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G K500에서의 모듈화 시도?
K501의 설계는 전통적인 AKG 설계를 따릅니다. AKG K240같은 고전 모델에서 정의된 설계사상을 그대로 따릅니다.
철제 헤드밴드를 좌우를 연결하는 케이블 대신 사용하는것이나, 철제 헤드밴드를 결착하는 방식, 이어컵이 기동하는 방식, 그리고 AKG 고유의 고무줄 헤드밴드 모두 240에서 정립되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덕분에 모든 제품이 정비에 용이합니다. 고무줄 역시 가공과정을 거치면 신품과 같이 복원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한번 업로드를 하겠습니다.
그러나 K500의 초기형모델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이 발견됩니다.
K500의 이어컵 내부를 보면 작은 차이점이 발견됩니다. 모든 부품이 납땜이 아니라 나사와 마운트를 이용해 결착이 되어있는 모습입니다.
마운트와 나사를 해체하면, 손쉽게 K500을 분해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확연하게 이후 모델인 501과는 다른점이죠.
보시는 바와 같이 인두기 없이 모든 부품을 분해하는 모습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가설을 설정해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하만 이전의 AKG는 고질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AKG 헤드폰들은 수려한 디자인과 공학적으로 뛰어난 설계, 도전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그로인해서 생산단가가 올라가 버리는 문제점이 발생하곤 했습니다.
AKG K280 parabolic의 경우엔 두개의 DD를 배치하는 도전적인 제품이었으며 최초로 컴퓨터 설계를 통한 정밀 설계 기술이 도입되었으나 그로인한 생산단가 상승을 피할 수 없었던 대표적인 제품입니다.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보니 AKG의 재정상태는 그리 좋지 못했던걸로 알려져 있긴합니다. 그와중에 무제한의 비용을 투입해 K1000을 만든건 대단한 열정인듯 하네요.
어쨌든 이런 문제를 AKG에서도 인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AKG에서도 부품의 수급과 제품 설계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폼펙터를 만들고 이를 이용한 다양한 파생품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모듈화를 시도하려던 모습이 초기헝 400,500에서 나타나는것 같네요.
갠적으로 AKG K400,500은 기술 실증기에 가깝다고 생각이 됩니다. K1000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기존 폼펙터에 응용해보기 위해 만든 제품 라인업 같다는 개인적인 사견입니다.
하지만 모종의 이유로(생각하기론 하만 인수 이후 개발진의 해체 등)이런 시도는 무산되었고, 그 결과 현재의 모습으로 온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제가 이전에 언급했듯 K400,500,501중 내부 설계의 물령 투입이 돋보이는 기기를 뽑으라면 단연 K500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모듈화를 염두에 둔 설계, 꼼꼼히 차폐되어있는 내부 케이블, 역시나 생산단가가 더 들어갔을 입체적인 형태의 명판등은당시 AKG의 섬세한 물량 투입을 엿볼 수 있게 하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AKG도 생산단가를 인지했는지 500시리즈 역시 후기형으로 갈수록 단자 변경 등의 원가절감을 염두에 둔 변화가 이루어집니다.
댓글 6
댓글 쓰기감사합니다
모듈화된 이어폰을 DIY하고 있긴 한데
큰 진척은 없네요... 상상 이상으로 귀찮은 ㅋㅋ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사진으로 얼핏 봐서는 어떤 차이인지 쉽게 알기가 어렵네요. 혹시 표기 가능할까요?
저는 AKG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물론 소리도 언제나 좋지만요....
엔디님의 새로운 작품은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