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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복합소재 진동판의 미래는... ( D9200은 나노파이버랍니다)

alpine-snow alpine-snow
389 4 12

==============================================================

+ 대단히 죄송합니다.

D9200은 바이오 셀룰로오스가 아닌 나노 파이버라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내일 중까지 글을 남겨둔 후 상황을 보아 글을 대폭 수정 또는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정보를 제공해주신 선라이즈님께 진심으로 대단히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

==============================================================


Foster의 드라이버를 장착한 데논 AH-D 시리즈 밀폐형 헤드폰이 선명하게 제시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번 부산 모임에서 명확하게 느꼈습니다.


DF 플랫 기반에서 고역이 강한 편에 속하는 소니 MDR-CD2000도 사실 고역이 그리 날카롭진 않습니다.

다만 전체 밸런스에서 고역이 차지하는 존재감이 강한 점이 단점입니다.

금번 모임에서 제가 갖고 간 CD2000은 특히 이어패드의 눌림이 아직 한참 덜한 편이었고

이에 따라 중역의 양감이 덜어지고 고역의 양감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었습니다.

손으로 살짝 더 누르면 외이도 입구까지 최소 10mm까지 더 깊게 눌릴 여지가 있는 상태였고

그에 따라 FR은 매우 드라마틱하게 변화합니다. 이 시점이 MDR-E888과 매우 비슷해지는 상태입니다.

거기서 더 누르면 소위 구형 오테 밀폐형스러운 느낌으로 극적으로 변합니다.

그러나, 이미 이 시절 시장도 그러했고 지금은 더더욱 그러하지만

이어패드의 눌림을 기다릴 소비자들은 흔치 않습니다.


이 시절 소니 플래그쉽을 제외한 하위 그레이드 헤드폰들은 참 특이합니다.

드라이버 진동판과 프레임을 연이어 접착한 프로텍터를 배플에 스냅식으로 고정하는 형태였습니다.

즉, 장난감이지요.


같은 시기, 오디오테크니카에서는 결코 만만치 않은 우드 하우징의 헤드폰들을 매년 발매했었습니다.

드라이버는 대동소이했습니다.

플라스틱 소재의 두터운 프레임 위에 언더헝 타입의 보빈 타입 보이스코일을 붙인

얇은 PET + DLC 코팅 조합의 진동판을 그냥 접착 형태로 붙여놓고 프로텍터를 덮은 물건이었습니다.

ATH-W1000부터 메탈 스템핑 프레임 기반의 드라이버가 적용된 이후부터는

최근의 AWKT, AWAS까지는 그 직전 W1*/100 시리즈에 쓰인 드라이버에까지는 이르지 못한 듯 합니다.


이러한 현 시점에, 복합 소재의 진동판을 채용한 드라이버와 우드 하우징을 조합한 제품들 중

끝내주는 제품이 나와있음을 발견했습니다.

AH-D9200.

일반 우드 하우징도 아니고, 초본 식물인 대나무 하우징으로 뭘 어쩌려는 건가 싶었지요.

대나무는 땅 위로 솟은 건 전부 가지이고, 땅 속에 있는 건 뿌리가 아니라 전부 줄기입니다.

그러나 실제 들려준 사운드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좌우 전 대역 매우 균일한 사운드였습니다.


우선, 바이오셀룰로오스 진동판의 드라이버가 들려주는 사운드는 들으면 들을 수록 매우 디테일합니다.

그러나 드라이버와 인접한 구조와 소재를 매우 민감하게 드러내버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D1001/2000만 하더라도 배플의 구조와 하우징의 소재를 다 까발리겠다는 듯한 느낌이 드러나지요.

그게 D5*00/7*00 시리즈에서는 상당히 완화되기는 합니다만,

하우징의 영향을 덜 드러내겠다는 느낌에 가까운, 중역대의 에너지를 확 죽인 느낌이 안타까웠습니다.


금번에 D9200을 들으며 바이오 셀룰로오스 이후의 복합 소재 진동판을 채용한 헤드폰의 튜닝 가능성을

매우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바이오 셀룰로오스 진동판의 강점은 고역대로 갈 수록 분할공진에 대한 대응이 강력해진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반면, 이어폰이나 헤드폰 드라이버로 쓸 경우 엣지 부분의 유연성이 문제가 됩니다.

이 부분은 Foster 드라이버의 경우 엣지를 우레탄 복합소재의 것으로 대체함으로써 기막히게 해결했습니다.

현 수준으로는 W100까지 꾸준히 쓰였었던 DLC 코팅 드라이버를 거뜬히 능가한다고 생각합니다.

D9200의 경우 나노파이버로 진화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가만히 되돌아보니 중역대의 디테일과 고역대의 확장 면에서 기존 제품과도 큰 차별성을 가진다고 생각되네요.


앞서 부산 모임 후기에서 우드폰에서 진공관 앰프는 필수라는 생각을 피력했었는데,

사실 필수까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문제는, 그걸 필수가 아니라 볼만한 반도체 앰프를 구매하려면 최저 금액이 너무 비쌉니다.

그러니 역설적으로 가성비 측면에서 진공관 앰프를 언급한 것이었지요.

앰프가 정교해질 수록 반도체 앰프 쪽이 사용성이나 컨트롤 면에서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드폰들은 설계상 의도된 것 이외의 울림이 발생되기 때문에

앰프에서 고정밀을 추구하든지, 아니면 아예 놓아버리든지 둘 중 하나를 확실히 선택해야 하는 점은

어쩔 수 없어보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중고역대의 사운드를 소스와 앰프에게 여지를 남겨두는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취미 영역에서는 매우 재밌는 특성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데논의 우드폰 설계를 보면 솔직히 아직까지는 좀 엉성함이 드러나 보입니다.

그러나 향후 설계의 고도화에 따라서는 오테 우드 시리즈를 앞지를 여지는 충분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단기적으로는 데논의 Foster제 바이오 셀룰로오스 및 나노파이버 드라이버 제품의 약진을 바라는 마음입니다.


한편, 높은 수준의 음향 품질을 가진 오디오 기기의 평가절하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현행 오테 우드 폰의 경우는 음향 품질은 둘째 치더라도, 그 접근성에서 큰 아쉬움이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후발 주자인 데논보다 뒤처지는 건 막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드라이버의 고품질화와 원가 절감에 따른 엔트리 라인 확보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이를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모바일 오디오의 무선화에 따른 헤드파이의 무선화 비율 증가 흐름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러나 시간이 흐를 수록 고품질 유선 폰 시장에서 요구되는 수준 또한 저원가 고품질이 가속화될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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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NK JNK님 포함 4명이 추천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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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바이오 셀룰로오스의 성능은 드라마틱하지만 시간에 의한 내구열화나 주변 환경에 의한 물성변화에 민감하다고 들었는데 이 부분도 신형모델에서는 개선이 이루어질지 궁금합니다
00:38
23.12.18.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로우파이맨최노인
D9200의 드라이버는 바이오 셀룰로오스가 아닌 나노 파이버라는 정보를 확인하였습니다.
소재 차이는 있겠으나, 어찌해도 진동판 표면의 분할공진 제어 측면에서는 PET 기반에 비하면
확연한 차별성을 갖는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현행 DD 이어폰 및 헤드폰이 극복해야 할 점은 결국 중고역대의 분할공진이라 생각합니다.
00:44
23.12.18.
profile image 2등
http://www.denondm.co.kr:443/product/ahd9200_ap

50mm 나노 섬유 프리 엣지 드라이버 라고 합니다

일본 에서 생산된 헤드폰 진동판 입니다

일본 에서 대나무 하우징으로 사람이 수작업으로 프레임을 조립한 헤드폰 입니다
01:13
23.12.18.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박지훈
하우징 바깥에 데논 메탈 로고까지 일일이 수작업으로 붙이는 장면을 보고 감동받았습니다.
21:18
23.12.18.
profile image 3등

앞으로의 알파인님의 해설이 더욱더 기대됩니다. 뭔가 내용을 알고 들으면 더 소리가 좋아지지 않겠습니까...ㅎㅎㅎ;;

07:54
23.12.18.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플랫러버
저는 아직 해설까지 할만한 레벨은 되지 못합니다. ㅠ.ㅜ
예나 지금이나 사부님의 명쾌한 해설이 가장 마음에 와닿네요. ㅋ
18:19
23.12.18.
alpine-snow
언제나 많이 배웁니다.
등불 중 하나이십니다.^^
18:42
23.12.18.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무직마니아
저야말로 정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영디비에 들어와서 선생님의 글을 보고 지친 마음 녹이고 가곤 합니다.
21:19
23.12.18.
profile image

바이오든 나노든, 하여튼 투명 비니루 말고 포스텍스제 그거! 정말 끝내줍니다.

제가 들어본 초기형 D7000이 그리 잘 튜닝된 헤드폰은 아니지만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후기형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20:03
23.12.18.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idletalk
포스터(포스텍스)의 프리엣지 기반 논 PET 진동판 드라이버는 정말 끝내주지요.
드라이버 자체의 완성도가 원체 높은데,
특히 프리엣지 구성은 진동판 소재에 좀 더 자유도를 얻을 수 있는 끝내주는 선택이라 봅니다.
번인 신경 안 쓰고 처음부터 최적의 사운드를 뽑아내기에도 아주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니의 바이오 셀룰로오스 드라이버는 엣지를 포함한 전체가 동일 소재였는데,
이게 문제가...
리스폰스가 너무 느리고 일정 시간 이상 재생(번인)되고 나서야 제 소리가 나오더군요.
더 기가 막힌 건, 번인 과정에 따라 DR도 개체간 편차가 매우 크다는 점이었습니다.
MDR-E888의 경우 어떤 건 탄노이나 메리디언 저리가랄 정도로 나긋나긋하다면
또 어떤 건 그라도 저리가라 할 정도로 타격감이 도드라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21:27
23.12.18.
profile image
alpine-snow

소니로 입문한 세대지만 소니에는 큰 정이 없는데

잠깐 써본 포스텍스 드라이버에는 큰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디오퀘스트 나이트호크가 포스텍스 드라이버 달고 나왔을때 크게 기대를 했더랬죠.

"이 드라이버에 이 구조라면 분명 최강이다!!!"

근데... 현실은...

사실 나이트호크 못 들어봐서 농담입니다.

버킷리스트에 있는 헤드폰이지요.

05:52
23.12.19.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idletalk

포스텍스 드라이버는 고에너지의 느낌은 아니어서 드라이버 자체의 강성은 그렇다 쳐도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배플과 하우징 튜닝이 정말 까다롭겠다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현 시대에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드라이버입니다.


나이트호크 헤드폰을 보니 진심으로 대단히 갖고 싶게 생겼네요!!


한편, 저는 입문을 리맥스(현 크레신)로 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츠노다 나오타카씨가 튜닝한 세기말 소니 사운드에 큰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 중저가형으로는 쉽게 만족하기란 진심으로 대단히 어렵게 되었지만,

소니 CD580을 던져준다면 감사합니다 땡큐 쎼쎼 아리가또 당케 연발하면서

정말 감사히 쓸 것 같은 기분이예요.

CD780도 써봤고 CD2000도 갖고 있지만,

음악적 순수함으로 보면 CD580의 표현력이 가장 와닿았습니다.

고성능 헤드폰에 대한 갈망이 클 때는 너무 아쉬웠지만,

나이가 들어 노스텔지어에 쉽게 젖어들게 되니 오히려 그립습니다. ㅋㅋㅋㅋㅋ;;

19:51
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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