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오디오 유메 울트라 리뷰
이번에 0db 공구로 구매해서 보름 정도 사용했고, smsl c200 / topping G5 / tempotec bhd pro 에 연결해서 들어봤습니다.
보컬이 굉장히 강조된 이어폰입니다. 특히 여성보컬 좋아하시면 장르 상관없이 시원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나머지 악기와 세션들은 그냥 회 아래 들어가있는 천사채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컬이 워낙에 치고들어오다보니 전반적인 해상도는 잘 느껴지지도 않고 신경쓰이지도 않습니다. 이 가격대에서는 최소한 거슬릴 정도는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보컬의 음색은 특별히 신경썼다기보다는 그냥 보컬이 가깝고 음량도 커서 자연스럽게 마이크에 대고 노래부르는 듯 질감이 잘 느껴진다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찰랑거리는 팅글이 있으면 예쁘게 반짝거리고, 여성 보컬 중에서도 높은 음역대에서는 치찰음으로 갈까말까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크게 신경쓰는 편이 아니라 괜찮았습니다.
공간감은 좌우로 잘 펼쳐져있습니다.
착용감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귀 모양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저는 원래 커널도 오픈도 귀가 아파서 잘 못 쓰던 사람인데 연속으로 5시간을 듣고도 괜찮았기 때문에 어지간한 사람은 편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보컬만 강조되고 팅글에다가 치찰음 가까이 가는 경향까지 있다보니 고막이 빨리 피로해지는 편입니다. 하루 1-2시간씩 꺼내서 듣는 정도면 즐겁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유메 울트라의 음상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감상이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은 헤드폰 중심이어서 그런지, 보컬과 함께 여러 악기들의 음상이 공간의 위쪽부터 아래쪽까지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고루 채워주는 쪽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워낙 보컬이 강조되어서 그런지 코 뒤에서 위로 올라가는 지점에서 보컬이 강하게 울리면서 나머지 아랫공간은 비어있게 분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좌우가 잘 채워지고 중심선 위아래가 빈약한 것이 이어폰의 특징이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성보컬의 경우에는 그래도 보컬의 음상이 맺히는 위치가 크게 이동하지 않고, 코 위쪽 보컬과 코 뒤쪽 드럼 및 건반악기들 간의 양감이 균형잡히는 편이기 때문에 크게 거슬리지 않고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일부 음역대 넓은 남성보컬의 경우에는 아래 공간이 비어버리는 감각이 비교적 강하게 느껴집니다.
남성 보컬의 낮은 음은 코 뒤에서 두껍게 울리는데, 드럼과 겹치면서 한 지점에서 뭉쳐버립니다. 양감은 채워지는데 피곤하고 풍성하질 못합니다.
반대로 높은 음은 고음을 지르다보니 음상이 얇아지는데다가 코 위쪽으로 위치가 올라가버립니다. 그러면 급격하게 타격감이 빠져버리면서 아래쪽이 빈 느낌이 극대화됩니다.
여성 보컬곡의 경우에는 대체로 드럼과 건반의 비중이 큰데 남성 보컬곡의 경우는 대체로 현악기와 기타가 좌우에서 넓게 강조되는 바람에 이런 차이가 더 심해지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성 보컬곡 중에서도 계속 높은 음역대에서 놀거나, 목소리의 굵기가 거의 변하지 않거나, 드럼과 건반 중심으로 멜로디가 만들어진 곡은 듣기 좋았습니다.
다만 저는 헤드폰을 훨씬 더 많이 사용해왔기 때문에, 이어폰에 익숙하지 않아서 이렇게 느끼는 것일 수 있습니다.
또는 제 이도의 모양에 따른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초기불량에 대한 as는 잘 해주지만, 응대나 교환부품 배송은 상당히 느린 편입니다.
댓글 13
댓글 쓰기유울 여보용으로는 참 좋은거 같아요.
고막이 좀 더 튼튼하다면 잘 즐길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실제로 들어본듯 느끼게 되는
디테일이 빛나는 리뷰네요. ㅎㅎ
이어팁을 더 작은걸 쓰시거나, 넣을 때 너무 이압이 걸리지 않도록 한쪽부터 기울여넣으시거나 하는 방법을 사용하시면 좀 나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