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일간 MD플레이어로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저는 실시간으로 미니디스크를 사용했던 입장이라 대략 26년만의 상봉이 됩니다.
제일 만만한(?) N5005로 좀 청취를 해봤는데, 오늘날에는 찾아보기 힘든 개성있는 프리셋EQ에서 오는 재미가 있네요.
당시만 해도 오픈형 이어폰이 대세였기 때문에, 아웃도어에서의 청취환경을 상정하여
주로 저음을 강조해주는 프리셋EQ들이 대부분의 기기에 탑재되어 있었는데
특히 우측의 MZ-E44는 마치 오픈형 이어폰의 없는 저음까지 전부 끌어내주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달까
N5005으로 들으니 아슬아슬하게 클리핑이 날락말락하게, 과장해서 멀미가 날 정도로 저음이 나오도록 설정된 EQ가 있습니다.
이런 구기종들의 프리셋EQ의 측정치를 뽑아서
현행 DAP의 멀티밴드 EQ로 비슷하게 설정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리고 MD에는 심리음향 기반의 손실압축코덱인 ATRAC 292kbps(SP모드)가 사용되었는데
추억보정을 담아 최대한 긍정적으로 표현하면 과하게(?) 미니멀한 맛이 있습니다. (우린 이걸 정보량의 한계라고 하죠)
전에 트리거왕님께서 LDAC이 소니 내부적으로는 ATRAC9으로 분류되는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을 작성해주셨는데
이렇듯 MD는 진작에 사라졌지만 아직 그 유산이 남아있다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죠.
댓글 5
댓글 쓰기20년 전에는 꽤 써먹었었는데 지금은 기기도 없고 디스크만 고향집에 남아있군요..;;
가슴 벅찬? 기억의 미니디스크군요. ㅎㅎ
저는 이 과도기의 시기에 cdp에서 바로 mp3로 갈아타는 바람에 md맛을 보질 못했습니다.
옛 추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