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슈파

심증으로는 (음량 전쟁의 여파로, 음압을 +하는 밴드에서) 클리핑이 생기는 거라는 느낌이 듭니다. ^^  
 
사람 청감상 음량을 올리면, 3 kHz 주변의 중음역보다 극저음과 극고음의 소리를 더 잘 듣게 되고, 음악을 듣는데 쾌감을 더 느낀다고 하는데, 등청감곡선 (KS ISO 226:2003)으로 나타납니다.  
   
 https://www.0db.co.kr/xe/QNA/341636#comment_341686  
 https://www.0db.co.kr/xe/QNA/232021#comment_232089 (등청감 곡선)
 
이에 맞춰 요즘 음반 (일부?)에 (음량 전쟁이라 하여) 한계치 부근까지 빡빡하게 음량을 채워넣는 경향이 있는데, CD의 경우 이론치 96 dB와 근접하게 93 dB 정도까지 음압을 채우는 거죠. 그럴 때 +3 dB이상의 EQ가 적용되면, 묘한 느낌의 음색을 포함한 소리가 나는 겁니다. (클래식 음반의 경우, 허용 최대 음압 96 dB와 6 dB (음량으로 50%)정도 차이나는, 89 dB에 맞춰 작업한다고 눈팅했습니다.)
 
이걸 방지하려면, EQ는 가능한 깎는 방향으로만 설정하거나, Preamp 기능으로, EQ로 +하는 값의 최대치만큼 역으로 - 적용해서, 미리 전체 음량 (Gain)을 낮춘 후, EQ를 ± 적용하면 클리핑의 염려 없이 안전하게 조절할 수 있는 거죠.   
 
 제가 애용하는 카프리치오 (Capriccio)에서는 '처리 전 음량 (dB)' 이라는 항목이 Preamp에 해당합니다.  
 

약간 사용법이 다르지 않나요? 물론 -8dB정도면 음원의 헤드룸 (3~4 dB)와 합쳐 11~12 dB정도로 여유가 있는 거니까 클리핑의 염려는 거의 없을 겁니다.

일정 이상으로 강조되었을 때, 제가 청감상 어색함을 느끼는 대역은, AKG K701처럼 2 kHz부근이 주변부 음압보다 +4 dB 이상일 때와, T90처럼 6~7 kHz 의 음압이 주변부 음압과 동등하거나 더 높아질 때입니다.,

(리플레이 게인은 전체 곡을 대상으로 가장 큰 음량을 가진 음원의 소리가 일정 이상 넘지 않도록 조절하는 걸로 아는데... 실사용은 안해봐서 잘 모름..)

이퀄라이저로 특정대역을 왕창 올리거나 내렸을 때 톤이 어색해지는건, 라우드니스워와는 무관하게 그냥 해당 이퀄라이저 알고리즘이 후지거나, 스피커의 성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음원의 게인을 높여서 내는 관행은 스피커나 스피커의 응답특성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게인이 높은만큼 도로 내리면 실질적으로 들리는 음량은 그대로니까요
라우드니스워는 관심도 지식도 수고를 들이고 싶은 의향도 없이 켰을 때 소리가 나오기만 하면 족한 저관여층 소비자들의 청취행태 때문에 발생한 사고입니다
만약 음량을 높였을 때 비교적 안 들리던 주파수의 소리가 더 잘 감지된다면, 그래서 더 듣기가 좋아지거나 음질이 향상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 매번 곡이 바뀔 때마다 음량같은거 손대지 않고 그냥 들어버리는 라디오나 차트 랜덤재생 등의 상황에서, 내 곡이 앞뒤 다른 곡들보다 작게 들리면 적어도 유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에 사달이 난 것이죠
그래서 모두가 게인을 높이는 경쟁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여기에는 두가지의 걸림돌이 있습니다
그 첫번째는 음악이 음악이기 위해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강도가 끊임없이 변하는 다이나믹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음악을 담는 매체에는 최대크기의 한계(0dBFS. 0데시벨풀스케일)가 있다는 것 입니다
요구되는 다이나믹의 최소값은 장르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댄스곡을 비롯해서 DAW로 찍어만드는 현대적인 파퓰러송과 클럽음악과 락메탈 종류가 6dB정도로 가장 좁은 폭으로써 합의되어 있고, 영화음향이나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20dB나 그 이상으로 가장 폭이 크다고 합니다
여기서의 dB은 잠시간의 묵음등은 제외하고 소리가 꾸준히 나오는 구간의 평균적인 최소음압과 최대음압간의 차이를 측정한 값으로, 다이나믹레인지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디지털포맷에서 오디오를 실질적인 무손실로 저장하기 위해서는 최대음압의 높이를 0dBFS의 이하로 맞춰야만 하구요
그렇다면, 다이나믹레인지가 낮은, 그리고 낮은만큼 0dBFS과 최소음압간의 거리가 가까운 음악일수록 볼륨을 고정하고 아무거나 틀어봤을 때 상대적으로 소리가 크겠지요
바로 이게 라우드니스워가 발생하게 된 원인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다이나믹레인지를 어거지로 줄인다면, 어거지로 줄인만큼 최소음압을 더욱 키울 수 있게 된다면 볼륨을 역시 그대로 둔 채 다른 곡과 섞어서 재생했을 때, 더욱 크게 들립니다
이것이 라우드니스워라는 용어가 고발하고자 하는 해악입니다
다이나믹레인지를 희생해서 음량은 키울 수 있겠지만, 사실 다이나믹레인지야말로 음악 그 자체의 가장 중요한 요소거든요

만약 더 알아보고 싶으시다면, 중간에 너무너무 귀찮아서 대충 하다 말긴 했지만 예전에 제가 조금 정리해둔게 있으니까 찾아가서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planetary.tistory.com/511

EQ의 알고리즘이 훌륭하고, 더하여 스피커의 성능도 충분히 좋은 경우에는, 어색한 톤의 음색을 듣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이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