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신고] 죽기 전에 꼭 듣고 싶은 헤드폰을 구입해 버렸습니다...
결국 스탁스...SR-OMEGA 사버렸습니다...
아마 그동안의 제 작성글들을 보셨던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이 제품은 스탁스라는 회사의 모든 것이 담긴 그야말로 전설적인 헤드폰이기도 합니다. 밀폐형 전설 헤드폰을 손꼽는다면 만장일치로 소니의 MDR-R10 이 거론되듯이, 정전형 전설 헤드폰을 선정한다면 아마 구형 오르페우스와 이 스탁스 오메가가 물망에 오를 가능성이 높을 정도로 역사적 가치와 성능을 겸비한 제품입니다.
오메가는 1993년 당시 스탁스의 모든 기술력과 물량을 투입하여 개발된 하이엔드 & 플래그십 헤드폰이었고, 제작 난이도의 어려움과 수율 관리 실패로 인해 3년 간 고작 600여 개의 제품만 생산된 뒤 세상에서 자취를 감춘 비운의 헤드폰이기도 했습니다. 한정판으로 기획된 제품이 아니었는데, 의도치 않게 한정판처럼 되어버린 것이었죠.
그러나 이 오메가 1세대를 계기로 스탁스에서는 기존의 사각형인 람다 시리즈와 더불어 원형 이어컵에 스탁스의 기술력과 새로운 시도가 총집합된 오메가 라인업을 발전 계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 나온 SR-X9000이라는 플래그십 헤드폰의 경우 설계적인 부분이나 추구하는 성능 모두 이 오메가를 직접적으로 계승했다는 표현을 홍보문구에 강조할 정도로 이 SR-오메가의 역사적인 가치는 상당히 높습니다.
제 인생에서 정전형 헤드폰에....아니 스탁스 헤드폰에 발을 들인 것은 치명적인 실수였을 수도 있습니다. 집념이 집착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스탁스 헤드폰에 대한 집착에 빠져버렸고, 결국에는 과도한 지출을 저질러 버렸으니 말입니다. SR-X9000이 마지막 정전형 헤드폰이 될 줄 알았습니다...이제는 환자의 영역으로까지 악화된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는 상황이 도래하기도 했네요.
일단 리뷰는 좀 더 시간을 가지고 보다 집중도 있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접근하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영디비에도 스탁스의 다양한 제품들이 리뷰되었지만 아마 제가 리뷰를 올린다면 국내 최초의 오메가 리뷰가 될 것입니다.
댓글 54
댓글 쓰기저는 정전형 헤드폰을 한번도 듣지 못했네요.
듣고 싶어라~
그러다 보니 최노인님의 정전형 헤드폰들은
저에게 다른 세상의 물건으로
즐기시는 분으로 보입니다.
^^;; ~ 대단해요.
헤드폰은 그래도 헤드폰이죠. 진정한 명기는 우리의 마음 속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청년님도 기회되시면 정전형의 세계를 체험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