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빨에 대한 작은 생각
장인은 도구 탓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 뭘 하든 기본기를 닦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기본을 익히기도 전에 고급 장비의 성능빨로 뭔가를 하다보면 사상누각이 되기 십상입니다.
장비의 성능빨로 낸 결과물이 내 실력인 것처럼 착각되기 쉽고 그러면 실력 향상이 어렵죠.
그래서 Step by Step으로 기초 레벨의 장비부터 시작하여 기초를 다지는게 중요합니다.
그리해야 나중에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는 의미와 재미를 확실히 느낄 수 있고요.
이건 누구나 다들 아시는 얘기일 겁니다.
새삼스레 다시금 깨닫고 있는데...
일정 시기가 되고 스킬이 올라서 그걸 써먹기 위해 필요하다면 장비빨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저야 뭐 뭘 하든 어중간하게 해왔는지라 뭘 해도 별달리 실력이 없습니다만,
이런 입장에서도 결국 어느 시기가 되면 장비의 필요성을 느끼곤 했습니다.
단지 스스로 자아비판을 너무 심하게 해서 그 욕구를 억눌렀을 뿐.
쓸 수 있는 기능과 성능 레인지가 넓어지니 활용하는 요령이 생기면 그만큼 잔재주가 늘어나네요.
제 경우 음향은 m900이 생기면서 좀 많은 변화를 겪었고
사진의 경우 바디는 D200, 렌즈는 소니 크롭용 35mm F 1.8을 접하면서 세계관이 바뀌네요.
심지어 소니 줌렌즈도 크롭 18-105mm를 써보니 신세계입니다.
영상 바디를 들여놨지만, 이 렌즈들 때문에라도 하다못해 구형 NEX를 들여야겠다 싶을 정도...
장비보단 실력이라는 고집에 헝그리 장비를 고집하는 습성이 있었는데,
어쩌다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게 되고 큰 변화를 몇 번 겪게 되면서 이런 생각이 드네요.
진짜 좋아한다면 장비 욕심 내도 된다. 욕심도 낼 땐 낼 줄 알아야 한다.
그걸 마련할 돈이 안 되면 그걸 목표로 돈을 더 벌 궁리를 하는 것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된다.
그런 걸 인생 목표로 삼아도 되고 의미 부여를 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돈 벌어다 주는 취미라면 더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배덕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한 번 뿐인 인생, 아둥바둥 벌며 사는 것 이상의 것을 알아버렸다면
그냥 그대로 살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은가.
허락보다는 용서가 쉽다는 말이 흔히 퍼져있지만, 저는 솔직히 그 말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스스로 자제할 줄 안다는 전제하에서는 그걸 크게 고민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고 있고 그 사람이 뭔가 하고 싶은게 있다...
그런데 그게 이상한게 아니라면 그거 사주고 싶어서 돈 더 벌어올 겁니다.
하여간 탐욕은 곤란하지만 욕심 자체는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여담으로...
...두바이 빌딩은 없지만, HD800S 3년 무이자 할부는 엄청 땡기긴 했습니다.
할부 길게 가져가는 걸 극도로 싫어해서 관뒀지만요. ㅠ.ㅠㅋ
댓글 24
댓글 쓰기전 락팬인데 그라도 소리는 여전히 이상하기만 할 뿐이더라구요
처음부터 끝판왕을 사버리면 그게 왜 끝판왕인지 체감을 하지 못하니 돈값 못하는 셈이죠.
입문기부터 차근차근 써보며 부족함을 느끼고 보완해온 경험이 있을 때
비로소 끝판왕도 쓰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샌 싸고좋은거(?) 위주로 사게되는거같네요
그만큼 다루기도 어려워져서 더욱 연습이 필요해지네요.
즉, 장비빨이 되면서 새로 배우게 되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따라 결정이 되는듯 합니다.
더욱이 취미의 영역에서는 보편 타당한 옳고 그름이
있을수 없는듯 합니다.
남의 의견을 참고하긴 해야 겠지만
나에게 맞는 장비를 최대한 잘 활용하는 최고인듯....합니다.
사실 침대파이라 헤드폰이 급하지도 않은 면이 있어서요 ㅎ
너무 편안하잖아요!! ㅋ;;
알콜 한잔 마시고 누워서 듣는 음악은 ㅎㅎ;;
내 수준에 맞는 걸 찾는 게 좋습니다.
내 수준에 맞는 것을 찾는 한편, 내 수준을 끌어올려줄 것을 찾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대신, 어정쩡하게 하다가 내팽겨칠 것 같다면 시도를 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시작했으면 무라도 뽑아야겠지요.
귀가 저렴할 수록 저렴한 기기에서도 자기만족
귀가 열릴수록 비싼기기를 써야 자기만족
귀가 덜 열려서 저렴한 기기에서도 자기 만족이 크고 그 상태로 멈춘 사람이 최종 승자 아닐까 합니다.
"내가 남보다 귀가 덜 뚫렸다고? 드릴 어딨어 드릴!"
이러는 분들이 많아서 ㅋㅋ
평화롭기 힘든 나라입니다 ㅡ ㅡ
하지만 또 영롱한 그 자태를 보다보면 손이 미끄러지는 경우가 종종.. ㅜ ㅜ
저도 조금씩 일 벌여놓고서 그걸 감당하고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스스로를 몰아넣는 식으로 살고있습니다.
물론 스스로의 성장잠재력까지 가늠했을 때 핸들링 가능하다는 판단이 서야한다는게 조건이지만요ㅎ
욕심을 부린것이긴 합니다만, 아직까지는 좋은 결과만 따라오고 있네요.
다만 취미생활에는 현실과 타협하게 되네요.. 팟프로2와 iLoud mm에 안분지족...ㅠ
프로페셔널리즘에 대한 강조이지, 허접한 도구로 좋은 결과를 내는 마술사라는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취미는 결국 자기만족이니까 어느정도 장비까지 필요한지 일단 알아가는게 좋죠..
이게 객관적인 성능의 영역에만 있는 취미면 끝판왕은 명확하지만
음감은 주관이 절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니.. 가격도 브랜드 마음이라 기준 같은거도 없고
부딪혀가며 알아보는게 답 같습니다
그래서 갠적으로 이쪽세계엔 입문기는 어느정도 정해줄수 있지만 종결기는 며느리도 모른다고 봅니다..
음린인데 갑자기 끝판왕 추천해달라는 사람 보면 무슨 모바일게임도 아니고 그런식으로 취미하면 돈만 날리는데 왜 저러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