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공이를 방출 할 것 같습니다

어제 집와서 오공이랑 프레스티지ltd 비청 좀 해봤는데 제 취향은 후자쪽이 더 잘 맞는 거 같네요. 오공이는 특히 저음 듣는 맛이 좋긴 합니다. 타격감도 괜찮고 저음도 깊이 울려주고 잔향도 좀 있어 Edm이나 팝, 대중가요 등에서 베이스 듣는 맛이 일품이긴 한데 저음역대 울림이 다른 음역대도 침범하는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기준으로 가끔 머리를 울리는 저음도 느껴집니다.) 보컬도 살짝 뒤에 있는 거 같고 치찰음이나 쏘는 음은 필터 바꾸면 되긴 하지만 오랜만에 다시 레퍼런스 필터로 들어보니 특정 음원에서 쏘려고 하는 기미가 보이더군요. 필터 교체 시 틀에서 빼고 다시 고정하는 것도 은근 번거롭죠..

그리고 다른 이어폰과 달리 착용 할 때마다 정착용 하는데 이어폰 유닛 만져가면서 조정하고 돌려줘야 하는게 꽤 번거롭습니다. 저음역대 잘 느껴지고 빈약한 깡통 소리는 나지 않아 정착용 한 것 같으면서도 착용하는 과정에서 내가 정착용 해서 잘 듣고 있는게 맞나 의문이 들게 만들더라구요. 오링이랑 다른 이어팁 구매하서 다시 해볼까 했는데 귀찮아서 시도는 안했습니다. 케이블도 기케만 써봤지만 다른 커케쓰려면 추가 지출을 요하는 점에서 별로 땡기진 않더군요.

개인적으로 케이블이랑 이어팁은 순정을 선호하는 편이기도 해서 그렇습니다.

반면 프레스티지 ltd의 경우 영디비님 리뷰에서처럼 극저음역대와 저음역대가 잘 구분되어 들립니다. 오공이는 극저음역대가 저음역대에 같이 섞여 나는 느낌인데 프ltd에서는 구분 되서  잘 들리더라구요. 프ltd 저음은 오공이와 비교하면 저음의 울림이나 잔향이 길게 가지 않고 금방 사라지는 듯 해서 더 제 취향이었습니다.(오공이의 타격감, 저음 잔향이 더 강하고 길긴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에티모틱 리서치 제품처럼 돌저음에 잔향이 거의 없는 저음은 아니지만 타격감도 어느 정도 단단하면서 울림과 잔향도 있되 길게 남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극저음도 잘 들려주기도 하고요. 오공이보단 저음역대가 다른 음역대 마스킹을 일으키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해상도나 분리도 면에서도 오공이 들으면 소리가 잘 구분되서 들리기 보단 섞여 들리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때문에 내가 정착용 하고 있는 게 맞나 의문이 들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기도 했습니다. 원래 오공이가 그런거 일수도 있겠지만요. 반면 프ltd는 극저음이랑 저음역대, 중음역대 보컬, 고음역대가 잘 구분되어 들리는 편입니다. 보컬도 오공이 보단 앞에 나와 있고 est 특유의 부드러운 고음도 잘 들립니다. 그리고 쏘는 느낌도 없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착용면에서도 이도에 장착하고 귀 뒤로 케이블만 넘기면 잘 맞아서 정착용 문제도 없어 매우 편리합니다.

쓰다 보니 오공이랑 비교 하게 되어 글이 길어졌는데 오공이도 하만타겟 이어폰이 궁금해서 미개봉 파는 것 충동 구매했고 오공이만의 저음은 그래도 좋은 경험이긴 했습니다만 프ltd 들이고서는 잘 안 듣게 되어 방출 해볼까 합니다. 저랑 안 맞거나 잘 안듣는 리시버들은 바로 바로 보내야 맘 편하더군요. 이상으로 오공이와 프ltd 비교글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