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다 저평가하지만, 난 절대 포기하지 못하는 이어폰
그건 바로 IE 300입니다.
왜곡되서 강력하지만 어딘가 끝처리가 바스라지는 저음과 역시나 조금은 변조된 보컬이 거슬리지만, IE 800 S Late를 능가하는, 이어폰들 중에서도 손꼽는 공간감을 갖고 있고(저는 감히 IER-Z1R에 필적한다고 봅니다), 가격도 저렴해서 게임용으로 부담없이 쓰기에도 좋고요.
그리고 솔직히 소리도 맘에 듭니다. 지금에 와서는 거의 IE 시리즈의 이단아 취급을 받게 되버린데다, 하위 라인업인 200에마저 치여 버렸지만 200은 물론이고 600, 900에 비해서도 꼭 떨어지는 소리라고 봐야만 할지는 모르겠어요. 좀 다른 결의 즐거움을 주는 소리 같습니다. 옛날 이어폰 중에서 (소리 특성과 꼭 상관 없이도)연상되는 게 있다면 슈퍼다츠네요. 자극적이지만 나름의 맛이 있는 소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거 업그레이드형이 IE 400 PRO 라는데, 언제쯤이나 들어볼 수 있을런지...
연휴에 동거인(?)들이 모두 집을 비운 사이에 거실 너른 탁상 위에 이헤폰들을 죄다 꺼내와서 비청하는데 즐겁네요.
영디비 유저 여러분께서도 모두 즐거운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
댓글 13
댓글 쓰기호루겔치던애님의 400 PRO 감상은 어떠신지도 궁금해집니다. 호루겔치던애님께 600과 병행해서 사용하게 만드는 400 PRO 의 매력은 뭘까요?
낮은 볼륨에서도 적당히 잘들리는 점이 최고의 장점입니다. 침대파이 1순위였던것도 그래서였고요.
착용감도 유니버설타입이라서 상당히 편합니다. 특히 모로 누워도 배기지 않는 편안함...
단점이라면 내구도가 썩 좋지는 않아 저처럼 침대파이로 오래 쓰면 쉘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전 노즐쪽 이물질 방지 필터가 깨져서 사설수리를 통해 철망으로 교체했고
케이블 이어가이드쪽이 단선나서 지금은 적당한 구리선 커케 붙여서 쓰고 있습니다.
IE시리즈에서 자주 발생하는 돌연사나 단자 접불은 안생기네요.
IE도 그냥 IE pro처럼 펜타콘 썼으면 좋았을텐데 왜 Fidelity+ MMCX 써서..
음감용 과 모니터링용은 다릅니다.
취향 맞는게 진짜 중요한거 같습니다..ㅋㅋ
저의 경우 제로투가 그랬는데
톤벨로만 따지면 취향 저격적인 부분이 있었네요..
(그래서 얼마나 Enjoy 했는지를) 또 별도로 점수 매기던데
말씀하신 차원에서 그리한거 아닐지란 생각이 드네요 ㅎㅎ
600, 200 출시후 인기자체가 팍 사그러든 느낌이네요 ㅎㅎ
현행 IE 시리즈 중에 제일 빨리 나왔던 IE 300이 유독 조명받는 건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요.
쉘만 동일한 급의 제질이었다면 현행 IE시리즈는
튜닝에 따라 취향의 호불호가 상당히 다양하게 나뉘었을듯 합니다.
오히려 ie600, 200(출시순)이 이단아라 봐야죠.
300은 전통적인 젠하이저 타겟을 800s처럼 충실히 따른 대표 모델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ㅎㅎ
800s는 유닛 형상이 귀에 안 맞는 분이 많아서 300의 공간감이 차라리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들으니까 맞는 말씀입니다. 300은 옛날에 큰맘먹고 질렀다가 다시 금전 사정이 안좋아져서 내보내야만 했던 800의 향수를 불러일으켜요. 그것도 한층 강력하게요. 그래서 반쯤 향수로 포기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900은 이 난폭함이 완화되면서 현대 플래그십들에 요구되는 점잖음, 세련됨(?)을 갖추게 됐다는 느낌이에요. 600이랑(그 연장선상인 200은) 젠하이저가 하만을? 소리를 많이 들었죠. ㅎㅎ 800s Early를 얼른 들어보고 싶어집니다.
둘 다 써봤지만 (400 pro는 지금도 600과 침대파이 원투펀치로 쓰고있습니다) 업그레이드 형 아닙니다.
목적도 다르거니와 300이 취향이라 400 pro도 연장선상으로 접근하면 뭐지 이건 하는 느낌일거에요.
(펀과 모니터링의 차이는 확실하게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