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은 참 애증의 물건입니다
그동안 여러대의 이어폰을 사용하면서 문득 의문이 생겼습니다
"내가 이거 하나 사면 얼마나 쓸 수 있을까?" 처음 몇 달 사면 애지중지 매일 케이스에 보관하고, 실리카겔도 넣고, 알콜 스왑으로 주기적으로 소독하고, 조금만 부딪혀도 고장 안 났을까 소리는 변화하지 않았을까 전전반측하기 일쑤입니다 뭔가 쓸데 없이 사서 고생한다는 회의감이 수시로 들긴 하네요.... 근데 또 가격 생각하면 함부로 굴릴 생각은.... 어후; 엄두도 안 납니다--;;
왠지 약간의 정신병(?)이 온게 아닌지 의심되는 수준입니다 ㅋㅋㅋㅋㅋ (진짜 결벽증 기가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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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쓰기저는 진짜 결벽증인 것 같은게, 사용할 때마다 이어팁 물티슈로 닦고 유닛이나 필터에 먼지 한톨만 묻어도 못참는 성격이라 인생피곤하게 사는 것 같네요 ㅠㅠ
이어폰 뿐 아니라 모든 생활에 그러한 방식이시면 결벽증이라 할만하나... 특정 물건들에만 그러시는 건 그저 애지중지 입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걱정마세요. ㅎㅎ
아무래도 결벽증 맞는듯요 ㅋㅋㅋ
전에 알콜로 닦다가 크랙 났다는 글을 접해서 이제는 일반 물티슈로만 닦습니다 ㅎㄷㄷ;;
저는 이어폰을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제가 가진 유일한 고급 이어폰인 AKG N5005도 좀 애지중지 쓰게 되더라고요.
그 덕에 거의 박스에서 잠만 자는 상황이지요.
그런대 고급 이어폰을 여러가지 관리한다면 어휴~
뭣 같은 헤드폰 이어쿠션 관리하기도 짜증 나지요,
애착인지 뭔지... 참 정서불안 아닌가 싶어요
으차피 드라이버가 뭐 천년만년 갈 것도 아니고, 결국엔 쓰다 고장날텐데 이젠 걍 쓸가 싶네요 ;;
마음 편하게 먹는 게 좋겠네요 ㅎㅎ
이어팁은 가끔 세척도 하고 말리고 하고 있죠.
물론 전 그러다가 헤뜨의 알루미늄 하우징이 찍혔습니다 🤣
그 이상은.... 좀 그렇죠? ㅎㅎ;;
어릴적 제 롤모델같은 선생님이 계셨는데요.
이분이 좀 특이한 이력을 가지신 분이셨습니다.
고졸 검정고시 후 사업을 하다 공부를 시작하셔서 SKY중 한곳에 교수가
되셨던 분이였습니다.
이분이 전자회로를 전문적으로 개발을 하시기도 하고 기계도 워낙 잘 만드셨는데요.
근데 전공은 문과였습니다. 지금은 퇴직하셨구요.
이분이 항상 기계에 대해 말씀하시길 영원히 가는 기계는 없다 있는동안 잘 쓰고 고장나면
마음쓰지 말고 다시 사라고 말입니다.
물론 기계를 정말 아껴서 잘 쓰시는 분이였습니다. 매킨토시 앰프를 사랑하시는 오디오파일이기도 했구요.
그분 말씀이 지금도 제 마음에 남아서 학생들 중에 뭘 망가뜨리는 일이 있어서 같은 말을 해줍니다.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부러뜨린 전극만 천만원대가 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훌륭하게 졸업해서 아주 잘하고있있습니다.)
아껴쓰는게 뭔 문제겠나 싶어요. 그것도 취미생활의 재미니까요. 고장나고 망가지는 것에 너무 마음을 두지만 않는다면 말입니다.
이어폰 이나 헤드폰은 소모품 입니다. 관리를 잘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고장 이 나서 눈물이 앞을 가릴수도 있습니다.
저는 팁 위생만 관리하고 그냥 막 쓰기로 했습니다.. 한 번 이것 저것 관리하기 시작하면 이게 제품을 쓰는 건지 상전을 모시고 사는 건지..
전 U12t, Prestige LTD, MEST MK3 모두 (출근 길에는 잘 안 굴리고)
퇴근길에서 많이 굴리고 다녔고, U12t는 지금도 가지고 다닙니다.
관리는 그냥 실리카겔 주머니에 넣고 대충 돌돌 말아서 가지고 다녀서 별 생각이 없습니다.
<애초에 그렇게 아끼면서 굴릴 거면 본전 못 뽑는다고 생각하는 주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