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CD찬장 털이를 했습니다.
프리드리히 굴다가 연주한 평균율곡집을 찾다가 스포티파이에 제가 원하던 버전의 연주가 없어서
옷장 아래 깊숙히 묵혀뒀던 CD보관함을 열었습니다.
오래된 CD들을 마주하니 꼭 보물상자 연것처럼 옛 추억이 소록소록 떠오르네요
한때 미쳐있었던 메탈리카
밴드하는 친구들이랑 수백번은 돌려 들었던것 같습니다.
이 이후로도 계속 사모으다가 st.anger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사지 않게 되었네요 ㅎㅎ
원래 19금 앨범인데 음반가게 아주머니가 까만 봉지에 넣어주면서 "아직 이런거 들으면 안된다~!" 하셨던 ㅋㅋ
사건 사고도 많고 논란도 많지만 그 시절 그때는 그 가사마저도 중2병 감성으로 참 좋아했던 마를린 맨슨
아직도 그만의 특유의 목소리와 참 매력적입니다.
그 때 그 음반가게는 이제 떡볶이 집이 되었네요
내 젊은날들의 추억 한 조각 이었는데
형님.. 왜 그러셨어요......
그립습니다 선생님
편히 쉬시길...
서태지와 아이들 중에서 아이들은 빼고 서태지만 좋아했던.....
서태지 1집은 사촌 형이랑 카세트 테이프 뒤집어가며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나를 팝의 세계로 이끌고 한동안 국내 가요를 쳐다도 보지않게 만든 앨범
저 때는 소위 새끼작곡가들의 곡을 좀 끼워주는 식으로 많이들 작업했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유명 가수의 앨범을 사도 몇곡 빼고는 썩 별로 마음에 들지않아 트랙을 넘겨가며 들었는데요
우연히 표지가 예뻐서...... 사게 된 이 앨범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버릴 곡 하나 없이 다 좋아서
어린 나이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얼마나 열고닫고 커버를 펼쳐봤던지 성한 곳이 하나도 없네요
아마도 전형적인 원히트원더 가수인듯 싶지만 이 앨범의 big big world는 지금 들어도 참 좋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팝 가수들이네요
친구들 HOT 잭스키스 들을때 나는 BSB를 들었지...
전설.
내 음악의 꿈을 접게 만든 장본인.....
내 재능 따위는 한줌도 안된다는걸 알려주신 분
알고보니 김동률 씨도 음악을 그만두게 할 뻔한 분
나중에 키스 자렛과 브래드 멜다우를 알게 되면서
다시 한 번 세상에 천재는 너무 많다.. 나 따위는 음악을 전공하지 않길 참 잘했다 싶었지요...
또 다른 전설
한참 이런 클래식에 빠져서 장영주 티켓들고 주변에 클래식 전도하러 다녔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ㅎㅎ
그 때 그시절엔 돈이 없었고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이런 거장들의 연주를 한번 직접 들어보지 못하는 것은 참 아쉽네요
이 외에도 썸타던 아이한테 들려줬던 (도대체 왜 이런 곡을 선정했는지는 아마도 거들먹... 거릴려고?)리스트의 에뛰드....라거나
유키 구라모토나 야니 같은 뉴에이지 음반들,
쿨, REF같은 옛날 앨범들도 새삼 반갑고 그때 그 시절 추억에 잠기게 되는 하루입니다.
댓글 7
댓글 쓰기군대 다녀오니 cd의 시대가…그러더니 또 mp3의 시대로..너무 빠른 전환기였던거 같네요 ㅎㅎ
음반이 돌아야 음악을 듣는 느낌이 살텐데 요즘 음원은 그 느낌이 안나서 아쉽습니다.
추억이 담긴 멋진 컬렉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