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러버의 2023년 결산 1부 (입문 및 초창기 이야기)

저도 올해 음감 결산의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결산이라기 보단 글을 다 작성해 놓고 나니 연대기 같은 느낌이 드는 군요. ^^;;

양이 상당한 것 같아 여러부로 나누어서 작성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올 한해는 요 몇 년 중에서 가장 즐거운 추억이 많은 해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과 만났고 또 즐거움을 공유했으며 앞으로도 공유할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올해 초에 본격 음감에 입문해볼까 마음먹은후 2월경 가장 먼저 샀던 기기가 Galaxy Buds 2 Pro 입니다.

S23 출시 시기에 끼워팔기로 나온 저렴한 쿠폰 매물을 14만원 정도에 건졌으니 대략 2월 말 경 구입이 되겠습니다.

모든 음감은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TWS치곤 음질이 좋아 좀더 좋은 음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그래서 본격 음감에 입문해보기로 마음 먹은게 3월 경이었을 겁니다.

그러면서 영디비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10년 넘게 써왔던 피아톤 MS500의 신품이 네이버에 올라와 있는걸 보고 구입한 게 이 본격 음감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 당시엔 음감에 10만원 돈도 아깝다고 생각하던 시절이라 살까 말까 망설였던 기억이 나는 군요. 지금 제 금전감각 생각하면 거 참...-_-;;

암튼 그걸로 멈추지 않고 꿈만 꿔왔던 레퍼런스 헤드폰이란걸 처음으로 구입해보자는 마음에 3월 중순경 부산 더 사운드랩을 방문하면서 HD600 생각했다가 덜컥 NDH30을 그 자리서 사왔던 기억이 생생하군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좀 더 근사한 소리의 소스기기 잘 안타는 무난한 헤드폰을 골랐으면 장비 수렁의 여정에 오르지도 않았을 텐데요... 그 당시엔 그걸 구분할 귀도 경험도 전혀 없던 시기였습니다.

아무튼 현재 저의 최애 헤드폰이며 한 때 이거 하나로 종결하겠다고 생각했었던 기기가 NDH30 입니다.

중음대의 세세한 표현은 제가 그동안 들어본 헤드폰 중에서는 따라올 기기가 없으며 그 뒤에도 여럿 헤드폰을 들어보고 영입도 했지만 클래식에서 이보다 더 현장감 있게 재생해주는 기기는 없다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유의 고음역의 감쇄 튜닝 또한 클래식 공연장에서 연주자와 청중의 거리감을 표현하는데 일조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10년 넘게 잘 쓰던 캐럿루비 덱앰에 만족했으면 그만이었을 것을 NDH30에서 적나라하게 표현되는 동기식 USB 전송에 버브라운 구형칩의 그 거친 표현들이 귀에 거슬려서 최신 기기를 하나 영입해야겠다 생각하게 되었고 마침 옆집 공구가 있어서 영입하게 된 기기가 토핑 G5 입니다.

그 사이에 큐델릭스5K도 영입했지만 NDH30용으로 써보니 캐럿루비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더욱 G5에 기대를 많이 했었습니다.

G5의 공구 때가 생각나는데 옆집의 화력을 절감했었고 첫 시도에 성공한 게 기적이 아닐까 싶었으며 짜릿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공구 성공하고선 이 맛에 인생 사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아 다 추억에 깊게 남아 있습니다.

그러고서 G5를 NDH30에 연결한 순간… 니맛도 내맛도 아닌 맹물맛의 소리에 엄청 실망을...-_-;;

지금은 G5를 K245나 NA70P엔 잘 연결해서 사용중이긴 하지만 NDH30엔 극악 매칭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때부터 장비의 수렁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