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파이가 뭣이 좋다는 건지 이해를 못했었는데...

ER-4S를 쓰고 있다보니 그랬습니다.

도대체 트리플파이가 어디가 좋고 해상력은 도대체 뭐가 좋다는 건지 와닿지 않았었는데...

순정 케이블이 노후된 점이 작용했던 걸까 싶기도 합니다.

순정 케이블 상태에서는, 소리가 좁은 관로를 통과하며 타이트하게 밸런스가 맞추어져 나오는 느낌이었어요.

적당한 저항감이 느껴지면서 탱탱 하는 텐션도 느껴졌었는데...

AME 데이즈로 교체한 뒤의 느낌은 참 묘합니다.

은도금 하이브리드라더니 정작 은도금선 특유의 느낌은 그다지 없고...

대신, 확 넓힌 관로를 통해 소리들이 두서없이 와르르 쏟아져 들어오는 느낌이랄지요.

그리고 순정 케이블에서의 탱탱 하는 텐션이 많이 없어졌어요.

순정 케이블과 비교하면 일장일단이 있다는 느낌인데...

한 가지 특이한 건, 요 놈의 해상력이 좋다는 평을 받은 이유를 이제 알 것 같습니다.

진짜 해상력 괜찮은 편이네요. BA이지만 BA같지 않은 섬세한 표현력과 멀티 BA다운 성큼성큼함이 있으면서

DD 느낌의 포용력이랄지 그런 것이 공존하는 정말 묘한 느낌입니다.

15년 전쯤 기준이면 끝판왕에 가까운 느낌이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정작 저는 그 시절엔 못 느꼈었지만;;

밸런스를 생각하면 좀 가느다란 케이블이 맞으려나 싶긴 한데...;;

한편으로는 아예 아나콘다 같은 걸 붙여버리는 것도 방법이려나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쬐매난 JVC 풀레인지 스피커에 처음으로 스피커 케이블을 바꿨을 때의 변화가 정말로 황당했었는데,

훨씬 쬐매난 이어폰조차 케이블에 따른 변화가 이러하니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거 분명 측정해보면 순정 케이블과 똑같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