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관 앰프가 음질이 떨어지긴 한데...
alpine-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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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수록 호감이 가는 이유를 어렴풋이 알 듯도 말 듯도...
특히 OTL 타입보단 출력 트랜스 달린 타입이 제겐 확실히 좋은 느낌이긴 합니다.
음질적으로는 좋을게 없는데도.
듣다보니, 디지털 음원 특유의 시간축 사이사이의 공극을 출력트랜스란 놈이
뭔가 디더링을 해주면서도 힘을 응축시켜 내보내주는 듯한 느낌이 좀 있긴 해요.
이게 맞는 얘기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여간...
요새는 m900 직결보다는, 90.에 맞추어두고 진공관 인티의 헤드폰단을 더 자주 씁니다.
트랜스 험이 들리긴 한데, 그거 들리는게 m900의 시간축 사이사이의 칼로 찍어누른 듯 느껴지는
그 빈틈보다 덜 거슬리는 느낌입니다.
아, m900이 그 시간축 사이사이의 틈이 크다는 건 아닙니다. 정말 작은 축에 속해요.
진공관 앰프란게 없는 걸 만들어줄 수는 없는 노릇이죠.
디더링, 말 그대로 뭉개는 솜씨가 반도체 앰프보다는 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발전의 끝을 보도 못한 아날로그 시대에 이어져온 디지털 음원의 시대에, 총천연의 맛을 느낄 수는 없지요.
그러한 시대에, 선택은 여전히 디지털의 극한과 아날로그든 디지털이든 소스에 MSG를 좀 더 잘 치는 녀석...
두 갈래 중 하나라는 점은 아직까지는 변하지 않은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