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철가방
아마 서브 시스템을 운용하시는 분이 요즘 그리 드문 건 아닐 겁니다.
저도 대강 윈도우 PC 6대, 우분투 리눅스 머신 2대, CentOS 라이젠 쓰레드리퍼 64C 워크스테이션 1대, 인텔 사파이어 래피즈 480C CentOS 서버 하나... 를 쓰고 있습니다.
아마 이상한 점을 느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랩탑을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출장 시에 사용할 모바일 PC는 두 대 가지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여드린 건 그 중에서 제가 '가방컴'이라고 부르는 비교적 고성능의 모바일 PC입니다.
가방컴 중에서 큰 시스템인데, 라이젠 5800X3D에 32GB DDR4 3600MHz, RX 6600 XT를 탑재한 소위 라라랜드 시스템입니다. 이것보다 좀 더 작은 것도 있는데, PD 3.1 24000mAh 외장 배터리로 외부 전원 없이 사용하는 일명 '캠핑컴'이라는 녀석으로 지금은 사무실에 있어요.
이걸 집에 가져온 이유는.. 며칠간 타지로 출장갈 일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나름 고성능으로 본격적인 개발 등의 작업이 가능하고, 장기투숙 시 멀티 모니터용으로 저 15.6" 포터블 모니터는 하나가 더 있습니다.
WSL 우분투 20.04LTS가 설치되어 있어서, 코드 테스트용으로는 유체 시뮬레이션도 돌릴 수 있습니다. 물론 주 목적은 서버와 원격으로 작업하는 단말이지만요ㅎㅎ
아무튼, 이 시스템이 특별한 건...
H207mm x D278mm x W114mm로 6.5리터가 되지 않는 용적입니다.
위의 사진들만 봐서는 별로 작지 않다고 느끼실 수 있지만, 실제 크기는 제 홈 컴퓨터와 비교해서 저 정도로 작습니다ㅋㅋ
제 홈 컴퓨터도 미니 ITX 플랫폼의 나름 SFF임을 생각하면 얼마나 작은지 짐작이 가시나요...?
2팬 이상의 DGPU(Discrete GPU)가 들어가는 SFF(Small Form Factor) PC 중에서도 작은 편으로, 제 것과 같은 샌드위치 구조를 가진 Louqe Ghost S1의 폭이 137mm 정도인데, 일반적인 SFX 파워 서플라이를 써서는 이 크기를 구현할 수가 없어서 이 PC에는 산업용 규격의 1U 파워서플라이가 들어갑니다. 거래하는 업체에 문의해서 산업용 부품을 공수해서 넣었습니다.
스피커도 저 정도 크기에서 청음도 하러다니면서 나름 숙고하며 고른 Bose Soundlink Flex입니다. 역시 패시브 라디에이터 장인 Bose답게 작은 크기에 저음이 깊어서 잘 쓰고 있습니다.
완전 무장(?) 시에는 원격 회의용으로 웹캠도 추가되는데, 이번에는 나름 컴팩트하게 들고가려고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캠핑컴'도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ㅋㅋ
댓글 12
댓글 쓰기물론 '가방컴'을 가지고 다니는 이유는 업무보다는 게임이긴 합니다ㅋㅋ
위험할 정도로 작은 것을 사랑하는 어른들이 바글거리는 곳이죠. 저도 자주 눈팅합니다ㅎㅎ
ASRock Deskmini 5600G를 하나 가지고는 있는데 의외로 쓸 일이 별로 없더라고요. 노트북이 3대다 보니...
물론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수 없어 내장 CPU를 사용해야 하니 고성능 컴이라 할 수는 없더라고요.
저도 초미니 ITX PC 관련 정보는 가끔 찾아보는데, 초미니 ITX PC를 조립할 때 의외로 비싸서 놀라는 부품은 메인보드입니다.
메인보드는 ITX > ATX > MATX 순서로 가격이 비싸더라고요.
그런데 CentOS를 사용하시는거 보니 IT쪽 일을 하시는 것 같네요.
저도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두자릿수 가량 조립을 해주었는데, 19V 트리거 케이블+외장 배터리/USB 충전기로 구동하는 시연을 하면서 이제 우리는 명절에도 아무런 장애 없이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가 탄핵당할뻔 했던 기억이 나네요ㅋㅋ
5600G의 게임 성능은 솔직히 말씀드려서 닌텐도 스위치보다 조금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FHD 환경에서 크로스클랫폼 지원의 캐주얼한 그래픽 사양의 게임들을 30fps로 구동하는 것도 버거우니까요.
게다가 인텔 LGA1700, AMD AM5 소켓 보드들은 보급형의 B 칩셋 기준으로 전세대 Z/X 칩셋 보드의 가격을 받고 있어서 DDR5 기반 ITX 시스템을 조립하는 건 상당한 각오가 필요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ㅠ
피닉스 APU가 메모리 속도의 상당한 향상에 크게 덕을 입어서 세잔 대비 성능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본격적인 게임용으로는 여전히 어중간합니다. 그래서 저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 중에는 추후 나올 스트릭스 포인트(헤일로)를 기대하는 사람이 넘쳐납니다ㅎㅎ
그리고 IT일...이라고 할 수 있는 걸 하기는 합지만 주 작업환경은 Cray나 K-shell 환경의 서버 프로그래밍입니다 :>
사실 4070을 넣고 싶은 마음이 있긴 했는데, 요즘 게임을 별로 하지 않아서 업그레이드 하지 않고 쓰고 있습니다
아무리 작더라도 컴퓨터 셋트를 들고 다니신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