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고다니는 부츠를 보다가 문득 생각이 든 것
헤리티지, 클래식, 이런게 이어폰쪽에도 있을까요?
샌프란시스코 출장갔을 때 Alden에 들러서 오래 신을 용도로 부츠를 하나 샀습니다.
십수년 전 점심밥 먹을 돈이 없어서 굶던 대학생시절부터 '이 신발은 가져보고 싶다' 했던 인디 부츠였습니다.
지금은 환율과 물가가 올라서 처음 봤던 당시보다 약 1.5배 이상 비싸지긴 했습니다만,
직장 다니게 되고선 이제는 못 살 가격은 아니게 됐죠. 그래서 실물 볼 기회가 생겨서 구매한 거고요.
정말 편하고 예쁩니다.. 사이즈는 알았으니 코도반 제품도 하나 사고 싶어졌어요.
십수년 전 이라고 표현할 만큼 오랜 기간이지만,지금도 '평생 구두 하나만 신어야 된다면?' 이라는 질문에
가죽신발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Alden의 990과 9901을 고를 사람이 많을 겁니다.
패션에 신경쓰는 편은 아니지만 신발엔 개인적인 로망이 있었고, 알아보다보면 기승전Alden이더라고요.
물론 다른 좋은 브랜드도 많습니다만 헤리티지와 품질, 인지도, 대중성 모두 탄탄한 브랜드가 Alden 같고요.
음향기기는 어떨까?제가 스피커는 문외한이라 전혀 모르지만, 헤리티지와 클래식은 존재하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헤드폰도 선라이즈님이 투고해주신 글들만 보더라도 업계의 헤리티지로 남은 브랜드가 분명 있다고 생각되고요.
사실 그래서 젠하이저를 찍먹해볼 생각으로 hd6xx를 들였던 것도 있고, t50rp나 hp-1을 산 것도
뭔가 한 분야의 표준을 정립했거나, 오랜 시간 회자되며 일종의 클래식이라고 생각되어서 들여보고 싶었던 거죠.
다만 이어폰에선 어떤가 생각해보면 헤리티지라고 부를만한 임팩트를 못 느낀 것 같아요.
차이파이가 지금처럼 시장이 커지고 다양한 기술이 접목되면서 성능이 상향평준화 된 건 사실이지만,
거기서 뭔가 그 브랜드의 고집이나 헤리티지를 느낄 수 있냐 하면 사실 잘 모르겠거든요.
어릴 때 부터 사고싶었던 에티모틱이나 소니의 ier시리즈를 포함한 일부 라인업, 최근의 젠하이저 ie시리즈,
se846을 필두로 한 슈어 등.. 그나마 이런 브랜드들이 오랫동안 회자되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클래식이나 헤리티지라 부를 수 있는 정도인지는 제 식견이 부족해서인지 판단이 안 되네요.
제가 구력(?) 문제인 것 같기는 합니다만, 회원님들의 의견이 궁금하네요.
댓글 3
댓글 쓰기그럼요 ㅎㅎ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하는 빈티지 명기들은 아직도 비싸게 거래됩니다. 성능때문보단 그 상징성, 해리티지 덕분이죠 ㅎㅎ
이어폰의 경우는 그 역사가 짧아서 아직은 부족하다고는 생각됩니다만, 아이와의 파이프폰 시리즈나, 소니의 NUDE 시리즈는 아직도 선택받는 빈티지 명기입니다 ㅎㅎ
알든 코도반 언제 한번 들이고 싶은데 저는 미국 구두의 마초 스러운 감성이랑 잘 안맞더라구요. 저는 구두는 존롭이랑 세인트 크리스핀으로 정착 했습니다
헤리티지는 새 지평을 여는 제품에게 걸맞는 수식어죠.
그런 의미해서 ER4를 앞설만한 곳은 없을 겁니다. 다중듀서는 UE 트리플파이, 그 외는 실러캔스 스탁스 이어폰 정도 있겠네요. 최근 제품 중에서는 애플 에어팟(프로).
중국 제품들이 헤리티지 또는 명작이라는 수식어를 획득하려면 지금보다 몇 단계 더 나아가야 합니다. 가격과 토널의 대중화를 넘어서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