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파이어 오디오 크로마틱 청음기 + 지름 신고 (더이상 안드 원툴 회사가 아니야)

오늘 오랜만에 청음샵에 방문해 최근 궁굼하던 캠프파이어 크로마 라인업 + 캠파 새해 리미티드 버전 블랙 스타를 들어보고 왔습니다.
이것 저것 듣느라 청음했던 크로마틱 제품들 사진 찍는걸 까먹어 버렸습니다.
청음기를 쓰기 앞서 제 귀는 ier z1r정도는 가뿐히 삼켜버리는 초대형 귀라 일반적인 유저분들과 수음되는 소리가 크게 다를수 있다는걸 말씀 드립니다.



앤트리 라인업인 Cascara부터 Ponderosa 그리고 가장 궁굼하던 Supermoon 까지 들어봤습니다.
플래그쉽인 Bonneville는개봉된 데모 유닛이 다음주에 입고 된다고 하여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Cascara는 뭐 그냥 구색 맞추기 느낌이 강하게 들어 크게 인상적인 소리는 아니였습니다.
비슷한가격대 더 좋은 제품들이 많으니 카스카라는 궂이 찿아 들을 이유가 없다 생각이 듭니다.

Ponderosa는 좋게 말하면 부드러운 안드로메다. 나쁘게 말하면 답답한 안드로메다 였습니다.
최근 나온 캠파 제품들을 들어보면 캠파가 구 하우스 사운드를 탈피 하려고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캠파 하면 높은 해상도에 중음~고음에 착색이 강한 브랜드 라는 인식이 있다보니
안드 오리지날 부터 2020버전 에메랄드씨 로 갈수록 점점 고음이 줄어가도록 바뀌어 왔습니다.
판데로사는 시그니쳐 색갈만 봐도 next andromeda 라고 말하고 있는거 같지만 이번엔
조금 과하게 줄였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다소 답답하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아주 익숙한 맛인데 뭔가 하나 빠진듯한 슴슴하다고 할까요?

Supermoon 오늘 청음샵을 찿아간 이유도 이녀석을 듣고 싶었습니다.
몇일전에 엄청 크다는 후기가 있어서 살짝 걱정 했지만 실물로 보니 제 귀에 쏙 들어가는 정도 크기라
큰 어려움 없이 착용이 가능 했습니다.

저는 슈퍼문을 들으면서 캠파가 더이상 안드로매다 원툴 회사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들어본 평판형 인이어들은 하나 같이 결함에 가까운 단점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슈퍼문은 처음으로 완성된 평판형 인이어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평판형 진동판이 주는 높은 해상도를 바탕으로 약간의 캠파식 양념을 더한 올라운더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역시 캠파 오디오 답게 저음과 중고음이 약간 강조가 있는 U자형 소리입니다.
다만 제 귀엔 U12T와 포지션이 너무 겹처서 욕심은 나지만 구매하진 않게 되었습니다.



Black Star 오늘 지름 신고의 주인공입니다.
제가 캠프 파이어 오디오에서 가장 싫어하는 Solaris와 똑같은 1DD+ 3BA 구성을 가진 모델입니다.
한참 안드로메다를 매인으로 쓰던 시절 캠파의 새 플래그쉽인 솔라리스를 처음 들었을때 그 충격은 안좋은 쪽으로
큰 인상을 주었습니다.

불편한 착용감 거대한 하우징 그리고 이걸 정말 사람이 들으라고 만든 소리인가 싶을정도로 플라스틱 같은 소리가 나는 중음...
이때를 기점으로 캠파는 사실상 안드 원툴 안드로메다는 어쩌다 얻어걸린 Magic이라는 평이 돌기 시작했죠.
그 솔라리스와 같은 구성 같은 하우징을 공유 하는 모델이라 관심도 없었고 들어볼 생각도 없었지만 청음샵 주인의
개인 소장용을 데모 할수 있어 들어봤습니다. 정밀 기대 하나 없이 음악을 재생 했더니 캠프파이어 오디오가 이런 소리도 만들수 있었는데 왜 지금까지 안했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놈들 할수 있었는데 안하고 있었어요.
물론 안드로메다 같은 황금 밸런스도 아니고 구형 캠파 제품들 처럼 개성이 넘치다 못해 홍수가 나는 물건도 아니지만..
캠파가 추구하는 재미와 밸런스를 적절히 섞은 캠파가 목표하던 소리가 이런 소리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절묘하게 튜닝을 해놨더군요. BA처럼 빠르게 치고 들어오지만 다이나믹 특유의 투터운 볼륨감이 돋보이는 돌저음 과
미세 하지만 느껴지는 OG 안드시절의 날것 같은 고음. 넓진 않지만 정밀하게 잘 배치된 악기들..

요즘 하우징 내부 어쿠스틱쪽으로 튜닝을 하기 시작 했다고 써있던데 하우징 연구를 하면서 튜닝 실력이 늘었는지
지금까지 알던 드라이버 깡소리의 캠파 소리가 아니더군요.
요즘 몇년간 유럽식 레퍼런스 소리(하만 -2~3khz)위주로 듣다가 오랜만에 재밌게 튜닝된 제품을 만났네요.
주력기인 u12t와 z1r이 5성급 호텔 미슐랭 스타 래스토랑 같이 근본 넘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라면
black star는 맛있는 퓨전 스타일 레스토랑 같은 느낌?

구성품도 캠프파이어 오디오 디럭스 버전 구성품(가죽 지갑형 케이스 + 목걸이형 파우치 케이스 + iem 보관 케이스 + 케이블 2개) 든든하고 실속있게 나왔습니다.
마침 안드로메다 2020에 장착된 케이블이 트파 기케처럼 경화 되었는데 ALO 신형 3.5mm iem 케이블은
안드로메다 한테 양보 해야 겠습니다.

아쉽게도 한정기간 소량 생산이라 아마 한국에선 구할수 없는 제품일거 같습니다.
제가 구매한게 청음샵 마지막남은 재고고 추후 입고 예정이 없다고 하네요.
오랜만에 잘 만든 fun sounding iem 을 들일수 있어서 기분 좋은 하루였던거 같습니다.

캠파 1세대인 피터 부터 안드OG -> 안드2018(정식명칭은 아니지만 코팅 및 외형 개선버전)->안드2019->안드2020 테크 트리를 타온 저로선 이번 슈퍼문 그리고 블랙 스타는 정말 오랜만에 CFA Magic이 다시 한번 발현된 순간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24년도 즐거운 음악과 함께 하는 한해가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