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대 플래그십 헤드폰, [SR-오메가] 첫 인상
[그래프 출처]
[또 다른 측정치]
[스탁스 공식 FR 그래프]
태어난 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현행 플래그십보다 훨씬 비싸게 팔리는 스탁스의 정전형 헤드폰인 SR-오메가(SR-Ω). 영입 후 보유한 헤드폰들을 열심히 비청해 가며 얻게 된 첫 인상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개인의 성향 및 청취 역량에 따라 표현이 달라질 수 있음에 양해 부탁드립니다.
+) HD800S 동등 이상 수준의 엄청난 공간감. 스탁스의 헤드폰들이 통상적으로 보통 수준의 공간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차별화된 성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수준.
+) 정전형 특유의 세밀한 고음표현은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전개되는 공간감이므로 가히 이어 스피커라고 불릴 만한 수준
+) 기존의 스탁스 대비 강화된 저음 & 극저음. 도리어 1990년 대가 아닌 2020년 대 현대가요에 맞는 튜닝이라 할 수 있음.
+) 스탁스 정전형 특유의 별가루 떨어지는 고음과 최상의 분리도는 물론이고 다이나믹마저 공존함.
+)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스탁스 헤드폰 대비 오래 들어도 피곤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음색.
-) 고음의 해상도 자체는 X9000과 같은 현행기 대비하여 다소 떨어지는 수준(※ 물론, 평판형 대비헤서는 상당히 우위)
-) 2k~4kHz 의 길고 긴 딥은 일반적인 헤드폰에서는 볼 수 없는 특성. 결국 특정 음원에서는 공허하게 느껴질 수 있음. 즉, 올라운더 헤드폰은 아님.
-) 언제 사망할 지 모르는 드라이버, 언제 부러질 지 모르는 헤드밴드, 언제 떨어져 나갈 지 모르는 이어패드.
▶ 총평 : 스탁스 정전형 헤드폰의 정점. 완벽한 헤드폰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과연 스탁스의 모든 기술이 총동원 된 비운의 명기라 할 수 있을 것 같음. 개발된 지 30여 년이 넘은 낡은 헤드폰이 왜 그렇게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지 공감할 수 있었음.(현재 MDR-R10과 비슷한 시세)
★ SR-오메가를 영단어로 표현한다면? :
'Super Natural'
● SR-오메가를 현존 헤드폰들과 비교하여 표현해 본다면?
1. HD800S에 극저음~저음을 보강하고 치찰음을 누른 후에 보컬을 좀 더 선명하게 만든 느낌.
2. SR-X9000에 극저음 한 스푼 추가, 다이나믹 한 스푼 추가, 중역~초고역은 반 스푼씩 덜어낸 느낌
3. 서스바라에 공간감을 넓히고 보컬을 약간 선명하게, 그리고 중역대 음색을 살쩍 덜어낸 느낌
표현이 와닿을 지는 모르겠네요. 다음번에는 좀 더 상세한 리뷰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23
댓글 쓰기와... 소리밖에 안 나오네요. 저 옛날에 나온 헤드폰이 아무리 스탁스기로서니 그렇게 좋다고요? 레알루다가 죽기 전에 한 번만 들어보고 싶어집니다. 이 보물 같은 헤드폰에 대한 더 상세한 리뷰 얼른 내놓으세요!
물론, 상세한 리뷰도 언젠가는 쓸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근데 가격도 가격이고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고평가되는 기종이다보니 조심스럽네요.
축복과 동시에 사멸의 헤드폰이군요.
최고수들이 구름 위에 모여 나누는 대화를 들었습니다.
저에게 어디서 멈춰야 하는 지를 잘 이야기 주시는 멋진 이야기였습니다.
꼭 구름 위에서 아래를 보는 것만 즐거움인가요 밑에서 위를 쳐다보는 즐거움도 상당하답니다.
멋진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2~4k 딥은 타겟에 비해 눌러져있다는 것이라 전혀 심려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타겟에 대충 맞춘 헤드폰보다 나으니까요.
저음의 다이나믹은 007에서 수혈받은 것일지 궁금해지네요. 개방감은 댐퍼 밀도쪽에서 좌우할텐데 분해 사진을 찾봐아겠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후속글 기대합니다!
선라이즈님의 분해사진 리뷰도 기대됩니다. 부품단위에서는 지식이 전혀 없거든요. 드넓은 공간감은 해외에서도 공통적으로 나오는 평이니 만큼 그 비밀이 궁금합니다.(드라이버 외관만 보아서는 좀체...)
이 글을 보고 람다를 들었는데 저 멀리 밑에서 들리는 종소리는 환장을 하겠더군요.
비밀은 비밀로 ㅋㅋㅋㅋ
죽기전에 오메기 꼭 한번 접해 보고 싶습니다. ㅎㅎ
보고나니 한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생기네요. 상세한 리뷰 잘봤습니다.
스탁스를 포함한 다양한 회사들의 정전형 헤드폰 중 들어보지 못한 몇 안되는 헤드폰이 오리지널 오메가, 오리지널 오르페우스(HE90), 베이비 오르페우스, 워윅 어쿠스틱 제품군정도인데 요즘은 열정이 많이 식었지만 이런 글을 보면 다시 열정이 솟아 오르는 느낌입니다 ㅎㅎ