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대단히 안타깝습니다

워낙 박봉인 제조업이라 맞벌이 할 사람도 못 찾습니다.
사장놈은 이런 직원들에게 미안함도 없습니다.
진심으로 대단히 안타까워서 매국노도 되고 싶습니다.

가운데 손가락이 유일한 무기입니다.

블루베리 주스 주시면 진심으로 대단히 감사하게 제단에 올리겠습니다.

요즘 한국은 여성공산주의 맞습니다. 남자인 이상 도망갈 곳은 없습니다.

마!!!

당연히도 회사가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는 않습니다. 그걸 잊으면 안 됐었더군요.

정년까지 버틴다 해도 평생 부품으로서 갉히고 갉히다가 늙어버릴 걸 생각하니
진심으로 대단히 갑갑하고 우울하고 스스로가 처량하게 느껴집니다.
나의 발전이 회사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회사의 발전이 나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믿고 뛰어들었는데,
남은 건 제자리 걸음인 제 자신과 상처 뿐입니다.
진심으로 대단히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에구.. 이걸 보니 또 숙연해지네요.
전 돔황챠 한지 이제 만9년째입니다만
나오니까 초반에는 많이 어려웠는데
회사서 일하는거랑 출퇴근 시달리던거 생각하면
왠만한 일은 다 견딜 수 있겠더라구요.
하지만 나오기전에 사전 준비가 조금 소홀했던 것이
초반 몇 년 동안을 힘들게 하더군요.
돔황치실거면 칼은 확실하게 가시고..

준비를 확실히 하고 돔황챠를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재직 중에 준비하기란
진심으로 대단히 어려운 일 같습니다. 거의 불가능이네요.
ㅈ소기업 특성상 일인 다역을 해야 하기에 뭘 준비할 시간을 못 냅니다.
퇴근하면 곤죽이 되어 쓰러지기 바쁘고...
온전히 일할 수 있는 주말도 갑작스런 특근이 빈번히 발생하고...

그렇다고 주저앉자니 이대로 안주하며 썩어버릴 것에 대한 위기감이 큽니다.
인재 양성을 안 해요. 그저 불평불만 없이 시킨 일만 기계처럼 해내야 하고
스스로 성장하려 하면 억압되기 일쑤인게 흔한 ㅈ소기업의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필요할 땐 급히 찾다가도 필요없어지면 내던져지지요.
마치 똥휴지와도 같은 처지입니다.
급할 땐 급히 찾다가 처리하고 나면 버려지는.

맞벌이를 하면 오히려 여건이 낫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맞벌이를 해야 할 정도면
아예 여자들이 거절을 하는게 현실이지요.
어찌 결혼까지 하더라도 대개는 남자들이 경제권이나 의사결정권을
여자에게 이양하고 한 달에 몇 푼 용돈 받아서 쓰는게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렸죠.
진심으로 대단히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탈출구가 좀처럼 보이지를 않습니다.
두바이 빌딩까지 바라지 않아도 스무평대 아파트 조차도 잡히지를 않습니다.
진심으로 대단히 안타깝습니다.

ㅠ ㅠ
힘내시란 말이 잘 안 나오네요.
잘 추스려서 기회를 노리시면 언젠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