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자작 헤드폰 제작기
헤드폰 자작 취미는 저번에 말씀드렸다시피..
주력 취미에서 벗어났을뿐 아직도 조금씩은 만들어 보고 있습니다.
요번에 제작기를 쓰는 헤드폰은 다른 분 후기에도 잠시 등장했던 물건 입니다.
요즘 알리익스프레스엔
새로운 하우징도, 구미가 당기는 하우징도 보인지 오래 되었습니다.
사볼만한 하우징은 이미 다 사서 뜯고 조립하고 즐겨본거 같네요...
- 배플쪽에 불만이 참 많은데, 제대로 드라이버를 끼우고 고정할 수 있고,
튜닝 가능성이 있는 배플이 달린 하우징을 파는 곳은 딱 한곳이고,
나머지는 두꺼운 아크릴에 대충 구멍을 뚫고 파는 정도의 수준입니다..
40~50mm 드라이버는 가격 거품이 좀 심해서 다른 구매 루트를 알아보기도 했네요
(비싸다고 좋은것도 아니고, 품질도 들쭉날쭉 합니다..)
- 이 시점에 옆동네 녹색 카페에서 정보를 좀 얻었는데
캐너턴 발리에 사용된 드라이버를 찾게 되었습니다.
드라이버 특성 그래프 인데 저음 재생능력이 매우 좋아 보입니다.
또한 실제로도 잘 재생되네요.
알리에서 하우징 구매할 돈 이면, 도면을 주고 하우징을 파거나,
3D프린팅으로도 가능하다는 것 을 알게 되었고
레딧 등의 해외 DIY 커뮤니티에서는 일찍이
프린팅을 통한 하우징 제조 + 위 캐너턴 발리에 사용된 드라이버를 가지고
준수한 제품을 만들어 측정치 까지 올려둔걸 보게 됩니다.
https://www.reddit.com/r/headphones/comments/qmicai/3d_printed_headphone_inspired_by_aurorus_audio/
그 중 제가 제작하기로 맘먹은 도면은 이것입니다.
이렇게 생긴 제품이며,
Aurorus Audio의 Borealis 제품에서 영감을 받고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본래 제품의 모습
요정도 부품들로 구성이 됩니다.
몇가지 부품은 자체 커스텀을 진행 하였습니다.
@사진쟁이 님이 찍어주신 사진으로 대체 해봅니다.
(현재는 검은색 무두 볼트로 모두 교체하였습니다)
사진과 같이 커스텀한 부분은 3가지 입니다.
배플에 사용된 소재
- 400매쉬 대신 닥종이
400매쉬가 사용된 측정치는 좋아보였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극저역이 너무 빠지는 것 으로 보였습니다.
약간의 웜틸트한 성향을 좋아하는 저는 좀더 통기성이 낮으면서도, 적절한 난반사 + 공진이 덜한 소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패드 : 벨벳 패드
- 저역이 워낙에 잘 나오는 유닛임을 감안하여 선택했습니다.
피부에 밀착되는 형태도 아니며, 밀폐를 크게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헤어 밴드
- 알리에서 저렴하면서도, 괜찮아 보이는 제품으로 선택했습니다.
(프린팅 모델에 포함되어 있지만 부실하고 조잡해 보여 제외했습니다.)
그래서 소리는 어떠하냐가 이제 관건이죠
저번 사진쟁이님 리뷰 (https://www.0db.co.kr/FREE/3618400) 에도 나와있지만
특유의 유닛 후면 하우징이 거의 전무한 구조와
패드와 배플 재질로 구성된 공간만을 가지고 튜닝되는 형태로 울림은 적으면서도
모호한 공간감이 특징이 되는 스피커 같은 느낌을 가진 제품이 되었습니다.
또한 완전오픈형 임에도,
저역의 반응에 살이 붙어 있습니다.
끝이 내려가는 느낌의 극저역이 아닌 약간 틸트되어 쭉 뻗는 형태의 느낌 입니다.
다만 중고음 특성이 디테일하거나 분석적이지는 않습니다.
적절한 해상력 + 빅마우스가 되지 않는 정도의 밸런스로 느껴집니다.
다만 불만인 점은 특유의 약간의 답답함 + 음이 좀 갇혔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2번째 물건을 만들게 됩니다.
첫번째 물건과의 차이점은
변경된 하우징 (다른 제작자가 콜라보 한 이어컵 하우징)
- 누락된 이미지 추가 하였습니다.
기존 하우징
귀 방향으로 틸트된 하우징과
두꺼운 패드(쿨링젤 패드) - 귀 방향으로 드라이버가 향한 만큼 어느정도 공간이 나와줘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배플을 막은 소재 중 귀 뒷부분을 뚫는 형태로 다시 제작을 했스니다.
위 내용은 지극히 측정 기반이 아닌.. 주관에 따른 변경입니다.
그 결과 제가 추구하던 극저역의 펀지감 이던가, 웜틸트 성향은 희석되었지만
답답함은 줄고, 약간의 정위감 개선이 이뤄졌고 저역이 금방 흩어지게 되면서 고음의 섬세함이 더 잘들리게 되었습니다.
공간감은 좀더 특이하게 변했습니다.
공간감과 관련해서는 귀쪽으로 틸트된 하우징까지는 좋았으나,
유닛 전면의 통로가 길어짐에 따라 일부가 귀로 가는 공간에
둥근 벽으로 작용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아마 이 부분이 원인이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취향에 따라 이쪽을 더 좋아하실 분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긴 자작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유가 된다면 청음열차를 해볼까 싶기도 합니다.. / 다만 제품 특성상 대상 선정이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아래 곡은 테스트 및 청음간 들었던 곡 입니다.
댓글 15
댓글 쓰기구조상
이어컵 = 하우징 + 배플 + 패드 이고
착용 상 귀가 배플에 잘 닿지도 않긴 합니다.
(우려하시는 문제가 딱딱한 부분이 귀에 닿아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이라면 걱정 안하셔도 될거같습니다.)
또 패드에 포함된 매쉬나 망사가 덮어주는
역할을 하긴 하지만 없는 걸로 달긴 했네요.. (약간의 필터 같은 효과가 좀 있다고 생각되어서 입니다.)
패드와 유닛만으로 구성된 건 클립폰이지 않을까 합니다 ㅋㅋ
2탄이 제작되었군요! 고생하셨습니다. 소리가 궁금해지네요.
멋진 작업입니다.
이것에 영감을 받아 쪽지 하나 보냅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미국에 수출하시면 한대 구매를 ㅎㅎㅎ
너무 너무 멋집니다. ㅎㅎㅎ
오... 2nd edition!
와.. 대단하십니다!!!
금손ㄷㄷㄷㄷㄷㄷ대단하십니다
진심으로 대단히 훌륭하십니다. 천상의 소리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직접 만드신 분이 더 잘 아시겠지만 딱딱한 배플을 이어컵 내부에 노출하는 경우는 별로 없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배플도 없이 오직 패드와 유닛만으로 구성된 헤드폰의 가능성이 궁금합니다. 머리에는 어떻게 고정할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