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고 단순한 것에 대한 집착.
사실 저는 꼬다리라는 폼팩터에는 회의적인 편입니다.
음질 향상에 큰 의미가 없는 건 둘째 치고 너무 거추장스럽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요새 나오는 꼬다리들은
거의 소형 외장DAC에 가깝다고 봐야 할 정도로 너무 무겁고 크죠.
하지만 이제 스마트폰들은 3.5mm 단자가 없어서
유선 제품을 쓰는 분들에게 이런 꼬다리 사용이 강제 됩니다.
더 나아가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을 음감용으로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유저들 보다 선택지가 더더욱 한정적입니다.
바로 저 같은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꼬다리를 달아야 한다면 그래도 좀 제대로 된 걸 쓰자는 마인드로 찾아봐도
호환성이니 뭐니 하면서 제대로 작동되는 물건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나마 가장 흔하고 간단한 선택지는 애플 꼬다리고 저도 그 선택을 따랐습니다.
현재 쓰는 이어폰을 구매할 때 청음장에서 그냥 이걸로 테스트 했고
음질에 대해서는 큰 불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음질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거추장스러움 이었습니다.
다른 집채만한 꼬다리 DAC들보다는 낫지만
뜬금없이 하얗고 8cm 남짓한 것이 이어폰 단자와 아이폰 사이에 있다는 사실을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저 언발란스함이란!
이어폰 단자를 아이폰에 바로 '직결' 하고 싶다는 쓸데없는 욕망을 실현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웹서핑 중에 이런 걸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번 글에서도 언급했었던 제품인데
호환성 문제가 있을까 걱정되어 제조사 측에 문의를 해봤지만 답변은 없었습니다.
아이폰 유저라면 호환성에 치를 떨 정도라
저도 제조사 측의 확답을 듣고 나서 지르고 싶었지만 답장이 없었기에...
오리지널 라이트닝 C100 플러그라고 적힌 공홈의 설명을 믿고 지르기로 결정합니다.
*물론 알리에 찾아보면 대강 세 타입의 C100플러그가 존재합니다.
그 중 MFI 인증된 정품을 쓴 것인지는 사실 알 방법이 없죠.. 째보기 전까지는 말이죠
그래도 가격이 저렴하기도 해서 도전에 부담이 덜했기에 지름...
박스에서 꺼내보니 '울트라 프리미엄' 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일단 마감은 괜찮은 수준이라 마음이 놓였습니다.
외관상 합격...
그래서 이걸 어따 써먹는 거죠?
뭐 대충 이렇게 생겨먹은 단자를 가진 제품에 호환되는 교체형, DAC 일체형 플러그라고 보심 됩니다.
*아 참고로 제가 이 상품을 구매를 결정한 이유도 플러그가 호환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형태의 이어폰 단자나 케이블을 쓰시는 분들에게는 별 도움이 안되는 정보라 죄송...
공홈에서 플러그 제조사가 Softears와 연계 되어있는 것을 봤고
그래서 현재 사용하는 이어폰 케이블과의 호환성은 문제가 없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습니다.
예상 했던 대로 유격 없이 완벽하게 체결되었고 동작도 정상적으로 되는 걸 확인 했습니다.
다시 한번 비교를 해보자면
이랬던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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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었죠
나름 괜찮은 결과물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음 같아서는 단자 자체를 티타늄으로 주문 제작해서 동질감을 극대화 하고 싶지만
이 정도에서 멈춰야 할 것 같습니다 흐흐...
마지막으로 음질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 하자면
여러 번 비청 하면서 느꼈지만 확실히 애플 꼬다리와는 조금 다릅니다.
더 좋다, 나쁘다의 의미는 아니고...
아시다시피 애플 꼬다리에는 C101모듈이 들어가고
이 플러그 제품에는 애플 라이트닝 이어팟에 들어가는 C100모듈이 들어가 있습니다.
아마도 이 차이 때문에 다른 게 아닌가 생각 됩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신경 쓸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론!
호환성 문제도 없고 음질도 문제없음
아이폰 쓰시면서 소리 잘 나오고 간단한 것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
플러그 호환은 잘 따져보실 것
댓글 10
댓글 쓰기저는 다소 극단적인 선택을...밖에선 에어팟프로2, 실내에선 거쳐블DAC..ㅎㅎㅎ
밖에선 유선듣는것도 쉽지가 않더라구요 ㅠㅠ
그런데 진짜 C100 칩이 탑재 되었다면, 끌리긴 하네요...
그렇지만 소소한 문제가 하나 있는데 곧 15프로를 들일 예정인게;; :) ..
편의성이 아쉬울 때가 종종 있죠. 제 선택은 아이폰15로 바꾸고 DEW0 사용입니다. DEW0가 가격도 저렴하지만 출력과 소리도 일체형 꼬다리DAC으로 준수하고, 무엇보다 케이블이 튼튼합니다. 저도 애플의 라이트닝 3.5 커넥터도 몇 개 있는데 너무 약해보이더라고요. DEW0는 그냥 이어폰과 한 몸인양 써도 될 정도로 튼튼한 재질입니다.
저 플러그는 진짜 전용 플러그라고 봐도 무방하네요. 깔끔함을 가져오고 범용성을 포기한 느낌이네요.
이래서 DAC 합본 케이블이 나오나 봅니다.
저는 젊을 땐 치렁치렁한 걸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꼬다리도 귀찮아졌습니다.
저런 변환 단자가 딱 적절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