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2세대. 포낙 PFE232 측정치
첫 작품(PFE121)부터 보여준 소노바-포낙의 저력은 헤드파이 시장에 대단한 뉴스거리였습니다.
골든이어스 게시판에서도 ER4 대신 포낙을 밀어줄 정도로 인기가 후끈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렴한 가격과 편안한 착용감 그리고 DF like 사운드는 마다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후속작에 대한 관심이 커져갔고, 이윽고 포낙은 하이엔드(당시 플래그십)인 PFE232를 출시합니다.
그런데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갑니다.
1BA인 PFE121 (할인가 15만원/정가 아시는 분은 답글 부탁드립니다)
2BA인 PFE232 (사운드캣 정가 699,000)
가격이 4배 가까이 올랐던 것입니다.
토널 밸런스는 어땠을까요?
포낙은 BA 개수에 따라 고유의 사운드가 있어야 한다 생각했나 봅니다.
측정치로도 실제로 들어봐도 다중듀서는 다이나믹 레인지의 향상이 목표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중립적이라는 그레이 필터를 끼운 측정치는 파란 선과 같았습니다.
많은 헤드파일러의 기대를 저버린 듯한 측정치와 가격이 문제였습니다.
실제로 들어보면 어느 곳에서도 듣기 힘든 포낙 고유의 튜닝이 인상깊었습니다.
저음 과다라기엔 밸런스가 잡혀있는데다 메쉬에 가까운 후면 덕트는 묘한 공간감을 뽐냈습니다.
다만, 121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기대했다면 충분히 실망할만한 소리였다 생각합니다.
예전에 연월마호 님께 232을 빌렸을 때 모든 필터를 사용해봤는데
의외로 필터를 제거한 것의 소리가 나쁘지 않았으며 측정치 또한 준수한 편입니다.
착용감은 역시 전설 중 전설입니다. 듀서가 늘어나고 하우징이 커져도 착용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여전히 공기 중에서 소리가 나오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입니다.
하이엔드급이었던 232의 처절한 실패로 포낙의 진정한 플래그십인 PFE343이 나오지 않았고
소노바-포낙은 이어폰 사업을 접게 됩니다.
현재 소노바는 젠하이저 컨슈머 사업부를 인수하여 다시 도전하고 있습니다만,
포낙 특유의 회색빛 뉴트럴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댓글 15
댓글 쓰기젠하이저의 트루리스폰스 시스템 유닛 크기 문제로 포낙 금형을 재사용하기엔 무리가 있긴 할 겁니다.
다만 포낙 연구 인력의 반만 가담했어도 훨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t100이 나오게되는데... 포낙이 구하기 어려운 지금시점에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포낙의 이 넘버는 들어본 적은 없는데 측정치 만으론 121이 더 나아보이긴 하는군요.
소리도 상당히 궁금하기는 하구요ㅎㅎ
한 시대를 풍미한 이어폰 중에서 제가 아직까지 들어보지도, 가져보지도 못해서 참 후회되는 이어폰입니다. 112와 132(이건 당시 교류하던 한 지인분께 받았었네요)는 가지고 있는데 232도 기회가 될 때 들였어야 했는데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갖고 싶네요.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PFE1XX의 업글판을 기대했는데 너무 어둡고 답답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차라리 그냥 흔한 TWFK같은 소리였으면 착용감 때문에라도 메리트가 있었을텐데...
현재 시점에서는 232의 소리가 매력적이나 당시에는 유저 뒤통수에 풀스윙을 날렸죠
저도 두번 다시 살 정도로 즐겁게 썼던 이어폰인데 참 아쉽습니다.
제 마음속 전설의 명기입니다. 무필터에 슈어 올리브 폼팁 조합이면 찰진 저음에 시원한 초고음이 고막을 강타했던 기억이 나네요ㅎ
1번대 제품이 너무 모난 데 없이 잘 나와줬다보니..
측정치 보니 꽤나 재미있는 모양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