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한참 혼란스럽던 시절...
alpine-snow
30대에 접어들어 뒤늦은 첫 순수한 불장난을 하던 시절,
제 심리 상태를 이만큼 대신 잘 표현한 대중음악이 있었을까 싶었던 곡이 하나 있었지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작했던 그 상황은 결국 1년 반 만에 끝났었고, 이젠 추억이 되었네요.
그 때가 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사회적인 상황이었다면 그럴만도 했겠다는 생각이 가능했겠지만,
지금처럼 극단으로 접어든 시기는 아니었다 보니 지금 되돌아보면 좀 안타깝기는 합니다. ㅎㅎㅎ
매사에 좀 더 의연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죠.
하여간 그 1년 반이 지나고 나서는 또 이 곡과 같은 상태로 돌아온 다음 최근 완전히 종료되었습니다.
완연한 아재가 된 시점에서 한 곡을 들어보며 옛 추억을 톺아보았습니다.
지금은 대략 이런 상태 비슷합니다. ㅎㅎㅎ
좋은 회장님을 이미 찾아 살아가시는 분들의 앞으로의 더 큰 행복을 기원드리고,
아직 회장님을 찾아가고 계신 분들은 그 첫 종착지에 치열한 전투 끝의 화약 냄새와 땀 냄새가 엉키지 않고
따스한 사람 냄새와 함께 향긋한 장미 향기가 맴도는 낙원이 되어있기를 진심으로 대단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alpine-snow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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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쿜...
쿜트님은 좌절하실 때는 아닌 것 같아요!!
아직 30대가 한창 남으셨습니다. 앞으로 어찌될지는 몰라도...
혹여 다음 생을 기약하시더라도 아즈라신께서 보우해주실 겁니다!! (퍽퍽퍽)
저는 시기적으로 워낙 안 좋았었어요.
으아니, 남자라는 성별 자체로도 죄인 취급이라니!!
결혼은 참... 타이밍 같습니다.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본 변변찮은 제가 어떻게든 결혼을 한거 보면요 ㅎㅎ;;
변변찮으시다니요!! 가정을 꾸리고 계신다면 그것만으로도 대단하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연애 시즌 때 아무리 그래도 님하 하고 시픈대로 다 해!! 이건 아니라 여겨서 안 했거든요.
결국 니가 뭔데 나를 안 떠받드냐는 식의 까임 끝에 40대에 접어들어서도 싱글로 남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아닌 건 아니라고 여겼던게 죄가 될 줄이야.
역시 결혼은 무섭습니다.
3등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지음, 피천득 역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제 학위논문을 이 싯구로 시작했습니다.
'the road not taken'은 우리의 영원한 함정인 것 같아요
어떤 느낌인지 그 자체는 굉장히 진하게 와닿습니다.
좋은 글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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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글렀고 다다음 생에나 저는.... -_-;;;
근데 그 때도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을런지 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