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X8 청음기
P5, P7, PX, PX7 1st를 평소에 사용해 오면서
Bowers & Wilkins의 헤드폰이 들려주는 소리를 나는 참 이 회사가 들려주는
소리를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PX8에 관심을 가지던 상황에서
검은색의 헤드폰은 질려서 구매에 망설이고 있었지요.
물론 후에 “탄”이라는 색 역시 생각보다 끌리지 않아서 여전히 구매를 망설였고 있었던 중,
“로얄 버건디”색이 출시되자 마음을 사로잡는 색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매력적인 버건디의 색 위에 세련된 금색 코팅된 하우징은 그야 말로 로얄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싶었고 할인이 들어 간 김에 홀린 듯이 지르고 말았습니다.
그야말로 마음으로 지른다는 게 이런 것일까요?
사진으로 보이는 로얄 버건디 색의 PX8은 그 세련된 화사함은 다 담지 못한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제 각설하고~
음향은 자고로 좋은 소리로 말하는 것!
상자에서 조심스럽게 꺼내서 전원을 넣고 페어링 시키고 B&W의 새로운 앱을 다운받아 연결을 하고 새로운 펌웨어로 업그레이드한 후.
저의 LG 벨벳폰에서 코덱을 APT-X HD로 지정하고 24bit 48kHz로 설정한 후에 저의 주력 음악 재생 앱인 뉴트론으로 본격적으로 음감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가진 B&W 헤드폰들을 다 꺼내 놓고 청음 해가며 비교했습니다.
- 저음: 기존에 출시한 B&W 헤드폰들이 이루려 했던 스피커다운 저음은 일렁이는 파도와 같이 저음의 컨트롤에서 약점을 보였다면 PX8에 와서는 굉장한 저음의 제어력으로 풍부하면서도 탄력적으로 변했고 여전히 놓치지 않은 세련된 음으로 들려주었습니다.
이 뜻은 음악에서 들려주려던 저음을 날카롭게 캐치해서 B&W다운 음으로 잘 들려준 다는 것입니다.
- 중음: 전체적인 음을 살아있게 만드는 중음은 탄탄합니다. 흠잡을 것이 없이 PX8의 세련된 저음을 중음이 견인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분석적으로 감상하고자 하면 모니터링 헤드폰 못지 않게 세세한 보컬까지 다 캐치해서 들려주고 있더군요. 굉장한 PX8의 드라이버 능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고음: 단순한 핑~ 띵~같은 느낌의 분해되지 않은 느낌이 (음악적인 뉘앙스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이 아니라 좋은 스피커나 헤드폰에서 들려주는 음악적인 고음의 정보가 예쁘게 실려 있는 음을 들려주었습니다. 반짝이면서도 음악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은 노련함과 집요함이랄까요. 혹자들은 B&W의 헤드폰 시리즈들이 저음형 헤드폰이라고 하지만 사실 B&W에서 출시한 헤드폰들 중 그 어떤 것도 고음이 적은 헤드폰은 없습니다. 다만 스피커에서 들려주는 것 같이 저음에 중음과 고음을 실어 놓으려다 보니, 일반적인 헤드폰 소리에 익숙하던 리스너들이 저음이 많다고 여기던 경향이 널리 알려진 것 같습니다.
제 기억으로 제가 가진 헤드폰들 중에 B&W의 고음만큼 예쁜 고음을 들려주는 헤드폰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총평: B&W의 헤드폰들은 늘 그렇듯이 한가지로 귀결됩니다. 스피커다운 소리입니다. 그런데 헤드폰 답게 굉장한 정보량이 쏟아지면서도 분석적이게 만들지 않고 음악을 음악 답게 감상하게 만드는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인 헤드폰입니다.
그리고 PX8에 와서는 그 개성을 완성시켰습니다.
저음부터 중음 고음까지 그 어느 소리도 세련되며 음악적인 뉘앙스를 놓치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PX8에서 음악적인 뉘앙스를 느끼면서 묘한 기시감에 빠졌습니다.
어디선 가 듣던 느낌, 음악적인 느낌, 굉장히 익숙한 느낌!
고심을 거듭하다가 하다가 떠올린 것은 코드 일렉트로닉사의 코드 모조를 사용해서 감상하던 감성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가지고 있는 그 어떤 헤드폰을 사용해도 없어지지 않던 음악적 감동은 코드사의 소리에서 느낀 그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소리가 닮은 이유를 세가지로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 코드 모조는 분명 좋은 DAC겸 헤드폰 앰프지만 한가지 지적 받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착색) 입니다.
- B&W의 헤드폰 역시 출시된 모든 헤드폰이 소리에 대한 한결 같은 지적이 있습니다 역시 (착색) 입니다.
- 두 회사 모두 영국 회사입니다.
결론- 코드사가 모니터링으로 사용하고 스피커는 분명 B&W일 것입니다.
어쩌면 B&W의 그 누가 듣더라도 소리는 듣기 좋은 소리인가 봅니다.
PS: 친구는 아이언맨 색이라고 했습니다. ㅜㅜ 내 마음속의 아이언 맨 뭐 그런거 아닙니다. 좋아 하지도 않아요.
px8 참 재미있게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역 양감과 펀치감이 보통이 아닌데 중고음도 꽤나 자극적이지 않은 정도로 잘 마무리가 되어 있더군요. 매력적인 소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후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