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년도와 국적의 앨범에서 좋게 들리는 이유?
ath-AWKG를 영입 한 이유로 엠피리언은 더 이상 생각도 나지 않을만큼 만족하며 잘 듣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오테 우드폰은 독보적인 음색을 지니고 있습니다. 섬세하고 강렬한 중고역대가 그렇습니다. 취향차이가 많이 갈리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우드폰 특유의 응답이 80~2000년도 사이의 한국과 일본의 음반과 아주 찰떡궁합인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다들 이상하게 생각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박인희, 김광석, 적우, 최백호, 조용필과 같은 옛 가수들의 음반들을 들으면 오래된 음반이라는 생각이 안 들정도 매우 생생한 소리를 내줍니다. 특히 바로 귀 옆에서 속삭이는 듯한 보컬의 디테일과 잔향이 너무 좋습니다. 귀를 긁어주는 게 아주 시원시원 합니다. 오래된 음반이라도 잘 만들어진 앨범들은 그 진가가, 깊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엠피리언으로 바꿔 들으면 그냥 느낌없는 평범한 앨범이 되어버립니다.
엠피리언으로 들을 땐 왜 이런 걸 못 느꼈을까? 이게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당시에 한국과 일본에서 사용되던 레퍼런스 음향장비들과 그로부터 나온 결과물들이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고 우드폰을 개발할 때 거기에 맞게 튜닝이 되지 않았나 하는 추측 하게 되었습니다. AWKG로 최근 팝노래를 들으면 생각보다 별로인 점이 더 이런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뭔가 두 헤드폰의 다른 태생이 음원의 국적도 가리는 것 같아서 신기합니다.
어쨌든 덕분에 요즘, 옛 음반들만 싸그리 다시 들으며 재 발견 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고나니 2005년 용산에서 HD650 두고 w1000을 고르며 이 바닥에 입문했던 사실이 또 떠오르네요. 음색에 대한 사람의 취향은 정말 쉽게 변하질 않는 모양입니다.
댓글 7
댓글 쓰기오테는 어떤 모델이든 결국 오테더군요.
중립에 가까운 AVA500, AD2000 같은 것들도 결국은 오테 소리죠.
잘 정제되면서도 날 것의 느낌을 간직한 절묘한 밸런스가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젠하이저는 잘 정제된 대신 날 것의 느낌이 적은게 늘 아쉽고
베이어는 덜 정제된 느낌이지만 날기계의 느낌이 아쉽다 보니
내구성을 고려한 실용 목적으로 유럽 브랜드를 쓰면서도 늘 하나 둘쯤
곁에 두게 되는 브랜드입니다.
카메라로 치면 니콘, 소니를 돌려쓰는 와중에도 코닥은 항상 갖고 있는 것과 같달지요.
아무래도 저음을 좋아하는 성향 때문인거 같네요.
요즘 음원들이 저음이 강해서인 이유도 있을거 같네요 ㅎ
오디오테크니카 우드폰 특유의 그 고급진 옹알이를 첨 접했을때 참 독특하다 생각했었는데 최근 소니 빈티지 궤짝 스피커를 들어보니 뉘앙스가 유사하더군요. 그 빈티지 스피커는 출시시기가 비슷한 오래된 음원이랑 매칭하니 정말 젖어드는 소리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 시대의 기기에 맞도록 음원도 마스터링이 되어 나왔던 건가 한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그걸 현재에도 재연하는게 현행 플래그쉽 오테 우드폰 아니겠나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