찰음에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 다음에는 이런 느낌으로 만들어야겠습니다. 


D7200의 탄력적인 저음과 다소 공격적인 고음부는 포스텍스 특징인데 개중에서 가장 잘 조율된 제품입니다. 

그래서 저와 포스텍스는 별로 안 맞았어요

12:33
23.08.16.
profile image 2등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설명만 들어도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이 잘 써주셨네요^^

12:34
23.08.16.
profile image 3등
이야 설명을 알아듣기 쉽게 정말 잘 쓰셨네요
12:37
23.08.16.
profile image

다양한 기기에 대해 상세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저는 너무 많이 듣다보니 헷갈리기 시작해서... 대충 후기를 남기는 수준에서 ^^;;

12:55
23.08.16.
이런 후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16:32
23.08.16.
profile image

가보고 싶었는데 컨디션 난조로 움직이지를 못했네요.

즐거운 시간들 되셨기를 바랍니다. ^^

22:23
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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