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쓸 귀 시리즈 - HiditionGaming T-100.

(이번엔 크게 몹쓸 귀 얘기는 없는데 어차피 청음기도 제대로 못 적으니 그냥 몹쓸 귀로 올립니다)

출시일은 대충 알고 있었기에 시간 언제쯤 나올까 기다리던 도중
영디비에서 공구 정보가 나왔기에 주문했습니다.
이미 8월 부산 번개 때 한 번 청음하기도 했고, 소리도 꽤 마음에 들어서 계속 벼르던 물건이라
지르는 것도 별 저항감이 없었습니다..;;

상자는 아주 심플하게 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건 다른 분들 리뷰나 영디비님 리뷰에도 나오니 넘어가겠습니다)
상자 옆쪽에 스펙이 적혀 있는데 여전히 임피던스가 58옴으로 나와 있습니다.
후에 설명하겠지만 구성품 중 명함의 QR코드를 통해서 온라인으로 설명서를 볼 수 있는데
<다만 설명서 페이지로 바로 가는 게 아니고 하이디션게이밍 홈페이지로 갑니다>
여기에는 영디비님 측정 결과를 반영해서인지 25옴으로 제대로 적혀 있더군요.
그런데 이렇게 놓고 보면 임피던스를 숫자 키패드로 입력하는데 한 줄 밀려서 저렇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상자를 열면 바로 케이스가 나오고, 케이스를 열면 그 안에 모든 구성품을 다 때려넣었습니다.
이어폰 위쪽에 명함이 하나 있는데, 앞면에는 앞서 얘기한 홈페이지 QR 코드가 있고,
뒷면에는 T-100을 하이디션에서 튜닝했다는 걸 CEO 서명과 함께 영어로 적어뒀습니다.
해외에서 하이디션의 이름이 얼마나 잘 알려졌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어폰을 주로 다루는 층에게는 이 내용도 어필이 가능할 법하기도 합니다.
설명서는 PDF 파일로 한글/영어/일본어 3개국어로 꽤 자세하게 적혀 있고
(쓸 일이 크게는 없겠지만 리모컨 작동법 같은 것도 적혀 있습니다)
제대로 반영된 스펙이나 취급 주의 사항 등 페이지 수가 제법 많았습니다.

유닛은 전체적으로 물방울 모양에 노즐이 직각으로 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상하 대칭에 유닛에 좌우 구분이 없고 전체적으로 날씬한 디자인이라 케이블만 바꿔서 언더이어로 착용도 가능합니다.
(다만 이도에 따라서 오버이어와 깊이 차이가 날 수 있는데, 제 귀에서는 오버이어가 훨씬 유리합니다)
노즐 각도도 수직/수평 각도 없이 완전히 일직선으로 뻗어서 깊게 때려넣기 좋은 스타일입니다.

각 이어팁 종류별(그레이/흰색/기본) M 사이즈를 놓고 찍은 사진입니다.
기본 이어팁이 나머지 두 이어팁과 다른 부분이 좀 있는데, 노즐 구경도 기본팁이 좀 더 좁고,
나머지 두 팁이 일반적인 형태의 우산 형태인 것에 반해 기본팁은 약간 구형 스타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영향 때문에 기본팁의 경우 안쪽에 안착되어서 밀페가 좀 더 잘 되는 편이고
다른 이어팁들은 바깥쪽에서 마찰로 잡아주는 느낌이라 밀폐도는 살짝 낮은 느낌입니다.
착용감은 얕게 들어간다면 기본팁 이외의 이어팁이 낫고, 깊게 들어간다면 기본팁이 좀 더 낫다고 봅니다.

일단 기본팁으로 최대한 밀어넣으니 대략 이 정도까지 들어갑니다.
참고로 이 사진은 평소에 잘 안 찍는 왼쪽 귀인데, 사진에서 나오듯이 유닛이 귓바퀴에 안 닿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귓바퀴에 무게가 걸리지 않고, 특히 제 왼쪽 귀 아래쪽의 주름에도 안 닿는 형태입니다.
이것 덕분에 오래 착용해도 귓바퀴 쪽에는 부담이 없는 점이 마음에 들더군요.

이번엔 기본팁(왼쪽)과 흰색 팁 L사이즈(오른쪽)를 각각 비교해 봤습니다.
원래 흰색 팁 M사이즈로 최대한 밀어넣는 것도 해 봤는데, 소리가 꽤 흐릿해지는 느낌에
턱 움직임에 매우 민감하여 밀폐가 금방 풀리는 일이 잦더군요..;;
기본팁은 우산 형태상 좀 더 안정적으로 붙어 있긴 한데, 역시 제 귀에는 좀 작은 사이즈라는 체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깊게 넣는 건 포기하고 흰색 팁 L사이즈로 바꿨는데 의외로 깊이 자체는 거의 비슷하게 들어갔습니다.
아무래도 이어팁 앞쪽이 퍼지지 않고 날렵한 편이라 앞쪽 깊이는 큰 차이가 없었던 듯합니다.
(어떻게 보면 기본팁이 좁고 높이가 살짝 높다 보니 살짝 바깥쪽으로 나온 느낌도 듭니다..;;)
그래서 현재는 흰색 팁 L사이즈로 장착중입니다.

소리에 대한 평가는 더 자세한 리뷰들이 많으니 넘어가고,
이어팁에 따른 차이에 따른 선호도만 비교해 보면 흰색 L > 기본팁 > 나머지 이런 순서입니다.
(나머지: 흰색 M, 회색 M)
기본팁이 확실히 게임할 때에는 좋을 듯한 게 금속성 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려 옵니다.
그래서 곡에 따라서는 이쪽이 더 괜찮을 경우도 있었습니다.
다만 음원에 따라서, 혹은 장시간 듣다 보면 확실히 피로가 쌓이는 소리라 편한 느낌은 아니더군요.
그래서 흰색 M을 먼저 시도했었는데, 이쪽은 밀폐력이 살짝 떨어지는 건지
고음역대가 부드러워진 것을 넘어서 음상이 흐릿해진 느낌이 커지더군요..;;
그래서 흰색 L 팁을 테스트해 보았고, 이 경우 기본팁 정도의 해상력과 편안한 고음역대를 동시에 만족하였습니다.
그리고 M 사이즈 공통의 밀폐가 너무 쉽게 풀리는 문제도 없으니 딱 맞았습니다.
회색팁은 공통적으로 흰색팁보다 더 흐려지는 인상이라 아예 선택지에서 빼게 되더군요..

아직 스테레오 음원 위주로만 테스트해서 방향성 부분은 어떨지 좀 더 굴려봐야 할 듯합니다.
다만 현재까지 들어 본 상태만으로도 만족도는 꽤 큰 편이라 다용도로 굴릴 때에 잘 써먹을 듯합니다.
<극저음역대를 필요로 하는 최근 음원들에서는 아쉽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오래 착용해도 귓바퀴에 통증이 없는 형태여서 장시간 이용에도 잘 맞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