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trasone Editon 8 EX의 재발견?
ilvin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동안 컬렉션을 해오면서
나름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헤드폰을 모아왔습니다.
빈도 차이는 있지만 가급적 두루 들어보려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어지간해선 손이 안 가는 헤드폰도 있습니다.
제게는 대표적인 게 바로 울트라손 에디션8EX입니다.
사전에 청음하지 않는 편인데 충동구매한게 문제였죠.
첫날 착용했을 때부터 들어줄수 없는 소리를 내더군요.
적응되면 나아질까 했는데, 노력해봐도 무리였습니다.
공허하게 울리는 저음과 필요 이상으로 공격적인 고음,
동굴 속에서 박쥐떼가 울어대는 것 같은 소리였습니다.
봉인된채 한동안 먼지만 뒤집어 쓰는 신세가 됐습니다.
그러다가 모처럼 집어든 이유는 GnR 때문이었습니다.
이번에 새로나온 싱글 Perhaps가 꽤 제 마음에 들었고,
덩달아 Appetite for Destruction도 듣고 싶어졌어요.
가끔 수록곡 중 한 두 곡을 지나가며 들은 적은 있어도
앨범 전체를 각잡고 들은 건 대략 30년 만이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에디션8EX로 들으면 어떨까 싶었던 거죠.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상당히 만족스러웠어요.
특히 My Michelle에서 Think About you 넘어가는
구간에서는 그야말로 전율까지 느껴질 정도 였습니다.
GnR사운드가 사실 동시대 하드락 그룹과는 좀 다르죠.
소리를 두툼하고 빈틈없이 꾹꾹 눌러 담는 것이 아니라,
조금 헐렁하게 여백을 만들어두고 날카롭게 찔러대죠.
박쥐소리 나는걸로 박쥐소리를 들으니 만족할 밖에요.
그래서 어쨌든 결론은, 다시금 애정을 갖게 되었느냐?
그건 아니고 Appetite for Destruction 딱 거기까지
들어보니 동시기의 다른 그룹들 앨범은 말할것도 없고
Use Your Illusion 조차 별로 들어줄만 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최종결론은, 언젠가 또 다시 대략 30년 뒤 문득
Appetite for Destruction 전체를 듣고 싶어졌을 때,
그때 다시 쓰는걸로, 그때까지 내가 살아있을진 몰라도.
ilvin
박지훈님 포함 6명이 추천
댓글 5
댓글 쓰기
1등 저도 edition8 카본이 있는데, 그건 마음에 쏙 들지는 않아도
그 깡마른 소리가 나름 매력이라 그럭저럭 들어줄만 했거든요.
그래서 edition8EX도 별다른 고민 없이 추가 구매했던 건데,
전 edition8 카본과는 또다른 EX의 이상한 울림이 싫더군요.
그 거슬리는 울림이 가뜩이나 날이 선 고음과 어우러지면서
소리를 기괴하게 만드는것 같아요. 최소한 제겐 그랬습니다.
누군가에겐 그게 또 매력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2등 ULTRASONE EDITION8 EX & Carbon, 울트라손 에디션8 밀폐형 헤드폰 영상 리뷰 2탄 - 영디비 (0db.co.kr)
와... 이렇게 극적으로 다른줄은 몰랐네요. 일단 영상기준으로는 저도 카본 취향이네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헤드폰이었는데요.. ㅎㅎ
헤드폰에 관심이 시들해져서 팔아먹은지 좀 되었는데 요새 들으면 어떨는지..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저음이 없지는 않으나 양은 적고, 고음 많지는 않지만 날카롭고. 상하로 이미지 그리는것도 특이하긴합니다.
고역은 eq등으로 좀 손 본후에. 또 재밋는 것을 찾아보면 cross feed랑 섞으면 재밋어 지더라고요. 좌우 섞이는 것 만큼 약간 좁아지는게, edition8 상하 이미지랑 잘 어울려서 공처럼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