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100 이어패드 교체
W100에 씌울 W5000 호환 패드가 도착했습니다.
호환패드 치곤 좀 비싼 가격이었지만, 사진상 정품과 매우 유사한 모양과 재질로 보여서 구매했습니다.
헤드폰에서 이어패드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어쩌면 인이어 이어폰의 팁보다도 극적입니다.
소리가 울리는 공간이 이어폰보다 훨씬 넓은데, 그 면적을 온통 감싸고 있으니까요.
경험상 최소한 모양이라도 정품에 가깝지 않으면 소리가 영 좋지 않아질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모양이 똑같아도 재질이나 경도, 통기성 차이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해외 발송이길래 주문해놓고 거의 잊고 지냈습니다만, 이따금 생각이 나서 기다리는 것도 낙이더군요.
도착한 물건을 받아서 뜯어보니...
?!;;
요새 호환품은 정품처럼 나오네? 아니면 A급 혹은 S급 가품인가?
와... 정품하고 똑같이 만들었네. 좀 비싸다 했더니 돈 값은 하네...
...어?
...;; 정품이었네;;
소모품 특성상 아무리 봐도 정품 아니면 나오기 힘든 빌드 퀄리티.
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으로 W5000/W1000/W5000/W1000 패드입니다.
한 눈에 봐도 확연히 표면적이나 형상이 다르죠?
헤드폰에 장착을 하면...
요건 W1000 패드...
가운데가 푹 꺼져있죠.
착용시 패드 가장자리 위주로 붙고, 가운데 쪽은 붕 떠있습니다.
패드 뒷면과 배플 사이도 떠 있지만,
패드 가운데와 얼굴 피부 사이도 떠 있어서 소리가 난반사되었던 듯?
그리고...
W5000 패드는 확실히 가운데가 도톰히 올라와 있습니다.
얘도 패드 뒷면과 배플 사이가 좀 떠있긴 한데, 조금 덜한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착용하면 패드 거의 전 면적이 얼굴에 밀착됩니다.
참고로 저는 턱이 조금 크고, W100 순정 상태에서 헤드밴드 벤딩 없이 딱 맞는 두상입니다.
패드 앞뒷면 원단 사이즈 차이로 가운데가 푹 꺼지고 올라오고 한 걸까, 아니면 폼 형상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묘한 형상 차이는 무엇? 하고 보다보니.
W1000 패드는 앞면과 뒷면 원단이 바로 재봉되어 있습니다. 쐐기 형상이죠.
W100 패드도 이 부분은 동일합니다.
W5000 패드의 경우 예상과는 좀 달랐습니다.
앞면과 뒷면의 사이에 나즈막한 벽을 세워두었습니다.
나즈막하긴 한데, 패드 형상에 주는 영향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장착은 오테 우드 폰들이 늘 그렇듯, 이렇게 하면 됩니다.
패드 가장자리의 스커프(정식 명칭 모름)가 좁은 쪽이 헤드폰 앞쪽, 넓은 쪽이 뒤쪽에 위치하도록 하되
위 사진상으로 보이는 재봉선이 헤드폰의 아래로 향하도록 하면 됩니다.
즉, L/R 구분이 있습니다. AD 시리즈도 구형은 구분이 있었는데, 신형은 어떨런지 모르겠네요.
물론 A 시리즈처럼 구분이 없는 것도 있고요.
소리는, W1000 패드의 경우 W100의 기본 음색에 W1000의 고역대 튐이나 거칠음이 꽤 많이 묻어났습니다.
W5000 패드는 W5000 소리가 좀 묻으려니... 했는데, 안 그러네요.
여전히 W100 순정 패드 때와는 거리가 있습니다만... ㅋㅋㅋ
오히려 W2002 패드 느낌 약간 + W1000X 패드가 아닌 완제품을 들었을 때의 느낌이 섞인 느낌입니다.
뭐, 나쁘지 않지만 너무 평범해져서 아쉽긴 합니다. 패드가 좀 눌리면 나아질 것 같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완전히 순정 패드가 아니고서야 제 소리를 완벽하게 찾기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제 취향엔 W1000의 패드보단 W5000 패드의 소리와 착용감 모두가 더 나아서 다행입니다.
요점은, W100의 순정 콜라겐 이어패드를 갖고 계신다면 무조건 잘 간수하시라는 겁니다.
재질감은 고급스럽지만 싸구려 비닐 패드보다 딱히 나을 것 없는 내구성이 큰 단점입니다.
내구성이 형편없는 콜라겐층은 1~2년 정도 쓰면 부글부글 끓듯이 일어나다가 서서히 떨어져 나갑니다.
이 콜라겐 층이 떨어지면서 헤드폰을 썼다 벗을 때마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된다며 버리지 마시고,
콜라겐 가루를 부드러운 붓으로 툴툴 다 털어낸 뒤 그냥 쓰면 됩니다.
의외로, 콜라겐 층이 살아있을 때에 비하면 아무래도 FR 변화 정도는 있습니다만
W100 특유의 매력이라 할만한 톤이나 밀도있는 느낌을 가장 잘 살려낸다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어패드를 벗긴 뒤의 소리와도 가장 유사합니다.
...제가 다 눌려서 평판 곤죽이 된 순정 패드를 아직 갖고 있는 이유입니다. ㅋ
물론 이 순정 이어패드는 쿠션 역할은 절대 못합니다.
이어패드를 벗기고 들을 때 자칫 배플 스크린이 상할 수 있으니 그 보호용입니다. ㅋㅋㅋ
댓글 5
댓글 쓰기W100 패드는 내구성 때문에 일찌감치 단종시켰던 건지, 15년 전에도 구할 수 없었습니다.
하여, W100 중고를 구매하실 땐 출고 이어패드 보유 여부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그것이 없다 하여 가치가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원래의 소리를 알기가 어렵게 됩니다.
만일 다른 패드가 끼워져 있더라도 꼭 구하고 싶어 입수하였다면 방법은 하나 있습니다.
패드 벗기고 들어보면 원래의 이어패드 사운드와 가장 가깝습니다. ㅋㅋㅋ
출고 이어패드가 곤죽이 되어 있더라도 그 편이 새 고급 이어패드가 끼워진 것보다 낫습니다.
한편, 패드를 구하기 어렵다 해도 W100 자체인게 중요하다면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되긴 합니다.
밀착이 잘 되지 않더라도 구형 AD 시리즈의 납작한 패드도 꽤 유효합니다.
얇고 러프해서 저역을 가두지 않고 어느 정도 새어나가고 드라이버와 귓바퀴가 가까운 편이
가장 본연의 사운드에 근접해지는 방법이라는 걸 알고 접근하면 길은 열려있달지요. ^^
그래서 덥백대신에 캔우드로 대리만족을 하는 감아 크긴 합니다 ㅋㅋ
완성도로는 KH-K1000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더 자연스러운 소리이기도 하고요.
W100은 셋팅하기에 따라서는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희안하게 좋은 소리가 나긴 한데,
그리 만들기 어렵고 이젠 구형이니 선뜻 추천하기엔 좀 그런 물건이긴 합니다. ㅋ
심지어 신품 판매되던 20여년 전만 하더라도 구매 후 얼마 지나면 소리들이 다 제각각이라
서로 같은 소릴 내는 W100이 없었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호평 이면의 단점들이 많은 물건이고, 단점을 보완해나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고 싶다면
그 땐 재미난 취미거리로 추천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
엘비스프레슬리ㅋㅋㅋ
오디오 태크니카 우드시리즈들은 특히 원본 패드를 꼈을때 그 진가가 나오지 싶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