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UL Perfomer8 리뷰
전반적인 인상:
다중 BA로 잘 분리된 음들이 좁은 공간을 가득 메웁니다.
개별 분석:
대체로 플랫하고 밸런스가 좋습니다.
해상도는 꽤 좋습니다.
분리도가 좋아서 뭉치지 않으면서 꽉 찬 느낌을 줍니다.
- 음량을 높이면 정말 풍부하고, 음량을 낮추어도 또렷함은 남아있으면서 밸런스가 잘 무너지지 않습니다.
- 다른 파트가 치고나올 때, 그 영향으로 원래 나오던 파트의 음량이 작아지거나 뭉개지지 않고 배경에서 선명하게 들립니다.
- 다른 악기들도 그렇지만, 보컬이 특히 강조되지 않았는데도 또렷하게 들려서 보컬곡에도 좋습니다.
공간감은 좋지 않습니다.
이어폰은 원래 공간이 좁고 인공적이지만, 이 이어폰은 아예 공간에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 귀를 기울이면 음들은 꽤 또렷하게 분리되어있지만, 공간이 좁기 때문에 때로 답답한 느낌을 줍니다.
- 음상이 또렷하게 맺히지 않고 모호한 부분이 존재하고, 선명한 음들을 절대 생략하지 않고 전부 들려주기 때문에 더더욱 좁은 공간을 혼란스럽게 만들어버립니다.
- 위의 요인들 탓에, 좋은 분리도에도 불구하고 대편성 오케스트라는 듣기 힘든 편입니다.
음색은 거슬리지 않습니다.
착용감과 이압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 특히 긴 노즐의 길이를 고려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어떤 장르의 음악을 들어도 좋지만, 약점이 강점을 상쇄해서 아쉽습니다.
- 잔잔하고 악기가 적은 음악을 들으면 강점인 분리도는 큰 의미가 없는 대신 어느정도 정돈된 공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시끄럽고 이펙트를 사용하는 음악이면 좋은 분리도를 느낄 수 있지만 귀 주변만 꽉 메우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타 특징:
귀에 꽂는 음도관 부분이 조금 길고, 걸리는 부분 없이 매끈합니다. 여기에 팁을 얼마나 깊숙히 끼우느냐에 따라 음역대의 분배가 약간씩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음량을 80db즈음(추정) 이상으로 올리기 시작하면 보컬이 있는 중역대가 더 많이 튀어나오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는 실험삼아 한번 올려보긴 했지만, 보통 그 정도로 올리지 않는 편이라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워낙 음을 잘 분리해줘서 그런지, 드라이버 갯수가 적은 이어폰으로 돌아갔을 때 역체감이 꽤 옵니다. 곧 적응되지만요.
플랫한 이어폰 치고는 귀가 빨리 피로해지는 편인 것 같지만, 대신 좋은 분리도 덕분에 귀가 조금 피로해진 이후에도 계속 즐겁게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정말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더 좋은 설계가 가성비 좋게 나오기 전까지는 헤드폰 기추 쪽으로 가려고 합니다.
시스템 및 주의점:
topping g5 - 스마트폰 블루투스 연결 / smsl c200 - PC 유선 연결 / 동봉된 벨벳팁(?) 사용했고, 4.4단자입니다.
구매 후 현재까지 2주간 사용하였습니다.
제가 중고로 산 이어폰이어서, 우측 필터의 일부분이 조금 찌그러져있었습니다. 위에서 지적한 음상의 문제에 관련해서는 이것이 영향을 끼쳤을 수 있습니다.
MR4 스피커를 최근 사서 사용하는 중이기 때문에 의도적이지 않게 공간감에 대한 평가가 조금 인색했을 수 있습니다.
레진 쉘과 케이블의 마감은 대체로 좋았지만, 금박으로 표기된 AFUL 글자의 일부가 레진 바깥으로 거칠거칠하게 살짝 튀어나와있었습니다. Performer5의 쉘에서 움푹 파인 부분을 발견하신 분도 있었기 때문에, 새로 사시더라도 마감 이슈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해상도, 분리도 등의 용어가 부적절하게 혼용되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