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케 시행착오
드래곤스케일이 년말 세일로 저렴한 편이라서 구입할 까 고민 하다가, N5005용 4.4 BAL 케이블도 있기에, 이것으로 구입해서 MMCX까지 커버를 잠깐 생각했습니다. 생각난 김에 오랫만에 N5005를 꺼내듣게 됩니다.
N5005에 IE600/900 3.5mm 케이블을 연결해 두었었는데요. 혹시나 해서 Thouliess MMCX to SRH1840 커넥터로 SRH1840에서 IE600/900으로 들어봅니다. Whitney Houston 노래 몇 곡.
어라? 보컬이 더 끈적이면서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적당히 앞에 위치해서 훌륭합니다?
4.4mm BAL로 E70V+L70에 연결할 때 보다 3.5mm라서 그런지 댐핑은 살짝 부족해서 조금 앙상한 소리 같기는 하지만, 책상 속 케이블의 재발견?
이쪽 취미에 빠져들면서 계속 새로운 커케를 구입하고 있는데, 이런 줄 질을 통해 난 뭘 기대하는 걸까?
벤더가 기본 재공하는 케이블 보다 더 나은 케이블을 통해 더 나은 소리를 듣겠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라면, 줄 질로 외도(?)를 하다가 기케로 돌아가게 되는 빈번한 경험은 뭘까?
최근 구입한 몇몇 케이블을 책상 위에 있던 EM6L이나 EW200, N5005, 키위이어스 멜로디에 이것저것 연결해서 다시 들어보면서, 확실히 소리 성향이 좀 바뀌기는 합니다. 하지만, 커케를 통해 저금/고음강조 같은 변화보다 제게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보컬이 연주 앞에 서느냐 뒤로 가느냐 차이더군요. 저는 연주 앞에 서는 것이 확실히 중요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조건이라면 기케가 보통 가장 좋더군요.
다시 EW200, N5005, EM6L을 모두 기케로 바꾸면서 든 생각은, 그간 몇 년 간 줄 질을 해보지 않았다면 이런 나만의 원칙과 기대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한 깨우침이 없었겠죠. 그래서 시행착오가 그리 아깝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당장 드래곤스케일을 구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만약 커케를 구입하더라도, N5005용이 있는 경우에는 MMCX가 아니라 N5005용으로 구입해서 MMCX까지 커버할 생각입니다. 단자 옆 부분이 살짝 외부 노출되기는 하지만 말이죠.
P.S: Whitney Houston 노래가 커케의 변화를 감지하기 좋더라고요. 많은 가수들이 자신 있는 음역이 저녁이나 고역에 치우쳐 있는 것과 다르게, 전 영역에서 파워가 남기 때문에 소리의 미세한 변화를 좀 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오늘 테스트 한 노래는 All at once.
댓글 6
댓글 쓰기전 그래서 이어폰/헤드폰 사양 표시할때 케이블측 임피던스 수치 제공해주고, 커케 판매측에서도 해당 사양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적이 있었죠
지금은 그렇게까지 신경 안쓰지만요ㅋ
IEM 측정치 처럼 케이블도 뭔가 표준 정량화 방법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은 케이블을 구입 할 때 마다 합니다. 그게 절대적이지는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참고는 될 것 같으니까요.
Pop 3대 디바로 Celion Dion, Mariah Carey, Whitney Houston을 꼽던데, 가장 먼저 요절 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처음 데뷔 했을 때 반신반의 하고 구입했던 LP를 들으면서 놀라 숨이 턱 막혔던 기억이 납니다. (All at once도 데뷔 앨범에 있던 곡)
휴스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