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헤드폰이 있다면 전설의 앰프도 있겠지요.
흔히들 전설의 헤드폰은 자주 언급하지만, 전설의 헤드폰 '앰프' 에 대한 언급은 그리 많이 하지 않는 편입니다.
앰프 기술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 기술발전의 혜택을 그대로 입어 1~2년의 짧은 주기로도 매번 고성능의 제품들이 시장에 출몰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는 1990~2000년 대 거치형 앰프보다 알리에서 파는 꼬다리 덱의 성능이 훨씬 뛰어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도 높은 희소성과 괴물같은 성능을 인정받아 출시된지 수 십년이 지난 골동품임에도 불구하고 초고가에 거래되는 헤드폰 앰프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스탁스의 헤드폰 앰프인 SRM-T2(1994년)라는 제품입니다. 우연찮게 또 스탁스 이야기가 되어버렸군요. 그러나 사실입니다.
1994년에 출시되었고, 그 유명한 스탁스의 전설 헤드폰인 SR-오메가를 구동하기 위해 탄생된 모델입니다. 전원단이 분리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며, 진공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작동하는 앰프입니다. 출력은 무려 630Vrms...이런 괴물같은 출력을 보여주는 앰프는 KOSS사의 정전형 앰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가격은 얼마일까요?
이미 수년 전 일본옥션에서 SR-오메가 헤드폰과 셋트로 261만엔(한화 약 2300만원 이상) 에 낙찰된 적이 있었습니다. 군데군데 흠집이 있는 C급 제품인데도 말입니다.
HE-1과 같은 초 하이엔드 정전형 시스템에 비해서는 훨씬 저렴하지만 1990년 대 초반에 출시된 할아버지급 앰프가 이 정도 시세를 호가하는 경우는 구형 오르페우스 정도를 제외하고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HE-1 같은 시스템 보다는 오히려 죽기전에 저 오메가 셋트를 청음해 보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아마 살면서 그 중고 매물마저도 몇 번 구경해보지 못하겠네요.
댓글 16
댓글 쓰기엄청난 가치를 가진 기기네요. 꼭 들어보실 기회가 생기길 바랍니다.
그래도 그런게 있다고 한다면 다음 생에는 돈 버는 눈이 있도록 태어나고 싶습니다.
이번 생은 망했지만 다음 생에는 저런거 진심으로 대단히 써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