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원 짜리 다이소 헤드셋에 DAC를 붙여보자
재택근무를 위해 급하게 다이소에서 구입한 5천원 짜리 헤드셋입니다. 사실상 음감이 아닌 그저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기능만을 가진 이 헤드셋에 DAC를 붙이면 음질이 변하는지 궁금하여 시도해 보았습니다. 보통 이런 헤드셋에 거창하게 DAC를 연결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저 PC직결만을 위한 물건으로 인식되죠.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이 헤드폰의 잠재력을 우리가 몰랐을 수도 있으니 한 번 해봅니다.
사용된 DAC는 꼬다리로 Fosi DS1과 Tempotec BHD PRO 입니다. 처음에는 PC직결, 그 이후에는 각각의 꼬다리와 PC를 연결하여 비청해 보았습니다.
1.헤드폰 기본 특징 및 음색(PC직결)
- 가격 : 5천원
- 타입 : 언더 이어 밀폐형 타입으로 밀폐형 타입의 누음이 적다는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함
- 음색 : 전체적으로 저음~중음이 많이 비어있고 고음만 부각되어 보컬의 작은 외침이나 배경의 스네어 접촉 만으로도 귀를 강하게 자극하는 쏘는 느낌이 대부분. 음상은 다른 헤드폰들과 달리 머리 중심이 아닌 저 멀리 귀 밖을 이탈해 있어 마치 유체이탈한 듯한 감성을 선사합니다.
악기와 보컬의 분리도는 매우 낮으며, 세션이 많이 첨가되는 음악에서는 난잡하게 들립니다. 보컬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 맞는지 반주가 노래를 부르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 설상가상으로 밀폐형의 단점인 방사음 불균형 정렬로 인한 먹먹한 느낌까지 더해 신비스러운 느낌을 선사합니다.
2. 실험결과 요약(DAC연결 시) : DAC별 음색차이는 발생하나 기본적인 특성에는 드라마틱한 변화 없음.
2.1 Fosi DS1 : 전체적으로 음의 분리도 약간 상승. 그러나 음색의 변화나 특유의 먹먹한 느낌 등은 동등수준. 여전히 귀를 강력하게 쏘며 저음 ~중음이 텅 빈 느낌은 여전함.
2.2 Tempotec BHD PRO : 전체적으로 음의 분리도 약간 상승 및 저음 강화. 그러나 드라마틱한 음색의 변화나 특유의 먹먹한 느낌 등은 동등수준. 여전히 귀를 강력하게 쏩니다.
음악감상에 입문하기 전이었다면 무심코 넘어갔을 제품이겠지만 이제는 이 정도 품질의 헤드셋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5천원 짜리 헤드셋에는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없다는 것입니다. 잠재력 따윈 없으며 한계점이 분명합니다
댓글 11
댓글 쓰기아무래도 드라이버 의 한계 를 경험 하신 것 같습니다.
꼬다리가 아닌 거치형을 물리셔야죠. ㅎㅎㅎ
이걸 시도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열정을 반영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또한 평을 보니 듣기 괴로우셨을것 같은데 굳이 정확한 평가를 쓰기 위해 고문을 마다하지 않으신 점도 존경스럽습니다. 저 같으면 귀에서 10초를 못버텼을 것 같습니다.
잠재력이 있길 기대한 제가 잘못입니다.
최노인님의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