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미안
아침부터 본가로 향하는 중입니다.
지난번에 다녀온지 꽤 되었는데, 어머니와 아버지가 옛날 제 짐속에 있던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아버지 폰에 연결해달라고 하시더군요.
이유인즉슨, 아버지는 상당한 야행성에 어머니는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이신데, 아버지가 밤 늦게 폰으로 유튜브를 보시니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없어 어머니가 별채로 도망가서 고양이들하고 주무신다는 겁니다.
그런데, 버즈 플러스가 문제가 있는지 연결이 되지 않더군요(RIP...).
마침 장시간의 이어폰 사용이 청력에 염려가 있기도 하니 무선노캔 헤드폰을 하나 사드려야겠다 싶었습니다. 최근 여자친구한테 하나 선물해줬더니 좋아하던 기억도 나고, 저도 베티스에 크게 만족하고 있기도 하니까요.
그 와중, 어제 BTD600과 함께 18만원(!)이라는 급처 매물을 발견하여 저녁먹고 호다닥 달려가 젠하이저 모멘텀 4를 물어왔습니다. 제 동생도 오래 쓰고 있는 모델이고 주변에 몇 사람 사용자가 있어 성능은 익히 알고 있던 터였는데, 직접 가서 물건을 보니 슬라이더를 몇번 조절한 흔적조차 없는 장롱매물 같았습니다.
그래서 어젯밤부터 사용해보는데...
아빠 미안.. 아빠는 다른 거 사줄게...
이거 생각보다 너무 편해요!! BTD 600 연결해서 써보니 페어링 기기 관리도 편리하고 저음과 고음을 1.5dB 씩 줄여서 쓰니 소리도 덜 자극적이고 좋습니다. 무엇보다 동글 사용해서 연결하니 딜레이도 거의 체감되지 않아서 리듬게임이나 사운드 풀레이 의존도가 크지 않은 캐주얼한 싱글플레이 게임 정도는 불편함 없이 플레이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아무래도 베티스는 사무실에서 집중할 때 사용하고, 집에서나 밖에서 편하게 쓰는 헤드폰으로 모멘텀 4를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엄마 아빠 헤드폰은.. 어버이날 때 사드릴게ㅠㅠ
댓글 26
댓글 쓰기어버이날 1달이나 남았는데....
파이어 효자는 웁니다ㅠㅠ
근데 사실 불과 지난 달에 두 분께 갤럭시 워치 하나씩 선물해드리긴 했습니다
그런데, 폰에서 페어링 기기 관리할 때 BTD600이 두개 있으면 정말 헷갈릴 것 같아요...
사과의 대상이 아빠가 아니라 엄마여야 할 듯 합니다.. ㅎㅎ
아버님께 오픈형은 몇개 드렸는데 밀폐형은...
급이 너무 낮거나 너무 높아서...ㅡ,.ㅡ;;;
포칼 엘리지아 하나 사둘껄 하고 후회중입니다.
음감을 우선시하는 우리와는 다르니 거기에 맞춰서 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재밋는건 여러개 들려드리면
늘 가장 비싼걸 고르시네요.
진짜 가격이나 브랜드 등등 아무것도 모르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