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쓸 귀 시리즈 - 귀 제습기.
옆 동네 공동구매로 풀리자마자 바로 구매해서 그 다음 날 도착했는데
개인적인 용무도 좀 있었고 귀차니즘이 발동해서 며칠 묵혀뒀다가 방금 개봉하였습니다.
원래는 사용기로 적을까 했으나 역시 제 귀는 그걸 용납하지 못하더군요..
마침 자세한 사용기는 다른 분 글도 있으니 저는 그냥 몹쓸 귀 시리즈나 늘리겠습니다..;;
글 시작에 앞서 포장 상태는 정말 판매자가 대체 뭔 생각이 있는지 이해가 안 가는 상태였습니다..
제품 크기에 맞지 않게 박스만 큰데 완충재는 저 에어백 한 줄이 전부이고
그나마도 그냥 같이 들어있다 정도로 되어 있는 게 참 보기 좋더군요..
차라리 제가 중고판매 할 때 대충 완충하는 게 이것보다는 더 낫다고 느껴질 지경이었습니다.
제품 본체는 대충 이런 식입니다.
일단 인체공학적 요소가 제로인 것은 둘째치고, 정 가운데에 완전히 일직선으로 만들어서
정말 저게 귀에 들어가겠나 싶은 생김새였습니다.
그리고 유닛 모양 보자마자 든 불길한 징조는 그대로 맞아떨어졌습니다.
일단 각도가 안 맞으니 본체를 돌려서 넣어야 하는 것도 문제였는데
그래도 각도 맞추는 건 설명서에도 안내되어 있는 내용이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각도를 맞추고 귀에 넣으니 2번째 사진처럼 유닛 일부가 귀 안에 들어가야 고정이 됩니다..;;
그러니까 고정되는 게 이도에 이어팁이 밀착되어서 고정이 되는 게 아니라
유닛을 기울여서 생긴 각도로 이도에 걸려서 고정이 되는, 아주 괴랄한 형태로 나옵니다.
이렇게 각도부터 안 맞으니 이어팁 사이즈와는 무관하게 어떤 경우에서도
이어팁이 이도에 밀착되는 경우가 없습니다.. orz
(당장 저 사진에서 사용한 이어팁이 가장 큰 사이즈입니다..)
이러다 보니 귀는 유닛 고정하느라 강제로 늘어진 탓에 편하지 않고
밀폐는 제대로 되지 않아서 습도 반영이 제대로 안 되는 거의 무용지물의 물건이 되었습니다..;;
<이도 내부의 습도가 안 나오고 항상 주변 습도가 이도 습도에 포함이 되는 상태이니..>
그래서 착용과 관련한 설명서 내용을 다시 보니 정 착용이 안 되면
별매 악세사리인 반려동물용 이어팁을 사용하여 손으로 잡고 사용하라고 나와 있더군요.
저걸 사면 해결이 될까 애매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왠지 '사람' 취급이 안 되는 느낌이라
굳이 저 이어팁을 구매해서 사용해 볼 생각까지는 안 들었습니다..
(일단 유닛 설계의 각도부터 제 귀에 안 맞는 형태이니..)
착용이 잘 안 되어서 여러 의미로 계륵이 되어버린 귀 제습기이지만
그래도 일단 환풍기 돌아가는 건 어느 정도 체감이 되니 대충 사용해 봐야겠습니다.
사실 귀가 습한 적이 없을 정도로 항상 말라붙어 있어서 이게 필요할까 싶기도 하지만
샤워하고 난 뒤 정도라면 그래도 써 먹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물기 자체는 어차피 기울어진 이도 타고 알아서 잘 빠져 나갈 테니..;;)
마호님 고생하셨습니다…위추 올립니다 꺼이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