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청음

청음기는 항상 주관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명절에 항상 본가를 가게되고 본가에서 걸어서 오분거리에 부산 더 사운드랩 청음샵이 있습니다. 올해 첫 명절도 어김없이 청음을 하게 되네요. 9일 10일 연속으로 방문했습니다.

이제 와선 딱히 새로 큰 감흥을 주는 기기를 찾기는 어려울 것 같고 세간에 평가가 좋았던 것들 중 저한테는 별 감흥이 없었던걸 복기하는 의미로 들어보거나 이름은 들어봤으나 들어보지 않은 차이파이 기기들을 흥미 위주로 청음하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HD490Pro를 좀 기대하긴 했는데 아직 청음기기가 정식으로 들어오진 않았더군요. 좀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못보던 고가의 기기가 이번에 들어와 있더군요. 대구 더 그랩에서 한두번 청음해본 기기인데 대충만 들어봤기에 이번에 각잡고 청음해 봤습니다.

파이널 D8000(좋음)

그냥 들으면 감흥이 없지는 않은데 가격표를 보면 감흥이 확 떨어지는 스타일의 헤드폰입니다. 요새 가성비 기기들을 많이 듣다보니 가격과 소리가 너무 매칭이 안되네요. ㅋㅋ 결정적으로 너무 무겁습니다. 일전에 유토피아 살 돈 있으면 D8000을 사겠다고 한 적 있는데 취소하겠습니다. 둘 다 안사는 걸로...ㅎㅎ

더 사운드랩에는 HD400Pro랑 HD560s가 둘다 있어서 다 들어보았습니다.

둘다(매우 좋음)

역시 저는 이 계열의 소리를 좋아합니다. NDH30이랑 많이 유사합니다. 하우징의 앞쪽에 드라이버를 위치 시키고 뒤로 기울여 놓았더군요. 하우징 내부 공간이 NDH30보단 좁고 재질도 다르고 흡음재 같은 게 차이가 나지 실질적으로 소리 느낌은 비슷합니다. 드라이버의 자석은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그 차이 때문인지 구동력을 상당히 요하는 NDH30과는 달리 가볍게 구동되는 느낌이 들더군요.

MM500(좋음)

사진을 깜빡하고 찍지 않았군요. 역시 소리가 나쁘진 않은데 가격보면 감흥이 식는... 본전 생각나는 헤드폰

IE900(인상적, 구매충동)

역시 성능이 가장 제 귀에 적절한 이어폰입니다. 고성능이지만 오버는 하지 않는 딱 그 지점에 있습니다. 대체재가 없다면 무조건 구매했을 1순위 이어폰.

캠프파이어 슈퍼문(인상적)

저번엔 착용 이슈 때문에 제대로 평가를 못해봤는데 이번에 각잡고 다시 착용해보니 잘 착용이 되었습니다. 제대로 들어보니 고성능 평판형 이어폰입니다. 거의 IE900에 근접한 성능을 가지고 있네요. 그리고 앰프를 좀 타는 것 같습니다. 지난번 꼬다리로 들었을 땐 소리가 좀 멀게 느껴지는 기분이었는데 G5 포터블 앰프에 물리니 꽤나 가깝고 명료하게 들리더군요.

Tia Fourte(보통)

더 사운드랩에 있는 이 청음용 기기는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IE900, 슈퍼문, 멜로디 같은걸 듣다가 들으니 뭐지? 싶을 정도로 역체감이 심하게 느껴지더군요. 청음용 기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다음에 다른 청음샵에서 들어봐야 겠습니다.

U18t(좋음)

이 이어폰도 한 4번째 청음해 보게 되네요. 자기 보유 기기가 아니면 정말 여러 번 들어봐야 조금씩 파악이 되는 것 같습니다. 4번째 청음 느낌은 스프링과의 살짝 오버 드라이빙 하는 펀사운드 이어폰이더군요. 저는 이렇게 음에  조금씩 디스토션 걸려서 부서지는 느낌을 싫어하는 편이어서 취향은 아닙니다만 스프링, 메조 류의 faudio 스타일의 펀사운드 이어폰을 좋아하시는 분은 좋아할 만한 소리 같습니다.

SE846(인상적)

이 이어폰도 두번째 청음인데 첫인상이 워낙 좋지 않아서 이번엔 꽤나 오래 들어봤습니다. 초고역 감쇄 때문에 상당히 성능면에서 좋은 인상을 못받았는데 장시간 들어보니 이 이어폰은 NDH30 처럼 고역대 디테일이 초고역으로 인해 마스킹 되는 걸 줄여놓은 좋은 고음, 보컬 체크용 이어폰이었습니다. 성능도 대단히 좋은것 같습니다. 제가 일반적으로 이어폰에서 기대하던 스타일의 고성능 이어폰이 아니라 첫인상이 나빴을 뿐이었던것 같네요. 평판, 정전형 스타일의 소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저평가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7Hz Zero 2(좋음, 무난함)

요즘 장안의 화제가 된 제로투 이어폰입니다. 뭐 가성비 같은 건 잘 모르겠고 그 가격대에 무난한 소리의 이어폰 같습니다. 이 정도는 요새 대체제가 워낙 많아서 꼭 이 이어폰이어야 한다 정도는 아닌 것 같네요.

난나 2.0(보통)

첫 키네라 이어폰의 청음입니다. EST의 고음이 매력적인 보컬폰이더군요. 다만 요새 이어폰 치곤 저음실종이라는게 좀 마음에 걸리네요. 요아소비의 heart beat가 요아소비곡 치곤 극저음 잘 살려놓은 곡인데 저음이 하나도 안들림. -_-;;

가격, 이름, 메이커만 보면 좋은 라이벌일거라 생각이 들어 동시에 들어봤는데...

수월우 카토(좋음)

가격대비 꽤나 저성능이지만 소리가 좋은 이어폰, 하지만 2024년에 이 성능은 좀...

텐치침 카라(좋음)

요즘 20만원대 이어폰의 정석 같은 소리가 나오더군요. 소리만 듣고도 가격대가 연상될 정도의 적절한 성능의 이어폰입니다. 하지만 가성비 라기엔 요새 워낙 미친 가성비의 이어폰들이 많아서...

수월우 아리아2(인상적)

오늘 건진 최대의 대어 되겠습니다. 저야 뭐 이걸 살 이유는 없지만 누가 10만원대 이어폰 하나 추천해 달라고 하면 1순위에 놓을 이어폰 되겠습니다. 기본 케이블 구성으로도 이 소리가 나온다는 점이 중요한 거죠. 10만원에 소리가 더 좋은 이어폰은 많습니다만 팁, 케이블 매칭 후의 결과물들이니...-_-;;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