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무서운 시도(1) : 용비늘+HD800S 매칭 후기

 9월에 예정된 무서운 음향시도 중 첫번째로 하게 된 것은 바로 얼마전 영디비 공구로 구입했던 용비늘 케이블에 HD800S 를 매칭시켜 보는 것이었습니다. 사진의 왼쪽은 용비늘이고, 오른쪽이 기본 케이블입니다. 길이만 짧을 뿐 용비늘의 두께는 분명 이세상 이어폰 케이블이 아닌 수준입니다. 고로 이것을 헤드폰에 매칭시키면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대하셨던 용비늘 장착 상태의 HD800S 비주얼입니다. 검은색 헤드폰 본체와 파란색의 용비늘 케이블 색상이 묘하게 어울립니다. 이어 가이드 비닐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제거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 기본 케이블과의 비청 후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본인은 여러분들처럼 황금귀가 아닌, 로우파이를 추구하는 유저이기에 실제 감성과 측정치는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1. 기본 케이블 음색

   - HD800S 의 특성을 고유하게 살려주는 음색.

   - 선명하고 깨끗함.

   - 특정 고역대에서 귀를 찌르는 음색은 부담스러울 수 있음

   - 특유의 공간감을 원한다면 최고의 매칭

  2. 용비늘 케이블 비청 결과

    2.1 총평 : 케이블 소재의 저항 때문인지 음색의 특성이 많이 바뀌었다. 재미있는 변화로 인해 한 번쯤은 경험해 볼만함. 그러나 성향에 따라서는 기존의 HD800S 의 매력을 선호하는 경우 도리어 헤드폰 음색이 평범하게 느껴져 불호일수도

    2.2 상세내용

     - 둥둥이 아닌 '부~' 한 저음이 부각됨. HD800S 의 부족한 저음이 아쉬운 유저라면 경험해 볼만한 변화. 

     - 귀를 찌르는 특정 고역대가 약간 감소되며 부드러워짐. 이는 피크 주파수 대역이 배음으로 갈라지거나 그 자체의 크기가 줄어들었을 때의 변화인데, 느낌 상으로는 전자에 해당됨. HD800S 의 고음이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유저에게는 미약하게나마 긍정적 변화

     - 그러나 부각된 저음과 약해진 고역대가 자연스러운 조화라고는 보여지기 어려움. 또한 특유의 공간감은 조금 약화됨.

     - 하이게인으로 청취 시 노이즈도 약간 증가.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이것이 아날로그 감성처럼 다가올 수 있음.

  이상으로 간단한 소감을 마치겠습니다. 이어폰에 매칭시켜도 동일한 변화가 발생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용비늘 매칭을 듣다 신기해서 2시간 동안 헤드폰을 놓지 못했을 정도입니다.

  P.S. 오늘 오후 내내 케이블 빼고 교체하느라 진이 빠졌습니다. 아시다시피 HD800S 케이블 단자가 워낙 뻑뻑해서 케이블을 빼다 불의의 사고로 헤드폰 본체를 긁어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