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목표에 도달 한 것 같습니다.
먼저번에 RP에 VolumIO라는 오디오 전용 OS를 깔아보니 좋더라는 말씀 드렸는데요.
며칠째 듣고 있는데 저한테는 아주 아주 좋습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황당합니다.
하여간 제가 원하던 기준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일단 제가 원하던 것들을 말씀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목욕탕에서 울리는 것 같은 소리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소리였으면 좋겠다
2. 해상도가 충분해서 현이 스치는 소리, 가수나 연주자의 숨소리, 스네어의 탱탱함 그리고 하이햇을 부서지는 소리가 청명했으면 좋겠다.
3. 소리의 다이나믹이 충분해서 오케스트라를 들을 때 악기 소리들이 뭉쳐서 납작해지지 않고 헤비메탈의 박살나는 소리가 뭉치지 않고 들렸으면 좋겠다.
4. 저음이나 고음이 부담스럽게 깨지지 않으면서 충분한 에너지를 가지고 울렸으면 좋겠다.
5. 노이즈 바닥이 최대한 낮았으면 좋겠다.
이상입니다. 물론 위의 내용들의 정도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일 것 같은데요.
일단 제가 원하는 기준에만 맞으면 더 이상은 원하지 않는 성격이라서요.
저는 그냥 까다로운 취향은 아닐 것 같고 그냥 평균보다 조금 낮은 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위의 제 요구 사항을 맞춰보려고 했던 지난 2년반 동안의 삽질을 조금 공유해보자면
1. HD58x와 HE580, 탕주 흑천, 젠덱, 젠캔 그리고 RP (VolumIO)으로 음감을 하고 있습니다.
2. 전원은 모두 배터리로 하고 있습니다. (음량에는 차이가 없지만 노이즈 플로어가 낮아졌습니다.)
3, 케이블은 4.4 밸런스드입니다. (HD58x의 조금 납작하고 먹먹했던 소리가 넓어지고 날까로와 졌습니다. HE560도 소리가 좀더 생생해 졌습니다)
4. PC -> LG G8x -> RP (VolumIO) 순으로 디지털 소스 기기를 변경했습니다. (PC에서 조금은 harsh했던 소리가 LG폰에서는 매끄러워지고 부드러워졌습니다. 그리고 RP + VolumIO (bit perfect native 지원)로 바꿧을 때 가장 많은 차이가 들렸습니다.)
RP로 바꾸고 나서 결과를 정리하자면, 저는 HE560으로는 클래식만을 들었습니다. HD58x로 들으면 전체적으로 눌린 듯한 느낌이 들어서요. 반면에 HE560으로 메탈이나 하드락을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소리가 너무 쨍쨍해서 피곤하더군요. 근데 RP (VolumIO)로 바꾸고 나서 HD58x로도 클래식을 듣는데 괜찮을 만큼 소리가 열렸고. HE560으로는 쨍쨍하던 소리가 생생한 소리고 바뀌어서 메탈을 듣는데 전혀 피곤하지 않게 됬습니다. 특히 무나 받았던 탕주의 흑천은 전혀 다르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전에 LG폰에서는 초고음이 많이 죽었어서 원래 베이시한가 생각했는데요. 근데 지금은 저음도 더 커지고 초고역도 완전히 살아나서 다른 이어폰이 된 것 같습니다.
뭔가 마음에 들면 잘 바꾸지 않고 망가질 때까지 마르고 닳도록 쓰는 성격이라 이제 하드웨어쪽은 신경 끊고 음감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혹시라도 제 삽질이 참고가 되실 분이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지난 2년반의 삽질을 간단히 공유합니다.
댓글 8
댓글 쓰기우와... 길고 긴 시간 끝에 드디어 만족할 만한 목표에 도달하시다니 축하드립니다 :D
이제 지갑이 안전해지시겠군요 ㅎㅎㅎㅎ
VolumIO라... 요새 소스기기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라즈베리 파이 정도면 그렇게 큰 돈 안 들여도 되니 나중에 한 번 시도해 보고 싶네요...
bye bye 갤럭시
한번 해 보세요. 제 경우에는 bit perfect이 많은 차이를 가져오네요.
역시 재인아빠님은 멋진 분입니다.
다만 저도 (잠시) 종결이라 믿습니다.(?!)
원래 변덕이 미덕인 인간이라 누가 알겠어요 ^^;
근데 물건이 망가지기 전까지 쓰는 스타일이라서요.....
요즘 전에 한번 듣고 말았던 곡들을 다시 듣고 있는데 지금은 아주 듣기 좋아져서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