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주의] 보유 중인 헤드폰들의 단점'만' 적어보았습니다
그동안 보유했던, 혹은 보유 중인 헤드폰들에 대한 단점'만' 적어보도록 하려 합니다. 의도는 재미 반 진담 반이지만 의도치 않게 해당 헤드폰 유저분들에게는 불편한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자신이 보유한 헤드폰들에 대한 단점만 리뷰하는 글을 여태껏 없었던 것 같아 시도해 보려 합니다.
좀 더 의미를 부여하자면 단점만 기술하는 이유는 이 세상에는 완벽한 헤드폰은 없다는 것을 반증 하기 위함이기도 하고, 그동안 헤드폰 리뷰하면서 장점만 표현했기 때문에 이제는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단점만 기술했다고 해서 아래 열거한 헤드폰들이 몹쓸(?) 헤드폰은 절대 아닌 것이니 이 점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1. 하이파이맨 서스바라
- 보컬이 너무 멀리 있어 현대 음악 감상 시 매력이 떨어짐
- 고음압에서의 진동 제어 부족, 특정 음원에서 다이나믹 레인지가 급등할 때에도 나타남
- 평판형의 장점인 극저음 해상도를 살리지 못한 튜닝
2. 스탁스 SR-X9000
- 보컬 없는 음악을 듣기엔 다소 건조하고 경질적인 톤밸런스
- FR에서도 보여주고 있는 매우 부족한 극저음, 부족한 웅장함, '동동' 거리는 가벼운 저음
- 중고역대의 정밀한 표현력이 가진 양날의 검, 때로는 너무 분석적이어서 뮤지컬리티 상실
3. HD660S1
- 여전한 젠하이저 베일, 먹먹한 느낌의 톤 밸런스
- 보컬이 너무 가까워 음원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매력을 해칠 정도
- HD600에 비해 답답하고 막혀 있는 듯한 느낌의 고역
4. HD800S
- 넓은 공간감 구현에 희생된 듯한 해상도, 얇은 음선
- 보컬이 너무 멀리 있어 현대음악 감상 시 매력이 떨어짐
- 부족한 저음, 여전히 쏘는 고역대 음색
5. 소니 MDR MV1
- 벙벙거리며 고급감 떨어지는 저음
- 공간음향에 최적화 되어있지만 보유한 헤드폰 중 음악감상에는 가장 덜 최적화된 음색
- 쏘거나 지극적이지는 않지만 특별할 것 없는 톤밸런스, 좁은 좌/우 공간감
6. JVC HA MX-100Z
- 모니터링 헤드폰은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너무 얇고 희미한 음선
- 기본적으로는 약간 경질적인 톤 밸런스, 모니터링이기에 아쉬운 뮤지컬리티.
- 다이나믹형 치고 다소 부족한 다이나믹스
이상입니다.
댓글 23
댓글 쓰기전부 다 가질 수는 없는 듯. 얻는게 있으면 잃어버리는게 하나라도 있는것 같습니다.
음선이 얇은건 세밀한 표현에 강점이 있을 것이고 바디감이 풍부한 기기가 세밀하기까지 하긴 힘든...
저역이 웅장하면서도 고역이 잘 나오는 기기 역시 쉽지는 않은 듯 하고... 하지만 고성능으로 갈 수록 올라운더가 어느 정도는 가능해지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저도 성향이 다른 기기들을 한두가지 씩은 따로 가지게 되더군요.
완벽한 헤드폰은 언제 나오는 걸까요..
- 현 시대 기준에는 협대역에 부족한 해상력.
- 드라이버 내구성이 부족하고 이미 단종되었으며 유사 타입으로도 더 이상 생산되지 않음.
- 외관이 멀쩡한 개체라도 노익장을 과시하는 것은 조심스러움.
- 농밀함이라는 특장을 한 번 인지 후 최신 헤드폰에서 대체재를 찾자면 쉽지 않음.
Sennheiser HD650
- 동 플랫폼 중 가장 무난한 대신 특출난 느낌도 없음.
- 낭창대는 하우징.
- 드라이버 전면 폼 디스크가 삭기 시작하면 메탈 메쉬 스크린 구멍 사이에 끼어서 소리가 변함.
- 출시 당시에는 저역 웅장한 녀석이었지만 현재의 하만 타겟 제품과 비교하면 가벼움.
Sony MDR-CD2000
- 장난감스러운 소재와 장난감스러운 설계.
- 장난감스러운 이어패드 구성.
- PET 대비 구겨짐이나 찢김, 습기에 취약한 바이오셀룰로오스 + 벡트란 배합 진동판.
- 길들기 전까지는 저역 부족 + 고역 과다인데, 엣지까지 동일 소재로 번인도 쉽지 않음.
AKG K501
- 너덜거리고 삐걱거리는 만듬새와 부실한 순정 케이블.
- 취약한 어드저스터블 밴드의 내구성.
- 순정 메쉬 패드는 단종되었고 K601/7**용 벨벳 패드를 쓰면 해상력 급감.
- 단순하고 빈약한 구조가 소리에서 일부분 느껴지는 느낌.
Denon AH-D1001
- 너덜거리고 삐걱거리는 만듬새와 부실한 순정 케이블.
- 순정 패드는 단종, 호환 패드는 밸런스 붕괴, 노패드가 대안이라는 점.
- 약간의 하우징 공진.
Sony MDR-CD900"ST"
- 츠노다 나오타카 튜닝의 아련하고 라이브한 사운드의 향수를 느끼기 쉽지 않음.
- 협소한 대역폭과 공간감 및 다이나믹 레인지.
- 7506 대비 일본 내수형 특유의 장점이 그리 도드라지지 않음.
- CD시리즈 시절의 50mm 미만 드라이버의 단점이 더 와닿음.
Audio Technica ATH-AVA500
- 53mm 대구경 드라이버가 무색한 공간감과 대역폭.
- 가격을 뛰어넘는 밸런스 이면의 가격만한 음의 질감.
- 머리가 큰 경우 어드저스터블 밴드가 최대한 늘어나도 좀 작음.
Beyerdynamic DT990 Pro
- 비실비실한 중역대.
- 반도체 앰프 매칭시 뮤지컬리티 격감, 뮤지컬리티를 원한다면 진공관 앰프 권장.
- 머리가 큰 경우 헤드밴드를 최대한 늘려도 좀 작음.
Audio Technica ATH-PRO5
- 낮은 해상력, 좁은 대역폭, 답답하고 부한 밸런스, 낮은 에너지.
- 순정 상태로 쓰기에는 답답하고 튜닝을 해도 한계가 명확.
...오해하시면 아니되옵니다.
모두 아끼고 사랑하는 헤드폰들인데, 무조건 두들겨 까자면 이런 악평이... ㅋ;;
저도 제가 가지고 있는 기기들을 생각해봤는데 장점은 적기 힘든데 단점은 금방금방 생각나네요. 단점을 잘 보는 것이 인간의 본질적인 속성일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적은 랭킹을 보는 듯 합니다. 생각하는 건 서로 비슷한 것 같아요 ㅎㅎ
평판형의 대구경 다이어프램은 서스바라처럼 개방형이 사실상 전부이다보니 후속 진동 제어가 아무래도 미흡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잡으려면 무게가 1kg는 거뜬할 테니 뾰족한 수가 없어 보입니다.
의심되는 것으로는 자석 또는 하우징의 공진현상입니다. 서스바라가 특히 나쁠 이유가 없어 보이는데 말이죠.
자기 보유 기기 단점 이거 재미있네요. ㅎㅎ 저도 추가로 한번 작성해보겠습니다.
NDH30 - 양날의 초고역 감쇄, 덕분에 고역대 디테일 표현이 좋지만 오픈형인데도 개방감을 상당히 감소시켜 답답한 느낌, 모조2에서 EQ를 어느정도 걸고 듣게 만든 원흉
D9200 - 진공관 등의 매칭으로 다스릴 필요가 있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초고역, 사자마자 팔게 만들수도 있을 정도의 개인차 있는 극악의 착용감(정수리 폭격)
NA70P - 70mm 구경의 드라이버 2개의 상당한 무게
MS500 - 온이어, 2010년대 초반 닥터드레가 유행하던 시절의 토널 밸런스(저음 괴물)
키위 카덴자 - 7.8k, 11.4k 등의 특정 주파수 쏨
키위 멜로디 - 음감을 해칠 정도로 지나친 성능, 부담스런 중저역
U12t - 혀를 내두를 정도로 어려운 정착용
아랴양인가요? 누구신진 몰라도 고우시네요
많이 공감되는 글이네요! X9K에 꼭 진공관 에너자이져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400s 에서 팬텀을 지나 700t 로 오면서 소리가 꽤 많이 바뀌더라구요. 완벽해졌다고 할 수없지만 진공관으로 넘어오면서 위해서 말씀하신 세가지 단점들이 많이 없어졌다고 생각해요~ 800s도 저 개인적으로 진공된 엠프로 말씀하신 단점들을 어느정도 보완할수 있다고 생각해요. 진공관 엠프성해자는 아니지만 하필 적어주신 해드폰중에 저도 가지고 있는게 그 두개네요;; 참고로 포칼 같은경우는 진공관보다는 솔리드스테이트 앰프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댓글에 보석같은 소감들이...
저도 부족하지만 몇개 적어 볼게요.
베이어다이나믹 T1 1세대 - 가볍고 건조하고 텁텁
그라도 RS2e, MS2i - 컨텐츠 상태가 정직하게 안 들리고 지가 들려주고 싶은 요소들만 들려주는 사기꾼
하이파이맨 HE500(velpad) - 소리에는 단점이 없고 다른게 다 단점
솔찍히 고급기들에서는
오히려 장점이 단점 보다
많은 기기를 못 봤습니다.ㅋㅋ
그런데 사실 특이점이지
단점이나 장점이 아닌듯 합니다.
그냥 개성?이죠. ㅎㅎ
왠지 자술서를 보는 느낌이 듭니다.
굳이 책임지실 필요까진 없는데 흐흐흐
농담이고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뭐가 완벽하다면 하나만 있으면 되지 왜 그렇게 많은 다른 것이 존재할까요.
서로가 어우러져서 전체적인 하나의 그림을 그리게 되지요.
그래서 하나의 헤드폰을 가지는 것은 경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