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에는 청음복이 좀 있네요. (+지름)
월초에는 헤드폰 박람회도 다녀왔는데 3월이 가기 전에 또 귀호강을 했습니다.
종종 찾아보던 쾰른 뮤직스토어에 490pro 박스 개봉품이 매물로 있길래
혹시나 청음 가능하냐고 물어봤더니 여기로 안내해주네요.
"하이엔드" 전용 청음실이 있던걸 그동안 왜 몰랐을까요.
좋은 소스/앰프들 중에서 RME의 최신작 ADI 2/4 Pro SE 로 조용한 환경에서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이 날 저만의 청음회에서 최고의 스타는 소니 MV1이었습니다.
기구적으로나 음향적으로나 굉장한 완성도입니다.
기가 맥힙니다. 끝내줍니다. 쩝니다.
오디지 LCD-X와 포컬 클리어MG프로는 가격과 명성에 걸맞는 훌륭한 퍼포먼스를 들려줬습니다.
예전에 함부르크에서 클리어MG논프로를 네임 아톰에 물려 들었을 때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프로/논프로 차이는 아닌거 같고...
네임 앰프 장난질이 심하다는걸 다시 느꼈습니다.
실물로 처음 본 노이만 NDH20&30 형제는 금속 하우징이 찬란하고 길이조절 슬라이더가 고급스러웠습니다.
근데 20번 이어패드 안에 귀가 다 안 들어가요...
30번은 그런 문제가 없고 약간의 텁텁함을 제외하고 아주 좋게 들었습니다.
AKG K812도 거시 밸런스는 좋게 들었지만 마잭형님 빌리진에서 손가락 튕기는 소리가 이상합니다.
오테R70x는 무척 기대하던 헤드폰인데 끄덕끄덕 관절이 없어서 아래턱이 살짝 뜨네요.
선형성은 좋은 편이지만 대역이 좁게 들리고 디테일 캐치가 어려운 성향이었습니다.
포스텍스 TH616은 둠둠췻췻 좀 흔하고 식상한 튜닝이라서 짧게 듣고 말았습니다.
드라이버 포텐셜은 어디 가서 안 꿀릴텐데 이게 최선인가 싶었습니다.
오스트리안X65는 아무리 작업용 컨셉이라지만 음색이 너무 건조하고 딱딱했습니다.
그러면 정확한 소리라고도 할 수가 없데 되는데... 패드가 덜 눌려서 그럴까요?
하이파이맨 순다라는 HE500의 동급후속기인줄 알고 있었는데 들어보니 어림도 없었습니다.
얄팍하고 불안정한 소리를 냅니다. HE1000SE는 한술 더 떠서 슉슉솨솨 잡소리가 많아요.
예상치 못한 MV1의 굉장한 실력에 마음이 좀 흔들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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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보고 큰 문제 없으면 집어오려 했던 490pro를 초심견지해서 들고 왔습니다.
제 청음기는 저도 안 믿거든요!
요즘에는 소리 말고도 다른 부분들을 더 중요하게 보기도 하고요.
490pro 소식 처음 알았을 때 "600/650 구하기 좋은 때"라고 했었지만...
그런 저도 신제품이 궁금한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ㅎㅎㅎ
P.S. 믹싱패드 소리도 훌륭합니다!
기억 속의 CD2000과 유사한 그리운 소리를 내줍니다.
실제 후손인 MV1보다 더요.
댓글 21
댓글 쓰기이번에는 안 데려왔지만 나중에 언젠가는 꼭!!
멀티미디어 최적화 정말 좋습니다..
멋진 헤드폰들을 골고루 청음하셨군요. 진심으로 대단히 부럽습니다. 진심으로 대단히 축하드립니다. 490pro도 영입 축하드립니다
개중에는 mv1이 베이어 t1.1과 비슷한 편이라 그럴 수도 있습니다 ㅎㅎ
지름 축하드립니다~ 616도 다음에 들어봐야겠어요
x65는 패드 눌려도 고음 끝 뉘앙스만 컴포트하게 달라지지, 토널은 유사합니다.
X65는 나중에 다시 들어봐야겠어요.
고음 끝 뉘앙스만 달라져도 인상이 크게 바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풀밸런스 구성은 꼭 시도해보시길 권합니다.
(측정치 개선만으로는 상상하기가 어렵지만)주관적으로 저음의 단단함, 고음의 뻗어나감 면에서 이득이 컸습니다.
당장 컴포저만 하더라도 싱글엔디드가 강제된다면 다른 헤드폰을 듣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밸런스드는 제게 정말 고마운 설계입니다.
그런데 490pro도 그렇고 레퍼런스 급에서 밸런스드 입력을 받는 제품이 의외로 적어서, 소유하신 헤드폰에 따라 선택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T1.1도 뉴트릭 붙박이니까요.
사실 예전에 이미 밸런스 구동을 어설프게 시도한 적이 있었거든요. 제대로 된 헤드폰 앰프가 아니라 M903 프리앰프 출력에 연결해서 그렇지요. 600옴이라서 해본거지만 130옴은 프리앰프 출력에는 전류량이 무리일겁니다.
청음기 잘 봤습니다. 스텐드를 전부 패드가 좀 눌리는걸로 해놨군요. Rme 4는 저도 관심이 가던 물건인데 가격이 ㄷㄷ
4채널! 밸런스 출력에 각각 DSP 적용이 가능해서 별도의 채널디바이더 없이 2.2채널 서브우퍼+스피커 시스템에 딱일듯 합니다.
베이어 dt770~990, prox시리즈는 청음실 바깥 벽에 분배기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T시리즈나 1xx0이 없는건 정말 의외이긴 해요.
돌고 돌아 다시 MV1 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