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반 만의 메인 자리 탈환한 HD650
첫 신품 레퍼런스 헤드폰으로 구매해서 애지중지 아끼며 가끔 각 잡고 듣는 용도로 두었었지요.
구매 9년 반 만에 ATH-AVA500을 밀어내고 메인 자리로 올라왔습니다.
ATH-AVA500은 어머니의 메인으로 들어갔습니다.
관리의 까탈스러움 없고 유지비가 적게 드는 선에서 최대한의 사운드 퀄리티를 보장하는 헤드폰이
제가 가진 것들 중 ATH-AVA500 이상의 것이 없었습니다.
가격을 떠나, 어머니의 편안한 헤드파이 입문을 돕기에 이만한 것이 없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ATH-AVA500이 있던 빈 자리에 HD650을 꼽아서 바로 대체했는데, 위화감이 전혀 없습니다.
그만큼 ATH-AVA500의 사운드가 HD650과 견주어도 큰 손색이 없었음을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HD650은 지금보다도 가난하던 시절에 큰 맘 먹고 산 첫 레퍼런스 헤드폰이었다 보니
메인 자리로 올리기란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9년 반의 세월이 흘러서야 메인 자리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편하게 쓸 수 있는 용도이되, 그렇다고 막 다룰 용도도 아닌.
ATH-AVA500의 가격을 생각하면 사실 HD650의 가격은 굉장히 비싸게 다가옵니다.
물론 HD650의 설계나 소재 선택, 실 사운드를 보면 그걸 비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ATH-AVA500이 물량 투입 대비 워낙 양질의 사운드를 뽑아내기 때문일 뿐입니다.
일상적으로 음악을 즐기며 정위감을 크게 따지지 않는 제 취향도 크게 한 몫 합니다.
정위감이나 스테이지 표현은 HD650이 사실 좀 더 낫습니다.
10년이 다 되어가는 HD650의 컨디션은 여전히 신품에 가깝습니다.
얼마 쓰지도 않았는데 헤드밴드의 쿠션이 다 삭아 눌려지고 폼 스크린이 삭아 무너지는 걸 보자니
아끼면 똥 된다는 말이 아주 그냥 절실히 와닿더군요.
그래서 메인으로 올렸습니다.
진짜 각 잡고 듣는 녀석은 이제 딱 하나 남았습니다.
ATH-W100.
사실 얘도 한창 때는 메인이었습니다. 게임할 때 스피커 대용으로도 막 굴렸었는데...
연식이 되니 혹시나 고장낼까 싶어서 모셔두는 모드로 들어갔을 뿐이지요.
...투잡 뛴다며 부업으로 시도했던 소니 시네마라인 장비로 시작한 일은 뜻대로 잘 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제 천부적인 센스 문제이기에 여건 탓을 하려는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눈치가 없는 건 아닌데, 평소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동선 순발력이 좀 많이 떨어집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제 마지막 시도를 앞두고 있고, 잘 되면 그대로 밀어볼 거고...
잘 안 되면 아예 완전히 제 맘대로 파나소닉 원바디 기반으로 할 일을 만들어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철저히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소니는 인스턴트한 소비 기반 트렌드에 완벽히 부응하는 기기라고 느꼈습니다.
좀 마이너한 취향을 굳이 고집한다면 다른 대안이 답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스틸 사진 기준은 언제나 코닥이 확고한 메인이고 영상까지 포함한다면 파나소닉이 마음에 들어요.
필름 기반의 컬러를 고집하거나 하는 건 아닌데, 소니 특유의 잿빛 캐스트는 볼 때마다 찝찝한 기분입니다.
컬러 그레이딩을 제가 할 여건이 되면 굳이 고집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굳건합니다.
...AF는 솔직히 소니가 무조건 최강입니다. 사진은 둘째 치더라도, 영상에서의 트래킹 성능은 압도적입니다.
완전히 미쳤어요. 조리개 4.0 미만에서 한 번 찍어놓은 피사체의 움직임은 정말 끈질기게 물고 늘어집니다.
솔직한 판단으로, 대중적인 흐름을 따라가려면 사진이든 영상이든 소니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제가 좀 표독하리만치 취향이 강한 것이지요.
댓글 19
댓글 쓰기어찌보면 HD650은 하이엔드 입문 라인업이자 단순한 헤드파이로는 끝인 것 같기도 합니다.
제대로 하려면 최노인님의 길이 입문 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6xx 배송을 기다리고 있는데 더 기대되는군요..
드라이버가 똑같아야 제 소리의 기반이 나올거라 생각해요.
저도 600 보다는 650 파입니다. ^^
소고기 곰탕도 좋지만, 눅진한 돼지국밥도 좋아한다면 HD650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음향취미 오래하신분들이 결국 돌고돌아 hd600,hd650에 정착하시더라구요 ㄷㄷㄷ
결국 HD600/650이 가장 무난한 종착지가 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달리 보자면, 제조자 입장에서는 무서운 얘기이기도 합니다.
이런 물건은 섣불리 단종시키면 쿠데타 일어납니다.
저라면 독일 쳐들어갑니다.
DT990 Pro도 단종시키면 쳐들어간다 범주에 들어가요.
누군가는 정신적 후속작 중 하나라고 하긴 하는데..
평은 그닥인 제품..ㅎㅎㅎ
58x는 그냥 못 만들었어요. hd8xx만든 드랍다운 제품..
490pro 출시를 개인적으로 무척 반기고 있습니다.
600/650 구하기 가장 좋은 때!
싸게 구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요!!
소니가 AF 재빠른 건 대박이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