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솔직한 헤드폰이 참 없네요. 1 빼고
오랜만에 소유중인 헤드폰을 한바퀴 돌리고 있습니다.
시간을 쪼개서 하나씩 듣는 것과 달리 각 잡고 여유를 마련해야합니다.
하나하나 들어보니 긴장을 많이 했거나 어수룩한 제품이 대부분입니다.
유형은 다양합니다.
1. 대역에 따라 목소리 굵기가 급격하게 변한다던가
2. 지나친 의욕으로 청자를 배려하지 않았다던가
3. 진솔한 말 대신 듣기 좋은 말을 반복한다던가
4. 세 들어 사는 곳에 못질 하나도 꺼려한다던가
5. 진솔한 대신 소리의 형편이 좋지 못하다던가 _hd560s
6. 혹은 헤드폰에 나를 맞춰야 하는 경우입니다 _m1st
과장 광고는 말할 필요도 없으니 생략합니다.
그냥 다 집어치우고 정리하려다가
(하나씩 소리가 마음에 안 들어 짜증나기 시작하던 차였습니다)
마지막에 꺼내놓은 야마하 hp-1을 들었습니다.
이거죠.
https://youtu.be/hLQl3WQQoQ0?si=RTrlyk9QuicNrTFC
- 인식과 달리 듣기에 편안한 곡이 아닙니다. 어렵습니다
- 그래서 헤드폰 최종 테스트 곡으로 자주 사용했습니다
- 도입부 피아노의 왼손과 오른손에서 느껴지는 양감이 맞아야 하고
- 보컬은 다소 신경질적이면서 중저역 알맹이가 존재해야 하며
- 1:14 never mind 들어가면 성량이 올라가 게인을 내린 것이 느껴지며
- 그리고 적절히 밀폐된 느낌이 있습니다
https://youtu.be/iFgbQ5XP8Lg?si=43xTtglWI4vPt0nj
- 저음 부피감이 쓸데없이 많은 전형적 일본 동인곡입니다
- 못 만든 것의 이유를 알 수 있게 해주는 헤드폰이 좋은 것입니다
- 평평한 피아노 선율로 시작하고 한박자 늦게 따라오는 피아노가 단순 병렬적이며
- 30초부터, 저음이 과다하지만 보컬의 숨만 틔우는 정도로 열어놓은 것이 느껴집니다
젠하이저 hd560s, 소니 m1st 또한 분전했으나 위의 이유로 hp-1에 참패를 당했습니다.
DSEE같은 소니 cd999는 정공법이 아니라서 정면 대결은 피했습니다.
내공이 쌓이니 들리는 것이 많아집니다.
기존에 생각하던 것에 합쳐 랭킹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12
댓글 쓰기이 글을 보고 슬그머니 HP -1을 착용합니다.
그리곤 헬로를 틉니다.
Hello, it`s me
I was wondering if after all these years you`d like to meet
그렇게 즐겁게 서로 노래합니다.
정말 멋진 헤드폰입니다.
상태는 점점 악화되고 있는데 소리는 언제나 한결같네요.
쿨하게 헤어지지는 못하는군요. ㅎ
우리나라 사람들만 그런게 아니었네요.
역시 어마어마한 내공이십니다. SR Ranking 잘 따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발매 되서..복각이라던가...새제품을 만날수 있다면 참 좋을거 같은데..ㅎㅎㅎㅎ
그 정도면 비슷하게 나올 것 같습니다. 저도 언젠가 수리가 필요해서 나중에 후기 부탁드립니다
선라이즈님 랭킹 따라서 여러 헤드폰 구매하고 잘 쓰고 있는데 야마하 hp-2는 hp-1과 다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캐나다 옆 동네에 hp-2가 저렴하게 올라와서 구매 고려하고 있거든요...
그야말로 클래식이군요.....그나마 비슷한건, AKG의 K245정도인가?하지만 이것도 저음의 방향성이 다르네요
제가 지금 쓰는 이어폰, 헤드폰은 모두 00년대 파나소닉제인데, 경량 오픈형이 도태되기 전에, 싼 가격에도 좋은 밸런스를 들을수 있는 최후의 불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근 50년 전에 저런 괴물을 만들어 놓고 다른 길 가고 있는 게 참 특이한 일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