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어떻게 이헤폰이라는 취미에 입문하게 되셨나요?
저는 어렸을 적부터 귀가 예민하다고 느낀 편이였습니다. 방음부스에 들어가거나 노이즈 캔슬링을 사용할 때 속이 더부룩해지거나, 노래방이나 영화관, 콘서트 홀 같은 곳에서 커다란 음압의 부담감을 경험했었죠. 그럼에도 저는 음악 듣는 걸 좋아했기에, 저만의 작은 공간에서 원하는 음량으로 부담없이 채워 주는 유선 헤드폰과 이어폰을 선호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무선은 노이즈 캔슬링 건도 있고, 저에게 있어선 선을 꽂는 게 더 편하게 느껴졌거든요.
아무튼, 본격적으로 지갑이 탈탈 털리는 이 취미에 빠지게 된 시작은... 황당하게도 저희 누나분께서 제 이어팟을 가져갔던 일이였습니다. 이미 누나분께선 이어팟을 따로 가지고 있었음에도 제 것을 누나 본인의 것으로 착각해서 두 개의 이어팟을 가지고 가 버린 것이였죠. 본의는 아니였지만 아무튼 가지고 다녔던 이어폰을 빼앗긴 저는 아버지로부터 대체할 만한 이어폰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쿼드비트 3 AKG였죠. 지금도 고음 충만한 소리가 기억나는 이어폰이였습니다.
그리하여 쿼드비트 4도 궁금증으로 사게 되었고, 쿼드비트 4 역시 가격 대비 좋은 소리를 들려준 이어폰이였기에 이 지점에서 제가 충분히 만족했으면 좋았겠지만, 좀 더 귀가 편안한 헤드폰을 찾으면서 당시 할인 중이였던 오디오테크니카의 ATH-MSR7b를 들이는 지점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 지점이 바로 제가 이 취미에 발을 들였던 때가 되고 만 것이였습니다.
어느새 저는 제 발로 저 멀리 서울까지 고속버스를 타고 청음샵을 방문하는 지경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저의 욕심이란 끝이 없다는 걸 느꼈고, 기여코 여러 헤드폰들과 이어폰들, 그리고 DAC까지... 저에게 있어선 끝이 없는 오디오의 세계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Hi-X65, CZ-8A라는 좋고 값비싼 헤드폰을 들여서 즐겁게 듣고 있는 지금도, 멈춰야 할 때인 지금도... 저는 여전히 많은 헤드폰과 이어폰들에 궁금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모두 각자의 개성과 기상천외한 소리 성향들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지름신은 아직 멈추지 않을 지도 모르네요. 이 지경까지 왔지만... 그래도 저에게 있어선 후회되진 않는 취미인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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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쓰기가장 가까이에 있는 제품인데 가장 신경써야하지 않나 싶어서 입문했습니다.
20대 초반부터 어쿠스틱 기타를 쳤고, 너무 몰입해서 그 시절에는 당시 아이리버 삼각기둥형 기기에 죄다 기타연주곡만 MP3로 넣어서 다녔습니다. 한 가지 유형의 음악만 듣다보니 특정 음역취향이라는 게 생겼고... 그게 제 음악적 취향의 토대가 된 것 같습니다. 꼭 기타 연주곡이 아니라고 해도, 보컬이 있는 곡보다는 없는 곡이 늘 리스트에 더 많습니다. 그때는 젠하이저 Mx400인가 그 이어폰만 계속 썼던 것 같아요.
근데 저는 기타를 쳤기 때문에 그런가(요즘엔 안치는데, 일렉으로 새로 입문할까 생각중입니다), 음감보다는 곡을 만들거나 녹음하는 쪽에도 관심이 퍼져 있어서... 리시버는 그냥 적당한 수준이면 만족하는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매우 다행이죠 ㅎㅎ.
실제로 지금 쓰는 것도 HD599 이고, 업글한다면 소니 MV1 정도 생각중인데 막 급하진 않고... 지금 당장은 여윳돈을 음향쪽에 쓴다면 저는 리시버보다는 오인페나 기타에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입문전에는 하이마트 이이어폰 , 인터넷 검색해서 좋다는 이어폰 사용하면서 듣다가 제대로 입문하게 된게 무선이어폰 '알리캡슐' 알게 되면서 무선에 관심 갖기 시작하면서 음향카페 가입했는데 그후로 푹 빠진거 같습니다.
오픈형 이어폰이 주류였을때, 작은 볼륨으로도 좋은 음질로 들을수 있는 이어폰 없나 찾아보게 된게 첫번째였고,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한건 아마트파였습니다
가장 먼저 접했던 건 친척이 보유했던 소니 MDR-E888LP였고,
본격적으로 굴러가기 시작한 건 아이리버 iMP-250/도끼2 번들과 소니 MDR-E848SP였습니다.
이때부터 포터블 장비 위주로 계속 음악 감상하면서 현재진행중입니다.
10대 후반때 락음악에 빠졌는데 저렴이 이어폰,헤드폰으로는 소리가 영 별루더라구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정보 검색해서 샀던 첫 헤드폰이 그라도 sr80i였습니다. 그걸 시작으로 이쪽에 완전 빠졌죠.
TWS 시대가 오면서 어떤게 가성비 픽인가 찾다보니 오히려 일반 이어폰이랑 헤드폰 계통까지 관심이 생겨버렸네요
2년전 영디비 가입하면서 시작했네요.
별다른 계기가 있었다기 보단 무선이 요즘 많이 발전했다고 그래서
구입했다가 정보 찾아보다가 입문했습니다.
원래는 가볍게 mp3 플레이어와 번들이어폰 수준의 인식으로 알고 지내다가, 그 번들 이어폰이 사망하고 난 뒤 '기왕 살거면 좀 좋은걸로 사볼까?' 하던 생각이 여기까지 와버렸네요
이헤폰은 고교 시절 같은 반 친구 영향이었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크레신 오픈형 이어폰으로 시작했습니다. 지금 은 드라이버 의 재질 하고 하우징 구조를 보고 귀에 맞는 걸 선택합니다.
소니 888이 고가라고 생각하던 어린시절부터 관심은 있었는데 저도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ㅜㅜ
그냥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