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 들고 다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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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ANGZU X DIVINUS FUDU verse1 + ivipQ-512
BA에서 나는 것 같지 않은 부드러운 중역과 고역은 본래 탕주 두보의 장점이면서 단점이 되겠습니다.
ivipQ~512는 고순도 은에 팔라듐 더한 선재를 사용한 가는 케이블로 저역, 낮은 중역을 한 켜 걷어내 경쾌함을 찾고 고역부터 초고역까지 반짝임을 더해줍니다.
그 결과 밸런스, 디테일, 자연스러움, 음악성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모범적인 조합이 되어 추천합니다.
작고 가벼운 수지 쉘은 착용감이 좋고 추운 날 살갗에 닿아도 시리지 않습니다. 케이블은 가늘지만 탄력이 있고 꼬임이 적어 휴대하며 쓰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2. TANGZU x HBB Wu Heyday Edition + Lunashops LN008207
탕주 × HBB 측천무후 헤이데이 에다션과 같은 평판자력형 IEM은 10kHz 이후 초고역의 디테일이 번지거나 늘어지지 않고 표현되는 점이 장점이지만 종종 디테일이 과해 주객이 전도되기 쉽습니다. 측천무후 헤이데이의 경우 여느 평판자력형에 비해 고역의 밝기 자체는 줄이기 위해 노력을 한 편이지만 좀 부서지는 인상이 있습니다.
루나샵의 LN008207은 금도금OCC/은도금OCC/은팔라듐/그래핀 둥 좋은 건 다 넣은 듯한 호화로운 조합의 케이블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디에나 좋으냐 하면 여느 케이블과 마찬가지로 그렇지 않습니다. 금/은/팔라듐이 각기 다른 영역에 반짝임을 더해주는 동시에 그래핀이 광채가 과해지기 전에 빠르게 끊어주는 느낌으로, 텐션이 낮은 소리가 나는 이어폰과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헤이데이의 경우 앞서 말했던 그간 부서지는 소리가 되지 않도록 대역확장을 일부 억제하는 느낌의 조합을 쓰고 있었는데, 이 조합은 적당한 밝기가 더해져 자연스러움과 디테일을 모두 챙길 수 있게 해 줍니다.
헤이데이는 제가 평소 추천하는 이어폰들에 비해 가격대비 성능 면에서 좀 애매한 면이 있어 선뜻 추천을 하지 못했는데, 이 조합을 통해 보다 당당히 추천할 수 있겠습니다. 디테일 픽업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특히 추천합니다.
3. Seeaudio Yume2 + NiceHCK RubyCat
씨오디오 유메2는 저에게 약간 비운의 이어폰입니다. 괜찮은 소리가 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주문한 이어폰이고 실제 성능도 상당히 부응했지만, 저 1, 2번 조합을 찾는 바람에 사용 빈도와 추천 우선 순위가 조금 밀리게 되었습니다.
유메2는 FR 그래프 상으로 측천무후 헤이데이와 제법 많이 닮았습니다. 저역 셸프는 복붙 수준이며 2kHz를 피나게인으로 삼은 덕분에 1.5kHz가 도톰한 것도 닮았죠. 이후 고역에서 차이가 있는데 유메2는 프레젠스 영역에서 더 밝고 금속성 울림이 있는 반면 헤이데이는 거기서는 톤을 좀 죽여 놓았습니다. 그 결과 해이데이만큼의 확장과 디테일은 없지만 금속 악기가 더 리얼하고 짜릿하게 표현됩니다.
조합을 이야기함에 앞서 이야기할 것이 있는데, 케이블을 역극으로 연결해야 스테레오이미징이 바르게 생성됩니다. 유메2의 단점으로 공간감이 지적되곤 하는데, 이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모두가 저처럼 듣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며 순정 상태가 더 마음에 들 수도 있으니 직접 시도해 보고 마음에 드는 방법으로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간단히 양쪽 2핀 커넥터의 앞뒤를 반대로 꽂으시면 되니까요. 이 때 이어가이드가 있는 경우 착용에 방해가 되니 카터 등으로 조심스럽게 잘라 제거하거나 손으로 잘 구부리고 돌려서 모양을 다시 잡는 방밥도 있습니다.
유메2에 추천하는 케이블은 NiceHCK RubyCat 루비캣입니다. 이전에 설명했듯 대역 성장을 억제하는 대신 깔끔한 소리를 만드는 케이블로, 유메2의 금속성 울림을 상쇄해 보다 자연스러운 소리로 만들어 줍니다.
4. Simgot EA500 + 보라색 8심 240코어 은도금
탕후루 같은 소리의 특급 딜러.
자세한 내용은 이전 게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5. Simgot EW200 + XINHS 4심 그래핀 하이브리드
투명하고 경쾌하지만 여전히 강력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역시 이전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6. Sennheiser HD25-1II + Yaxi HD25 TypeB + Lunashops PCOCC
온이어타입이긴 하지만 끼고 다니면 귀가 약간 따뜻합니다. 약시 타입B 패드는 착용감이 더 좋을 뿐 아니라 차음이 좋아지고 누음이 줄어들며 낮은 저역의 윤곽이 뚜렷해 집니다.
편안한 휴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댓글 12
댓글 쓰기역시 엄청난 재력가 다우신 세팅입니다.
진심으로 대단히 부럽습니다.
온이어 타입도 귀를 눌러주니까 따뜻할 것 같기는 합니다^
요즘 처럼 추운 날에서 오버이어에 클로즈백으로 바람까지 막으면 확실히 따뜻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ㅋ
저는 3개만 챙겨 다니는데 유선... 무선도 3개 ㅋㅋ
간만에 등장하셔서 또 어마어마한 조합들을... 항상 감사드립니다.
다 따라 해보기엔 뱁새 가랑이가 찢어질듯 하여 상상 청음만 해보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