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got EA500 LM+DEW5 (ifi ZEN DAC V2+ifi ZEN CAN Sig / E70V + L70)

이미 많이 올라온 박스샷은 제외하고 아래와 같은 파트가 들어있습니다.

케이스 재질이나 만듦새도 나쁘지 않은데 어쩔 수 없이 신제품의 접착제 냄새는 살짝 나네요. 

이어팁과 케이블 결착 사진입니다. 제 경우 가장 큰 이어팁으로 이도를 완전히 막았습니다. 

처음부터 옆동 리뷰에서 극찬했던 검은색 노즐을 장착했습니다.

첫 청취 환경은 아이폰15프로맥스 + Qobuz + DEW5 + EA500 LM.

실버/검정색 노즐 사운드가 약간 거칠어서 오래 들으면 피곤할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이 노즐이 좋은 이유는, 처음 들었을 때, 어? 이게 뭐지? 할 정도로 다른 IEM과 느낌이 어딘가 달랐습니다.

좀 오래된 노래들로는 이 제품의 장점이 별로 드러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신 곡들의 그 특징이 뚜렷합니다.

실제로는 Qobuz에서 들었습니다. yes, and?

베이스 반응 속도도 전작보다 빨라진 것 같고, 저음이 뭉게지지 않고 디테일 하고 분석적입니다. 중음과 고음도 비슷한 성향이다보니 실버/블랙 노즐이 오래 들으면 피곤하다는 반응이 이해가 갑니다. 다만, AKG K245 에서 느낄 수 있었던 따뜻한 느낌이 좋으시면 별로 성향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스탠다드 성향으로는 골드/red 노즐이라고 하겠습니다. 대신, 특징이 줄어들어 다소 평범해집니다.

중음도 역시 깨끗하고 투명한 느낌인데, 이러면 전반적으로 소리가 가벼워 질 수 있는데, 저음이 살짝 뒤에서 잘 받쳐주는 것이 프로듀서의 의도를 잘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보컬과 악기의 분리와 디테일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저는 사운드스테이지가 좁은 것을 싫어하는데, 그 점에서는 부족함이 없이 좌우/앞뒤로 스테이지를 꽉 채우는 느낌입니다. 오래된 70년대 노래인 The winner takes it at all을 들어보니 좌우 스피커가 활짝 펼쳐지고 보컬이 딱 중앙에 올 정 도로 휑~한 느낌이 들 정도 넓이입니다.

결론: 기술적으로 분석하고, 투명하면서, 저중고의 간섭을 최소화 하면서 스테이지를 꽉 채워주는 사운드로 이 가격대에 경쟁자가 있을까 싶습니다. 멜로디도 가지고 있지만, 멜로디는 IEM의 장남 같은 느낌이라면 이 제품은 톡톡 튀는 막내 같다고 할까요. 하지만 최신 음악을 많이 듣는다면 EA500 LM이 좀 더 성향에 맞지 않을까 합니다. 적어도 후회는 없을 겁니다~ 

추가) ifi ZEN DAC V2 + ifi ZEN CAN Sig. HFM에서 XSpace+HFM ON은 저음이 너무 과하네요. IEM 자체 튜닝이 밸런스가 맞기 때문에 별도 EQ는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실버/블랙 노즐에 HFM/XSpace 모두 키고 들으니 한 마디로 폭력적(?)인 사운드네요. Miley Cyrus의 Wrecking Ball을 듣는데, Wrecking ball이 그냥 고막을 뚫어버릴 기세네요. 이런 난폭한 사운드 좋아하시는 경우가 아니라면 HFM/XSpace는 역시 끄고 들어도 전대역에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 이 조합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눈 앞에 사운드 맨 위쪽이 잘려나간 느낌? DEW5와 조합이 더 좋았습니다. ifi ZEN DAC/CAN 조합은 저음이 좀 부족한 헤드폰은 정말 잘 어울리는데, 이미 밸런스가 잘 맞는 제품과는 오히려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개인 생각입니다. (TRUEBASS/XSpace/HFM꺼도)

추가) E70V + L70과 매칭은 좋습니다. 토핑이 무색무취 사운드가 EA500 LM의 장점을 그대로 살려줍니다. 그런데, 음압이 더 강해진다고 해서 EA500 LM 소리가 더 좋아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리뷰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했던가요? 정도를 넘어서는 느낌? 음압이 올라가서 베이스의 힘은 좋아지는데 기술적인 디테일은 묻혀버린다고 할까요. 개인적으로 ifi DAC/CAN 조합보다는 나았지만, 그래도 DEW5에서 듣는 소리가 제품 특징을 더 잘 살려주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니면, 볼륨을 좀 줄여서 들으시길 권합니다.

추가) 골드/레드 링으로 듣다가도 실버/블랙 노즐로 돌아갑니다. 거칠어도 끌리는 매력이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