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조금씩 맛들여보고 있는 녀석

오테 ATH-AVA500 입니다.

참 무미건조하고 성능도 그냥저냥한 녀석이긴 한데...

일찌감치 이런 녀석에게 맛들여 놓는 것도 좋을 듯하여,

20대 시절 소니 MDR-CD580을 그런 용도로 썼었듯 이 녀석도 상시 스피커 대용으로 쓰려 합니다.

상시 스피커처럼 켜둔 엔트리급 헤드폰이 시간이 지나면 꽤 좋아지는 경우를 많이 겪었어서...

...그러기엔 드라이버 성능이나 파워가 많이 딸리는게 한계로 작용할 것 같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HD650과 큰 성능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느꼈었는데, 다시 들어보니 좀 다릅니다.

청감상으로는 큰 레벨 차이는 없는 듯한데, 사용된 소재와 정밀도에 따른 격은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해상력이나 정보량 등등 이런 면에서는 비등비등한데, 그 완성도나 세련미는 확실히 몇 수 접고 들어갑니다.

다만 가격 차이만큼 확 벌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은 아직까지는 여전하네요.

하여간 마음 편하게 휙 던져놓은 채 괜찮은 사운드를 즐기기에는 이만한 물건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유튜브 시청할 때, 일단 제 귀엔 자극이 가장 적은 편입니다.

적당히 추천할만한 헤드폰입니다.

한화 10만원이 안 되는 낮은 가격대에 이런 품질의 헤드폰이 있다는 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젠하이저, 베이어, AKG는 이 가격대에 이 정도 무난한 성품의 헤드폰이 제가 들어본 선에서는 아직 없습니다.

낮은 가격대의 완성도 높은 헤드폰이란 향후 진심으로 대단히 중요하게 와닿을 것 같습니다.

소득이 얼마 안 될 노후 시기를 보낼 싱글 인구가 지금보다는 늘어날거라 가정할 경우,

저 처럼 아예 비싼 헤드폰을 갖고 있거나 그 가격대에 익숙하다면 조금 다른 문제이긴 한데,

일반적인 시각에서 혼자 보고 듣는데에 쓸만한 무난한 성품을 가진 헤드폰의 진입 가격이 높다면

진심으로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테 우드의 현 주소는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합니다만,

엔트리급에서 여전히 이런 물건을 내어준다는 점은 진심으로 대단히 고마운 일이 아니라 할 수가 없습니다.

하산한 헤드파일의 종착지에 가까운 듯한 느낌이자, 그렇다고 이것만 갖고 있다면 황당해질 물건입니다.

아무리 득도(득햏?)해도 이것만으로는 아쉬울 것이나, 갖고 놀만한 여지가 많은 물건인 느낌입니다.

드라이버는 파워가 약하고 댐핑은 많이 약한데다 배플은 트램펄린만큼 낭창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